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 책: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깊이 있는 수업(배움의 숲 나무학교, 에듀니티)

새로운 교육과정이라는 파도 앞에서 교사의 마음은 출렁입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교사의 마음속에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가득차기도 합니다. 낯선 용어들이 쏟아지고, 변화된 행정적 지침이 책상을 가득 채울 때면 우리는 때때로 교실이라는 자신만의 섬에 적당히 숨어 지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 막막함을 느꼈던 한 명의 교사로서, 배움의 숲 나무학교를 운영하는 작은숲 선생님들과 미리 함께 나눌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배움의 숲 나무학교는 교실과 수업의 변화를 통해 학교와 교육,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삶이 곧 앎’이라는 ‘앎과 배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추구하는 공동체입니다. 나무학교 ‘작은숲’은 나무학교의 운영팀으로서 새로운 수업에 대한 끊임 없는 도전과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우리가 마주한 이 불확실성을 걷어낼 유일한 길은 다시 ‘수업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뿐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삶의 맥락 속에서 스스로 길을 찾게 하는 ‘깊이 있는 수업’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개정 중점이면서도 나무학교가 걸어온 길의 방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개정 교육과정 적용을 앞둔 시기에 새로운 교육과정의 키워드들을 붙잡고 고민하였고, 작은숲 선생님들이 그동안의 수업 사례 중 개정 교육과정의 키워드와 연계할 수 있는 실천기를 엮고자 했습니다. 우리가 치열하게 고민하며 실천하고 나눴던 교실 속 이야기가 실은 새로운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그 지점과 이미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키워드 4개를 중심으로 선생님들의 수업 사례를 담은 생생한 실천기입니다. 각 수업 사례는 수업의 전 과정을 편안하게 따오실 수 있도록 작성하였으며, ‘개정 교육과정 키워드에 대한 나의 수업 고민’, ‘수업 구상 배경과 목적’, ‘수업 한눈에 보기’, ‘수업에 들어가며’, ‘수업을 나오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정 교육과정 키워드에 대한 자신의 수업 고민을 통해 개정 교육과정을 앞둔 자신의 고민과 개정 교육과정과의 연계점에 대해서 나누고 수업의 개요와 채점기준표, 수업 단계별 상세한 안내를 통해 교사의 진솔한 고민을 나누고 현장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집필하였습니다.
1부 ‘핵심 개념을 깊이 있게, 배움의 과정을 소중히’는 삶과 연계한 깊이 있는 수업 사례를 담고 있습니다. 협력적 소통 능력을 기르기 위한 개념기반 학습 사례, 말과 글로 사랑하는 힘을 기르는 국어 프로젝트 수업 사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가정 수업 사례, 삶의 지혜를 기르는 철학 오디오북 사례를 실었습니다. 학생이 삶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한 선생님들의 수업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2부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교실’은 학습자 주도성과 능동적 수업 참여를 위한 수업 사례를 담고 있습니다. 영향을 주고받는 대화가 있는 국어 수업, 실험을 통한 실생활 프로젝트 수학 수업, 스타트업 창업 국어 수업, 주도적 시민으로 거듭나는 사회 참여 정책 제안 수업을 담았습니다. 학생이 스스로 삶의 궤적을 그려나가는 주도성을 실현하기 위해 교사가 협력적 주도성을 발휘한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

3부 ‘경계를 넘나드는 배움의 연결’은 교육과정 자율화와 진로연계교육과 연계된 수업 사례를 담고 있습니다. 슬기로운 갈등 관리 프로젝트 융합 수업, 지역 전문가와 함께하는 기후생태 정보 팩트체크 프로젝트 수업, 자신을 이해하고 탐구하기 위한 영어과 진로연계교육 수업, 아동 생활 습관 형성을 위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수업 운영 사례를 담고 있습니다. 교과 간 경계를 허물고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배움의 공간을 넓혀가는 유연한 시도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4부 ‘미래를 준비하는 슬기로운 교실’은 미래사회 대비를 위한 역량 함양을 위한 수업 사례를 담고 있습니다.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물리학 실험,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학 수업, 초등학교의 친환경 농업 프로젝트, 생태 감수성을 지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수업을 실었습니다. 디지털 대전환과 기후·생태 위기에 대응하는 미래 역량 수업을 통해 도구로서의 기술을 넘어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아이들을 길러내기 위한 고민을 담았습니다.
이 책이 선생님의 책상 한편에서 언제든 손을 뻗으면 닿는 책장의 수업 친구가 되기를 꿈꿉니다. 교실 안에서 홀로 분투하고 계실 선생님들께 함께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동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이 책에 담긴 고민의 흔적들이 선생님께 새로운 수업을 상상할 수 있는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여전히 불확실한 미래 앞에 서 있지만, 교실에서 시작되는 작은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만큼은 변치 않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도 우리가 끝내 믿어야 할 것은, 오늘 우리 교실에서 아이들과 나누는 배움의 힘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교실에 펼쳐질 그 깊고 너른 숲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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