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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는 힘이 세다

함께는 힘이 세다

2020년 5기 성장교실 교육과정재구성

작년 12월 나무학교 성장교실에 지원하며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끝없이 밀려드는 학교 업무와 수업, 생활 지도 등 하루하루 버티듯 생활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또 시작하는 것이 일상을 더 정신없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지원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망설임만큼 나는 교사로서 ‘수업’에 대한 고민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는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수업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기에, 지난 1월 2020 성장교실 교육과정세우기 워크숍에서 ‘교육과정재구성’이 최종 운영 주제들 중 하나로 세워졌을 때 가장 자신 없기에 탐구해보고 싶은 마음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생각을 가진 세 분의 선생님을 만나 ‘교육과정재구성팀’이 되었습니다. 처음 팀이 구성되었을 때는 총 7팀 중 가장 적은 인원인데다, 기존에 운영된 적이 없는 새로운 주제라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던 바로 그 ‘걱정’이 팀원들 모두 주제에 관해 더 많이 고민하고 마지막까지 의견을 나누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7월 ‘교육과정재구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는 힘이 세다’는 것을 경험한 우리 팀의 이야기를 첫 만남에서부터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추위를 녹일 온기를 나눈 첫 만남
워크숍 이후 첫 만남은 대전, 홍성, 천안의 중간 지점인 공주에서 2월 5일 가졌습니다. 교육과정재구성이라는 주제로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우선 주제에 관한 공부를 같이 해보자라는 제안에 원격연수 ‘미래를 여는 교육과정재구성’을 이수와 ‘미래형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김현섭, 장슬기 저)’를 읽고, 공부한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교육과정재구성에 관한 키워드로 ‘성취기준과 핵심역량’, ‘마을교육’, ‘진로교육’, ‘고교학점제’ 등의 키워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넷이 모두 아이 엄마이기에 육아에 대한 끊임없는 이야기로 금새 화기애애해졌던 기억이 더 선명합니다.
화상회의를 통한 아이디어 대방출
4월 온라인 입학식 전에 가졌던 팀별 화상회의에서 2월 첫 만남 이후 온라인 개학 등의 초유의 상황에 대처하다보니 미처 진행되지 못했던 탐구 과제들을 퍼실선생님과 되짚어 보고 실행 과제들을 완수한 후, 5월 24일 일요일 오후 1차 화상회의를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날은 교육과정재구성 이론들을 탄탄하게 정리해 주신 퍼실선생님의 합류로 불안한 마음을 떨치고, 운영방향을 구체화하며 집중 탐구하고 실천해 볼 부분을 나누어 역할 분담까지 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다음 모임은 꼭 만나서 하는 것으로 하고 날짜까지 잡았지만, 예정된 회의 날짜 직전에 천안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바람에 만남은 한번 더 좌절 되었고, 2차 회의 역시 화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6월 7일 약 90분간 진행된 2차 화상회의는 프로그램 운영이 2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인지라 하루 일정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폭발했고, 대략적인 흐름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교육과정재구성의 다양한 방식을 모두 시도해 볼 수는 없지만, 이미 실천해본 재구성 유형을 정리하고 실제 실천해볼 수 있는 유형을 선택해 연구하고 적용하여 발표사례화 시키는 것과 재구성 실습 운영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팀워크의 재구성, 대면 회의
6월 첫 대면 성장교실 프로그램 참가 후 바로 대면 회의를 가졌습니다. 발표 자료 초안을 나누고 피드백하고, 재구성 실습 방법 및 양식에 관한 논의 등을 확실히 얼굴을 마주하고, 실물을 가지고 논의하니 화상회의에서 보다 이해와 의견교환이 더 잘 이루어졌고, 각자 맡은 파트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하여 수정본을 가지고 7월 초 다시 한번 대면 회의를 하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갔습니다. 두 번의 대면 회의는 교육과정재구성 프로그램의 구성과 운영면에서 가장 중요했던 과정이었지만, 우리 팀의 팀워크를 재구성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퍼실 선생님들을 포함한 우리 6명은 한 명씩 발표 사례를 시연할 때마다, 사례에 푹 빠져 탄성을 지르고, 질문하고 또 질문하며 우리 아이의 선생님이 되어 달라고 떼를 쓰면서 초기에 이름조차 낯설었던 우리는 서로 진심으로 신뢰하고 서로를 통해 배워가는 진정한 ‘팀’이 되었습니다. 2차 대면 회의 이후 약 2주 동안은 채팅을 통한 수시 협의 이외에도 두 번의 화상회의, 교육과정재구성 실습을 실제 실행해 보기 위한 대면 실습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자료를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교육과정재구성 실습 모둠 편성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활동지를 완성하는 등 성장교실 준비에 집중하였습니다.
함께여서 더 셌던 성장교실
‘함께는 힘이 세다’는 말은 참말이었습니다. 운영팀으로서 교육과정재구성을 먼저 고민하고 시도해 보았던 것일 뿐이기에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운영이 잘 될 수 있을까 불안해하던 우리팀을 성장교실에 참여하셨던 모든 선생님들께서 경청과 호응, 적극적인 참여로 완벽히 채워주셨습니다. 교육과정재구성 이론, 생각열기 및 교육철학 세우기, 학교급・유형별 사례발표, 교육과정재구성 활동 및 공유로 구성되었던 하루 일정은 계획대로 원활히 흘러갔고, 각자의 발표를 마친 후 서로에게 보냈던 안도의 미소와 눈빛은 꿀맛이었습니다. 여섯 명이 팀을 이루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고, 성장교실 모든 선생님들이 함께 힘을 보태어 더 센 배움의 길을 열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과 홍성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은 마을교육 연계 이야기거리를 끝도 없이 풀어내신 프로 홍성러 김선애 선생님, 활동 위주의 수업 운영에서 벗어나 교육과정재구성의 필요성에 대한 진정한 고민과 용기 있는 시작을 보여준 손보영 선생님, 교육과정재구성에서 나아가 교과 목표와 성취기준을 세워 나만의 교과를 개설할 수 있다는 더 큰 가능성을 열어준 김혜정 선생님, 주제에 대해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혜성처럼 나타나 교육과정재구성 이론을 꽉 잡아준 퍼실인 듯 퍼실 아닌 문진아 선생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하며 팀이 버둥거릴 때마다 슬쩍 손을 얹어주고 조율해주며 퍼실리테이터 역할의 정석을 보여준 김은진 선생님, 그리고 언제부턴가 팀원들에게 팀장이 아닌 회장으로 불리고 있는 까지 우리 교육과정재구성팀은 성장교실 7월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교사로서 같이 성장한다는 성장교실의 의미를 깨닫고, 다양한 것들을 수동적으로 배울 수 있겠다고 기대했던 처음 생각과 달리 ‘배움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성장교실들 역시 어떤 배움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기대하며 열심히 함께 할 것입니다. 2020 성장교실 선생님들, 우리 함께 더 센 힘을 내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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