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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자라는 서산 지역 교사들의 모임 ‘더자’

글쓴이
조나경(부석고등학교 국어교사)
카테고리
소모임 이야기
키워드
서산교사모임
더불어자라는
안전기지
작성일
2025/07/23 05:40
호수
9

더불어 자라는 서산 지역 교사들의 모임 ‘더자’

조나경(부석고등학교 국어교사)
Q. 안녕하세요, 선생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산에 있는 부석고등학교 교사 조나경입니다. 저는 서산에서 나고 자란 ‘스산 토박이’랍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첫 발령지 역시 서산이었어요. 그 덕에 7년째 고향에서 고향 후배인 제자들을 가르치는 즐거움으로 교직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더자'는 어떤 소모임이고, 어떤 목적이나 계기로 만들어졌을까요?
‘더자’는 ‘더 자고 싶은 서산 지역 교사들의 모임’이… 아니고요.^^ 이미 제목에서 보셨다시피 ‘더불어 자라는 서산 지역 교사들의 모임’입니다. (하하.)
나무학교 성장교실을 졸업한 서산 지역 선생님들이 모여 ‘비폭력대화, 회복적생활교육’ 등의 주제로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올해는 ‘그림책을 바탕으로 한 비폭력대화’를 공부했어요.
사실 저는 ‘더자’의 원년 멤버는 아니에요. 저는 올해(2024)로 ‘더자’ 3년 차 회원이에요. ‘더자’의 첫 삽을 뜬 선생님은 서산중앙고등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이신 김선이 선생님이신데요. 제가 이 인터뷰를 위해 김선이 선생님께 ‘더자’ 창립 계기를 여쭤봤어요.
“나무학교 소모임이 주로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잖아요. 함께 배우고 나누고 싶어도 천안·아산까지는 거리가 있다 보니 참여에 제약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서산에도 나무학교 소모임을 한번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마침 또 함께 근무하던 선생님의 지지도 컸고요. 서산에 나무학교 선생님들이 꽤 많거든요. 그분들도 저처럼 지속적인 배움과 나눔을 갈망하실거라 생각했어요. ‘더자’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하니 역시나 한분 두분 가입 희망을 하시겠다는 선생님들이 계셨어요. 그렇게 ‘더자’가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서산에 열정 있는 선생님들이 많으시거든요. ‘더자’는 그런 선생님들이 모여서 생활교육과 수업 나눔, 그리고 학교생활로 지친 심신을 힐링하는 그런 모임입니다.
Q. 현재 '더자'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더자’는 2018년에 시작돼서 2025년이면 곧 8년 차 소모임이에요. 제가 가입하기 이전에는 수업 나눔,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었다고 해요. 근 4년 동안은 ‘비폭력대화, 회복적생활교육’를 주요 주제로 해서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올해는 ‘그림책을 활용한 비폭력대화’가 메인이었습니다. ‘주제별 그림책 수업 330(그림책사랑교사모임)’을 활용해서 모둠별로 활동지 제작 및 공유 활동을 진행했고요. 그림책 ‘고마워, 고마워요, 고맙습니다(일레인 비커스)’를 바탕으로 한 비폭력대화 실습도 진행했어요. 이외에도 선생님들의 인생 그림책을 나누며 비폭력대화 수업 연구도 했습니다.
▲ ‘그림책을 활용한 비폭력대화’ 교육과정
매 교육과정마다 비폭력대화 관련 내용을 진행한 건 아니고요. 중간중간 다음과 같은 교육과정도 운영했습니다.
- 수업 중 유용한 교구를 공유하며 진행된 일상적 수업나눔
-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당근마켓
- 힐링-가죽공예 체험 (이 교육과정은 서일중학교 기술·가정 선생님이신 홍월광 선생님의 재능기부로 진행되었는데요. 홍월광 선생님의 학교 학생들이 가정 시간에 실습하고 있던 과정이라서 수업나눔의 자리이기도 했답니다. 매년 더자 샘들의 선생님이 되어주시는 홍월광 선생님께,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보드게임을 활용한 학생 상담 특강 (이 특강에 대해서도 꼭 언급해야 해요. 나무학교의 지원을 받아서 진행했거든요.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계신 상담학 박사님을 강사로 모셔서 보드게임을 활용한 학생 상담 방법에 관해 배울 수 있었어요. 이 특강의 경우, 나무학교 선생님들 중 희망자를 받아서 함께 배움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 ‘힐링-가죽공예 체험’
▲ ‘보드게임을 활용한 학생 상담 특강’
이처럼 알차고 풍성한 교육과정을 통해 매달 한 번씩 힐링하고 있습니다. 더자 선생님들을 만나면 ‘그 자체로 힐링’이에요. 무한한 공감을 통해 마음의 안전기지를 만들어주시거든요.
Q. '더자'만의 특별한 점이나 강점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더자’만의 특별한 점은 자발적 순환보직제가 아닐까 싶어요. 회장과 총무가 아무래도 직책에 따른 부담이 있잖아요. 그런데 ‘더자’에서는 선생님들께서 마다함 없이 매해 돌아가면서 회장과 총무를 맡으세요. 그러다 보니 해당 직책의 무게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다들 발 벗고 회장, 총무를 도와주셔요. 저도 올해 순번이 되어 회장을 맡았는데요. 선생님들께서 도움 주셔서 어려움 없이 회장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저는 이 ‘자발적 순환보직제’가 ‘더자’의 강점인 ‘그 자체로 힐링’에 아주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Q. 혹시 소모임을 운영하면서 힘드셨던 점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으셨나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선생님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운영에 힘든 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교육청 차원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에 제약을 늘려가는 것을 어려움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올해는 전문적학습공동체 지원금이 대폭 삭감되었더라고요. 작년 ‘더자’의 지원금은 130만 원이었는데 올해는 60만 원으로 50% 이상 줄었어요. 회비를 별도로 걷어서 진행하면 된다지만, -실제로 올해 그렇게 했고요.- 전문적학습공동체 예산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아 모범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더자’를 비롯한 다른 전학공들이 빠듯하게 운영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Q. '더자'에 관심이 있으신 선생님들이나 가입을 원하시는 선생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친 학교생활로부터 안전기지를 찾고 싶은 선생님들, ‘더자’는 항상 선생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입을 원하신다면 나무학교 밴드에서 ‘더자’ 교육과정 후기 글에 댓글 남겨주세요. 저는 나무학교 밴드 알림을 늘 받고 있습니다. 제가 다음 회장님께 안내해드릴게요!
Q. 앞으로 '더자'의 운영 계획이 궁금합니다.
2025년부터는 셋째 주 수요일마다 ‘더자’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아마 운영 방식은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매해 더더욱 따뜻하고 안전한 곳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입니다.
Q.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더자’ 활동 기간이 짧다 보니 이 인터뷰가 ‘더자’를 알려드리는 데에 부족함이 있진 않을까 걱정스럽네요. 부디 저의 ‘더자’를 향한 애정은 잘 드러나길…. 제 고향 서산에서 열정 넘치는 ‘더자’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항상 영광입니다!
요즘 들어 더더욱 ‘선생’ 하길 잘 했다 싶은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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