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배움이 있는 성장교실 ‘소풍’ 후기
전유선(당진정보고등학교 과학교사)
2024 배움이 있는 성장교실 4월 봄 소풍의 주제는 ‘교사 치유’와 ‘감정 회복하기’였다. 새로운 학급, 새로운 학년, 새로운 선생님들과 적응하기 바빴던 3~4월을 보내고, 지친 마음에 쉼표를 찍는 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정한 주제였다. 오늘만큼은 교사로서의 책임감은 잠시 내려놓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소풍 당일에는 어느덧 따뜻한 봄이 찾아와 한낮에는 너무 뜨거운 햇살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모두가 즐겁게 참여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교육팀으로서 참 뿌듯했던 시간이었다. 지금부터 2024년 성장교실의 봄 소풍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1. 팀별 사진 촬영 미션
4월 교육과정의 주제는 '소풍'이니만큼, 평소에 자주 만나지 못했던 다른 팀 선생님들과도 교류하실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팀을 섞기로 했다. 김미정 선생님께서 귀여운 캐릭터들을 준비해 주셔서 각 만화에 맞는 캐릭터별로 모여 팀을 섞고 팀별 사진 촬영 미션을 시작했다.
주어진 미션 속 4가지 사진을 모두 찍기 위해서는 외암민속마을을 크게 한 바퀴 돌아야 했는데, 그 길을 걸으며 선생님들과 근황을 나누고, 주변의 나무와 꽃을 보며 힐링할 수 있었다. 특히 하늘이 너무 맑아서 멍하니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미션 장소에 도착해서는 팀원 모두가 사진에 나오기 위해 다른 팀과 협력해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미션 사진과 9기 성장교실 선생님들이 촬영하신 사진
2. 인생 그래프 공유하기
오후에는 송남중학교로 이동하여 실내 활동을 이어갔다. 첫 활동으로는 박용배 선생님께서 '교사 치유'를 주제로 여러 가지 활동을 준비해 주셨다.
▲ 요즘 내 마음의 상태를 요리로 표현하기
가장 먼저 마음 열기 활동으로 ‘요즘 내 마음의 상태를 요리로 표현하기’를 진행했다. 최근의 마음 상태를 요리에 빗대어 표현하고, 이 요리를 선택한 이유와 현재의 마음을 모둠원들과 공유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서로 최근 학교에서 느꼈던 감정을 나누며 공감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두 번째 활동은 ‘교직 인생 그래프 그리기’였다. 자신의 교직 인생 그래프를 그려보며 그동안의 교직 생활을 되돌아보고, 위로받고 싶었던 힘들었던 일뿐만 아니라 기쁘고 감사했던 일도 떠올릴 수 있었다. 성장교실에 오면 학교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격려하는 시간은 자주 있었지만, 힘들었던 일에 가려져 감사했던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성장교실에서나마 행복을 나누며 희망이 차오르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한 활동이었다.
마지막으로 ‘감정 최고점 시기의 이야기 공유하기’ 활동을 통해 자신이 그린 교직 인생 그래프의 최고점이 되는 부분을 다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언제 행복했는지, 언제 가장 보람차고 좋았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감동하고, 함께 즐거워하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교직 인생 그래프의 감정 최고점 시기의 이야기 공유하기
3. 미니 체육대회
본격적인 미니 체육대회의 첫 활동은 필자가 준비한 릴레이 그림그리기였다. 팀별로 돌아가며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게임 특성상 멤버들의 팀워크가 아주 중요한 게임이었다. 그림 실력과 상관없이, 주어진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선생님들의 재치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비록 출제자로서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다들 즐거워해 주셨기에 보람이 남았던 활동이었다.
두 번째 활동은 '버드맨 체험'이었다. 고깔모자를 얼굴에 써서 마치 새의 부리처럼 보이는 모습 때문에 이름을 ‘버드맨 체험’으로 정했다. 팀별로 고깔을 뒤집어쓴 채 정해진 답 쪽지를 찾아야 하는 미션으로, 수많은 오답 쪽지 속에서 답을 찾아내는 성취감 덕분에 무릎을 희생하며 열중했던 시간이었다.
▲ 릴레이 그림 그리기와 버드맨 체험 장면
세 번째 활동은 ‘판 뒤집기’였다. 소풍 활동이 모두 마무리된 후 한 선생님께서는 "판 뒤집기를 경험하지 못한 자, 봄 소풍을 논하지 말라."라는 명언을 남기시기도 했다. 그만큼 가장 많이 체력을 소모하게 되는 게임이다. 매년 체육대회 때마다 학생들이 하는 모습을 봤지만,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진행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선생님들의 열정과 승리욕이 불타오르는 모습에 덩달아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릴레이로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릴레이 미션이 진행되었다. 실수해도 옆에서 격려하며 함께 도와주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마음속으로 더더욱 응원하게 되었다.
▲ 판 뒤집기와 릴레이 미션 장면
이번 2024 배움이 있는 성장교실 소풍은 단순한 야외 활동을 넘어, 교사들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함께 웃으며 재충전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치유와 회복의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이 하루는 소풍에 참여하신 모든 선생님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활동 종료 후 찍은 단체 사진
선생님들과 함께 행복을 만끽했던 이 순간들이 앞으로의 교직 생활에도 따뜻한 에너지로 남기를 바라며, 곧 다가올 2025년에도 모든 선생님께서 행복한 마음으로 교직 생활을 이어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학생들과 매일매일 함께 성장하는 교사 전유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