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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함께하는 2020년 5기 5월 성장교실

온라인으로 함께하는 2020년 5기 5월 성장교실

- 회복적 생활교육팀의 유쾌했던 그 순간을 소개합니다

2020년 4월 25일에는 성장교실 입학식과 함께 각 팀별로 앞으로의 교육과정을 확인하고 계획하는 4월 교육과정이 운영되었습니다. 최초의 온라인 입학식이자 최초의 온라인 성장교실 교육과정이었지요. 5월 23일, 생활교육팀에서 주관하는 5월 교육과정에서는 나무학교 선생님들 얼굴을 직접 보면서 함께 활동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나아지지 않는 코로나 시국에 발맞추어 5월 교육과정 또한 온라인으로 신중하게 진행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여러 가지 염려를 뚫고, 탁월한 퍼실 선생님들의 도움과 팀원들의 협력 덕분에 무사히! 5월 성장교실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5월 성장교실까지의 길고 길었던 여정과 5월 23일 당일 성장교실의 뜨거웠던 열기를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성장교실 준비 과정
“3, 4월 PDC 과정 진행 단톡방입니다:)” 2020년 1월 11일 토요일, 5기 교육과정 워크숍에서 3월 모꼬지 때 아이스브레이크를 위한 활동 진행 및 4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단톡방이 생겼습니다. 학급긍정훈육법 4권 시리즈와 회복적 생활교육책에 대한 정보와 관련 연수를 공유하였고 부푼 마음으로 아직 막연한 성장교실을 기대하였습니다.
3월 개학 시즌에 앞서 미리 준비하기 위해 2월 16일에 팀원 선생님들과 퍼실 선생님들이 함께 눈길을 뚫고 만났습니다. 두 번째 예정된 모임이었던 2월 27일 오프라인 모임이 코로나의 마수가 드리워지며 3월로 미루어졌고, 3월 모꼬지가 취소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4월 성장교실 준비를 위한 구글 행아웃 온라인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치 대학생 때로 돌아가 조별과제를 하는 기분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하하)
이때부터 선택과 집중을 위해 학급긍정훈육(PDC)과 회복적 생활교육 2개로 나누어 소그룹별로 공부하고 논의하여 공유하기로 하였습니다. 결국에는 5월 교육과정 주최로 미뤄지고 ‘과연 올해 성장교실을 할 수 있을까?’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온라인으로 모여서 준비하고 있는 팀원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퍼실 선생님들 또 성공적인 4월 성장교실 개최를 보며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길어진 시간 만큼 충분히 공부하고 논의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었던 내용
저희 팀에서 함께 읽고 공부한 책은 ‘회복적 생활교육 학급운영 가이드북’입니다. 이 책을 토대로 회복적 생활교육의 패러다임·개념과 주된 활동인 신뢰 써클, 문제해결 써클, 몸놀이·마음놀이를 나무 학교 선생님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처음 성장교실을 오프라인으로 연다고 가정하고 활동을 기획했는데, 회복적 생활교육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써클’을 ‘신뢰 써클’과 ‘문제해결 써클’로 나누어 직접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책상을 치우고 다들 의자에 둥그렇게 앉아 가운데 각자의 평화 상징물인 센터피스를 놓고 마음 열기, 40분 정도 몸놀이·마음놀이를 신나게 활동하기, 토킹스틱을 전달하면서 서로의 이야기 경청하기, 학생들 간 다툼이 있을 때 어떻게 중재를 할지 문제해결 상황극을 해보기 등등을 논의했었지요.
교육과정 진행이 온라인으로 확정이 나면서 활동이 구글 줌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수정되었습니다. 함께 둥그렇게 앉는 것은 구글 줌 회의라는 공간으로, 개념설명·몸놀이·마음놀이는 PPT설명 및 영상 공유로, 토킹스틱은 구글 줌 마이크 음소거 ON·OFF로, 짝 활동은 소회의실 기능으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면 대 면 활동 위주 → 온라인에서도 가능한 활동으로 수정하는 과정에서 나무 학교 선생님들께 소개하고 함께하고 싶었던 부분들이 많이 빠져서 아쉽기도 했지만, 회복적 생활교육의 활동 자체를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정신을 전하고자 했기에 즐겁게 준비하였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어떻게 우리반이라는 공동체를 이뤄가는가?
무엇보다 함께 나누고 싶었던 것들은 ‘교사와 학생들이 어떻게 우리 반이라는 공동체를 이뤄가는가’입니다. 응보적 관점이 아닌 회복적 관점에서 서로를 어떻게 존중하며, 관심이 몇몇 학생에게 집중되는 것이 아닌 모든 학생들에게 골고루 분산되고,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수용되는 따뜻한 공동체적 분위기를 함께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마침내 5월 성장교실이 열리다
드디어 5월 23일 5월 성장교실의 막이 열렸습니다. 천안신방중에서 생활교육팀과 퍼실 선생님들이 오전 9시에 함께 모여 온라인 교육과정 진행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였습니다. 원래 카메라 앞에서 몸놀이로 2가지 정도 시범을 보이려고 했는데, 막상 미리 해보니 어렵고 원활하지 않아 프레젠테이션 설명으로 대체하는 웃픈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10시가 되어 B반 선생님들과의 교육과정 나눔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뢰써클을 직접 진행하지 못하니 우리의 모습으로라도 보여드리자 하는 심정으로 노트북 앞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가운데 책상에 사전에 준비한 센터피스를 진열하였습니다. 향초, 스티커, 학생이 선물한 미술 작품, 학생들이 선물한 크리스탈 감사패, 차 키 등을 놓았습니다. 심장이 두근대고 긴장되었지만 팀원 선생님들이 둘러앉은 상태에서 ‘함께’ 진행하는 느낌이 강해 힘이 나고 웃음이 계속 나왔던 것 같습니다. 맡은 역할대로 발표를 진행하였고, 몇몇 돌발 상황이 있었지만 퍼실 선생님들의 민첩함과 팀원 선생님들의 협동함 그리고 듣는 나무 학교 선생님들의 이해심으로 2타임을 진행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를 하면서, 특히 두 번째 타임 때 A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가장 우려되었던 부분은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이 지치고 지루해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팀원들이 쉬는 시간 동안 당 충전을 하고 노트북 모니터 앞에서 모든 텐션을 끌어모아 발표를 하였는데, 다행히 듣는 선생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무사히 모든 과정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5월 성장교실 교육과정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소감
박용배 선생님 '즐겁다'. 지난 몇 달 간의 일들은 이 한마디로 집약됩니다. '참교사'나 '배움', '집단지성'처럼 아름다운 단어가 많지만 제가 고른 단어가 '즐거움'인 것은, 학습공동체가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정말 많이도 웃었고, 기뻤고, 즐거웠습니다. 제게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려준 우리 팀과 나무학교 공동체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조규희 선생님
나무학교 성장교실을 통해 ‘회복적 생활교육’에 관련한 책을 읽고 좋은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며 너무나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마치 예방주사와 같아서, 코로나 시국에 무기력하게 확찐자가 될 뻔했던 저를 정신 차리게 하였죠. 앞으로의 나무학교 교육과정과 성장할 저희 모두가 너무 기대됩니다. ^^
이지현 선생님
나무학교 성장교실을 통해 답을 알기보다 같이 공부할 수 있는 팀을 만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의미가 큰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공부를 하며 혼자 할 때보다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었고 새롭게 아이디어를 내며 구성해 나가는 시간을 통해 성장할 수 있어 보람 있었습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을 활용하셔서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만나고 침묵 또한 존중하며 배려하는 분위기를 형성해 평화적인 학급 구조를 만드시기를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안은남 선생님
평소 저경력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많이 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 많았어요. 그런데 우연히 나무학교 긍정훈육법 연수를 듣게 되었는데 도움이 참 많이 되었었어요! 그 이후 나무학교에 대해 알아보니 충남에도 이렇게 좋은 학습공동체가 있구나 싶더라구요~ 혼자 공부하다 보면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아 함께 공부하면 좀 더 의지나 동기가 생길 것 같았는데 역시 예상대로 좋은 선생님들과 만나 같이 공부하면서 여러 지식들을 얻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또 성장교실을 통해 아이들과도 좀 더 재미있고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나무학교 성장교실을 하면서 더욱 성장해나갈 모습이 무척 기대됩니다.
서유정 선생님
확실히 혼자 연수 듣고 공부할 때보다 함께 할 때 더 용기가 생긴다는 걸 느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함께 팀이 된 선생님들과 공부했던 서클, 몸놀이·마음놀이 등의 소중한 것들을 현 상황으로 인해 아이들과 직접 마음 놓고 할 수 없어서 아쉽지만ㅠㅠ 그래도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어 실천하고자 노력합니다. 중1 아이들이 첫 등교한 지난 주, 학급의 공동 목표(=급훈)도 교사의 일방이 아니라 함께 정했으며, 다시 등교주간이 되면 존중에 대해 이야기하며 학급 존중의 약속을 정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물론 지금도 몇몇 학생에게만 자꾸 신경을 쓰게 되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만, 그럴 때마다 우리 반 전체를 바라보며 80%의 ‘일반 대상’을 이루는 우리 아이들에게 평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그저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닌,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함께 해주신 생활교육팀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저희의 교육과정에 참여해주셨던 많은 다른 선생님들께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교사로서 우리는 함께 방법을 찾아낼 겁니다. 6월 교육과정, 활동 중심 수업팀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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