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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인문학 팟캐스트 ‘이해됨’

교사 인문학 팟캐스트 ‘이해됨’

신경훈(천안중앙고 국어 교사)

1. 소모임 간단한 소개와 목적

“듣고 나면 어쩌다 이해되게 한번 풀어 보겠습니다. 이해 안 돼도 어쩔 수 없죠? 삐딱한 교사들이 들려주는, 교사 인문학 팟캐스트 이해됨!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인문학 팟캐스트의 목적이 잘 드러나는 이 오프닝 멘트로 시작한 지 올해로 7년째가 되었네요. 교사가 공감할 수 있는 교사 인문학, 그리고 교육학 이야기로 구성된 본격 교사 팟캐스트 이해됨은 현재 시즌 2로 총 185편의 에피소드가 탑재되어 있으며 고정 패널 6명을 제외하고 40여 명의 게스트 선생님들과 함께했습니다.
보통 인문학 도서를 중심으로 발제가 이루어져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도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미와 영화, 여러 교육 문제들과 심리학, 사회 과학적 문제들까지 그 주제가 꽤 폭넓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해됨 녹화 현장

2. 소모임에 들어오게 된 계기 및 활동하면서 느낀 점

시즌 2까지 총 7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저는 2022년 여름부터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라디오라는 매체를 동년배보다는 많이 듣기도 하고 추억도 많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FM 채널을 즐겨 들었고 특히 라디오 사연도 많이 당첨돼서 직접 소개되기도 하고 심야 라디오에 연결되어 새벽에 DJ와 통화하기도 했죠. 그러다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나고 ‘지대넓얕’이나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즐겨 들었습니다. 혼자 여행하고 산책하는 걸 워낙 좋아하는데 이때 음악도 즐겨 듣지만 저는 주로 팟캐스트 방송을 친구삼아 듣습니다. 지금은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의 애청자(땡땡이)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땡땡이시라면 따로 연락 좀...)
이렇게 팟캐스트에 익숙한 저에게 나무학교 소모임 ‘이해됨’은 워낙 매력적인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선뜻 제가 청취자가 아닌 패널로 활동하기엔 자신감이 없었을뿐더러 인문학 도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진입 장벽이 컸습니다. ‘이해됨’을 자주 듣진 않았지만 보통 제가 관심 있는 주제를 골라서 듣곤 하다가 ‘이해됨’ 공간 속에서 저도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조혜진 선생님(‘이해됨’에 황진이)께서 게스트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주제도 평소가 관심이 많던 향수와 관련된 것이어서 부담감을 조금 내려 놓고 놀러 가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늘 듣기만 했던 ‘이해됨’ 스튜디오에 직접 가서 마이크 앞에 서게 되니 신기하기도 했고 실제 방송한다는 생각에 기분 좋은 떨림과 설렘을 느꼈습니다. 임수진 선생님(‘이해됨’에서 몽몽) 댁에서 진행된 이 날 향수 편은 실제 소장하고 계신 향수와 ‘향수 A to Z 후각의 탄생부터 조향의 비밀까지’(콜렉티프 네, 잔 도레)라는 도서를 바탕으로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고 향기로운 시간이 흘러갔고 그 속에 산뜻한 지적 희열감까지도 느꼈습니다. 그렇게 저는 시즌 2 새로운 패널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각자 휴식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다양하게 있으실 테지만 저는 집에서 항상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틀어 놓으면서 휴식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라디오나 음악처럼 무언가를 듣기만 하는 것에 가장 큰 장점은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산책이나 청소를 할 때, 눈을 감고 명상에 취할 때나 운전을 할 때 무언가를 보기는 쉽지 않죠. 이때 저는 팟캐스트를 듣습니다. 시간을 치밀하게 쓰는 편은 아니지만 할 일 없이 그냥 지나가는 시간은 또 아까워하는 편인데, 이때 즐겁고 유익한 팟캐스트를 들어 주는 것이 저에게는 소비만 하는 시간이 아닌 생산적인 시간으로 보내는 방법입니다. 요즘은 다시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정주행하고 있습니다만 듣기만 해도 시간과 공간을 따로 내어서 책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틈틈이 독서를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소음에 꽤 민감한 편이라서 하루 중 독서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저에게 있어서 ‘이해됨’ 패널로서의 가장 큰 매력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이해됨 선생님들과 함께 공통된 관심사와 책 내용을 바탕으로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 매달 기록된다는 것입니다. 교사로서 올해 10년 차에 접어드는데요. 요즘 들어 더 확고해지는 깨달음은 기록의 중요성이라는 것입니다. 수업과 학급 활동을 노션으로 기록해 나간 지 3년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 기록을 좀 더 빨리했더라면, 그리고 더 촘촘히 기록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노션으로 여행 기록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기록 자체에는 엄청난 힘이 있어서 과거 그 순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기록하는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주기도 하며, 미래의 저를 좀 더 유쾌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인도해주기도 합니다. 우리가 동료 교사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것을 기록할 수 있는 여유가 언제 또 있을까요? 그리고 그 대화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 그리고 웃음을 줄 수 있다면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요? 이런 활동을 ‘이해됨’에서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적지 않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3. 소모임 운영상의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이해됨 선생님들 모두 공유하고 있는 고민들은 청취자들과의 소통, 그리고 아직 이해됨 채널을 모르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잘 알릴 수 있을지에 대한 것입니다. 단순히 구독자와 조회수를 높이는 것에는 저희 모두 중점을 두는 것은 아닙니다만, 채널을 접하실 기회를 어떻 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합니다. 틈틈이 나무학교 여러 활동에서 홍보하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팟캐스트를 일상적으로 들으시는 분들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지 않으신 것 같더라고요. 제가 느꼈던 팟캐스트의 매력을 모든 분에게 전파하고 싶은 고민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나무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특별 게스트 초청을 해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하고 있진 않지만, 꽤 많은 선생님께서 ‘이해됨’ 게스트로 출연해 주시고 아직 인연을 이어가 주시고 계십니다. 이를 좀 더 보완하여 분기별로 한 분씩 초대하여 직접 발제해 주시거나 제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패널의 발제를 듣고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아마도 “내가 나가게 된다면 무슨 주제를 다뤄볼까?”라고 생각하시겠죠? 곧 연락이 갈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2023년 연말 ‘이해됨’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4. 소모임에 가입하는 방법 / 이 소모임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이해됨은 총 6명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여러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2024년 현재 실제 방송 패널은 3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패널로 가입하고 싶으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우선 게스트로 오셔서 어떤 방송이고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경험하신 다음 결정하시면 부담 없이 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팟빵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시고 그곳에서 ’이해됨‘을 검색하여 관심 있는 에피소드 한번 들어보시는 거로 함께 해 볼까요? 데미소다(청취자 애칭) 분들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신경훈
늘 부족하지만 욕심이 많아 크고 작은 것들에 도전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 교사가 됐다기보다는 어쩌다 보니 아이들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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