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있는 성장교실 2월 교육과정
함께 하는 새 학기 준비 캠프
달콤한 겨울 방학의 끝이 다가올 때, 선생님들께서는 안녕하신가요? 저는 방학이 끝나갈수록 새로운 학기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한 해 동안 수업과 학급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커져 개학을 앞둔 일주일을 불안한 마음으로 보내곤 했습니다. 아마 많은 선생님께서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성장교실 9기 2월 프로그램에서는 기획팀과 교육팀이 협력해, 성장교실 9기 선생님들과 나무학교 회원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이러한 고민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학급 경영과 생활지도, 수업과 평가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1. 첫째 날
첫째 날은 ‘새 학기 학급경영 & 생활지도 어떻게 하지?’를 주제로 생활교육이란 무엇인가, 새 학기 첫날 학급 세우기 활동, 새 학기 규칙 세우기, 학생·학부모와 만나기를 주제로 활동했습니다.
[1] 생활교육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 활동은 문진아 선생님께서 ‘생활교육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먼저 “나에게 생활교육이란?”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생활교육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과 어려운 점 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며 고민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았습니다. 학교급, 학교 구성원, 학생들의 특성 등에 따라 생활교육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다양한 선생님들의 경험을 들으며 여러 교육 가치관을 탐색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 새 학기 첫날 학급 세우기 활동
두 번째 활동은 정다정 선생님께서 ‘새 학기 첫날 뭐하지?’를 주제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새 학기 첫날은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하는 기대감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이 공존하는 날입니다. 다정 선생님께서는 이 시간을 통해 새 학기 첫날 아이들과 인사하는 방법,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기본 안내, 학급 운영을 위한 기초 다지기 등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주셨습니다.
특히 3월 4일 우리 반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1년 동안 어떤 가치를 전하고 싶은지를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모둠 선생님들과 함께 ‘학급 가치로 우리 반 슬로건 만들기’ 활동을 실습해 보았습니다. 개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모아 학급의 슬로건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학급의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새 학기 규칙 세우기
세 번째 활동은 손현원 선생님께서 학급긍정훈육 기반 학급 운영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먼저 가벼운 아이스브레이킹 활동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OX퀴즈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모둠 내에서 진진가 게임을 한 후, 가장 헷갈릴 것 같은 문제를 선정해 전체에 공유하여 함께 맞춰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활동은 학급 초기 학생들이 서로를 잘 모를 때 관계 형성을 돕는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이후 매슬로우의 욕구위계이론을 예로 들어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안전함과 소속감을 느낄 때 비로소 자아실현과 같은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해 주신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안전한 교실, 연결된 교실, 성장하는 교실’이 되려면 학급에서 어떤 활동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해 보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오전에 만들었던 학급 슬로건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 규칙을 세워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의 입장에서 학급 규칙을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하며, 보다 의미 있는 학급 운영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었습니다.
[4] 학생 & 학부모와 만나기
첫날 마지막 활동은 이우경 선생님께서 ‘학생과 학부모 상담’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이우경 선생님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학부모와 교사가 공동의 목표를 가진 협력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말씀과 불안정한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사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애착유형 테스트를 진행하고, 각 유형별로 교사가 학생을 대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를 배워보았습니다. 이후 부모양육태도 검사를 해 보며 부모로서 갖춰야 할 적절한 양육태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자신이 담임으로서 학생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고,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과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할 점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둘째 날
둘째 날은 ‘새 학기 수업 & 평가 어떻게 하지?’를 주제로 활동해 보았습니다. 특히 24학년도에는 정보공시법 개정에 따라 평가계획서 양식이 바뀐다고 하여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해 중심 교육과정과 채점 기준표 알아보기, 내 수업 돌아보기 및 나의 수업 목표 세우기, 평가 설계하기, 1학기 평가 계획 세우기 및 갤러리 워크를 주제로 활동했습니다.
[1] 이해 중심 교육과정 & 채점 기준표 알아보기
첫 시간은 문진아 선생님께서 이해 중심 교육과정과 채점 기준표 작성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진아 선생님의 수업 사례를 직접 가져와 학생들의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평가 방식과 루브릭 작성 방법을 자세히 알려 주셨습니다. 나는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오후에 진행할 활동을 위한 이론적 배경을 쌓는 시간이었습니다.
[2] 내 수업 돌아보기 & 수업 목표 세우기
다음으로는 노지인 선생님께서 지난해의 수업을 돌아보고 올해의 수업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좋·아·해’ 활동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활동에 앞서 지인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수업과 평가란 무엇인지, 23년 수업에서 목표했던 바와 이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진행했었는지, 잘된 점과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성찰한 과정을 진솔하게 나눠주셨습니다. 덧붙여 성찰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의 평가 목표를 작성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나눠주신 덕분에 올해 나의 수업을 되돌아보고, 올해의 목표를 다시 세워보는 알찬 시간을 가졌습니다.
[3] 평가 설계하기
점심 식사 후, 오후 시간에는 박진희 선생님께서 ‘평가 설계하기’를 주제로 강의해 주셨습니다. ‘평가를 왜 하는가?’, ‘평가란 무엇인가?’ 등 평가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들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후 정보공시와 관련해 변경되는 내용, 평가철학 등을 안내해 주신 후 각자의 평가철학을 공유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가와 관련된 민원을 공유하며 서로의 어려움을 위로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4] 1학기 평가 계획 세우기 및 갤러리 워크
마지막 시간에는 평가와 관련한 이론 공부를 바탕으로 같은 교과군 선생님들과 함께 모여 교수학습 평가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100분이라는 시간 동안 하나의 평가 계획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내년의 수업에 대해 미리 고민해 보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선생님들과 토의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더욱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서로의 평가계획서를 살펴보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인의 평가계획서에서 피드백 받고 싶은 고민 지점을 공유하고, 포스트잇을 활용해 인상깊은 부분, 더 좋은 아이디어 등을 함께 나누는 형식의 갤러리 워크를 진행했습니다.
두렵고 막막하기만 했던 새학기 준비를 나무학교 선생님들과 함께하니 든든했던 이틀이었습니다. 혼자 고민할 때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학급 경영, 생활지도, 수업과 평가에 대한 걱정을 함께 나누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림책과 귀엽고 무해한 것들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좀 더 따뜻한 세상을 경험하길 바라는 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