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서 행복하게 생활교육 타파하기
2024년 6월 성장교실 이야기
김근희(합덕제철고등학교 기계교사)
어색하지만 기운찬 2024년 2월, 나무학교에서 처음 만난 교사 6명은 생활교육에 대한 고민을 안고 만났다. 과목도 다르고 학교도 달랐지만 하나의 목적인 ‘훌륭한 생활교육’을 달성하기 위해 만났기 때문에 시작부터 의기투합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1년 동안 각자가 맡은 반에 조금의 변화가 있길 바라며 만난 우리는 한없이 해맑았고 열정이 넘쳤다.
친절하고 단호한 교사가 되고 싶었던 우리는 ‘학급긍정훈육법(PDC)’ 책을 선정한 후 학급 운영에 적용할 활동을 정해서 이를 이용해 3월부터 활동을 해보기로 했다. 3월부터 5월까지 각자 정한 활동을 담임 반에서 진행하면서 어려움을 느끼거나 의문점을 가질 때마다 같은 목표를 가진 팀이 있다는 게 든든했고 온라인 회의 때 서로 고민인 지점을 나누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어서 여러 실패에도 두렵지 않았다. 나무학교의 가장 큰 장점을 여기서 느낄 수 있었다. 같이 고민하고 같이 행동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 6월 성장교실 생활교육 팀 선생님들
1. MBTI 자율활동 & 아이스브레이킹 (장미란 선생님)
장미란 선생님께서 열어주신 활동은 3월에 직접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해본 경험을 시작으로 진행되었다. 자율활동 시간에 MBTI와 특징들을 각자 적어보고 이를 발표하며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관계 형성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는데 실제로 학생들이 반에서 서로를 더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서로의 다른 점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 만으로도 관계 형성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 이를 이용해서 나무학교 선생님들과 MBTI 동화 만들기 활동을 진행해 보았는데 각자의 성향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져서 아이스 브레이킹 활동으로도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었다.
▲ 장미란 선생님 사례 나눔
▲ MBTI 나무 만들기
2. 학급긍정훈육법(PDC) 이론 배우기(박현정 선생님)
‘학급긍정훈육법(PDC)’에 대해서는 많은 선생님들께서 알고 계시지만 정확한 정의를 알려드리고자 박현정 선생님께서 이론 수업을 준비했다. 학급긍정훈육법을 하기 위해서 교사는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관점이 5가지가 있는데 그 중 칭찬과 보상 대신 격려를 사용해서 학생들의 고유성을 인정하고 소중한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그리고 교사와 부모, 학생이 함께하는 간담회 때 격려 간담회를 할 수 있도록 절차를 하나하나 설명해주셨는데 곧 다가올 새 학기에 이용해보면 좋은 부분이라 느꼈다.
▲ 이론 설명 중인 박현정 선생님
▲ PDC 이론에 대해 탐구
3. 중학교 사과하기 3단계 롤플레잉(김정은 선생님)
김정은 선생님은 중학교에서 실천한 ‘학급 가이드라인 만들기’에 대해서 발표를 진행해주셨다. 새 학기 시작 후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각 학급의 가이드라인 만들기라고 생각하는데 그 가이드라인을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보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학생들을 조를 나누어서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고, 그 바람을 실천하기 위해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 같이 생각해보고 최종적인 학급 가이드라인을 결정했다. 그 후 학생들이 가이드라인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가이드라인을 수정하며 학급을 관리한 부분에서 김정은 선생님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사과하기 3단계 활동’을 나무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진행했는데 어떻게 하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
▲ 가이드라인 안내 중인 김정은 선생님
▲ 사과하기 3단계 실습
4. 고등학교 학급 반 티 만들기(김근희 선생님)
마이스터고 남학생들과 함께 서로 존중하고 친밀한 학급을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가 학급 반 티 만들기를 하게 되었다. 남학생들이라 언어적 표현에 서툴고 몸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특히나 많아서 서로 언어적인 칭찬을 나누는 것의 기쁨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학생들끼리 티셔츠 도안을 서로 그려주며 즐거워하기도 했고 평소에 표현하고 싶어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쑥스러워하던 학생들이 서로 표현하고 반끼리 단합력을 높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실제로 나무학교 선생님들과 했을 때도 선생님들끼리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며 애정을 나눌 수 있어 뿌듯했던 프로그램이였다.
▲ 마이스터고 특성을 안내 중인 김근희 선생님
▲ 반 티 디자인 도안 실습
5. PDC를 활용한 학급회의(김채영 선생님)
학급 회의를 진행할 때 주의 사항과 순서에 대해서 김채영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정확한 순서에 따라 나무학교 선생님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보았다. 하나의 고민에 대해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으니 괜찮은 방안들을 얻을 수 있었다. 실제 학급회의를 진행할 때도 순서에 맞게 진행을 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학생들과 함께 학급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을거란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 학급 회의 방법을 안내 중인 김채영 선생님
▲ 학급 문제 해결 실습
6. 격려나누기(황보미 선생님)
황보미 선생님께서는 칭찬과 격려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려주며 격려를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해주셨다. 칭찬은 ‘행위의 결과’에 대한 내용이지만 격려는 ‘과정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므로 학생들의 자기존중감 향상과 동기유발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와 관련된 ‘알사탕’ 활동을 진행했는데 격려하는 문구를 서로 적고 그 안에 사탕을 넣어 알사탕처럼 만든 후 이를 나눠먹는 활동이었다. 실제로 시험 기간에 ‘알사탕’ 활동을 진행하신 걸 보고 ‘알사탕’ 활동은 언제든 학생들이 지쳐 보일 때 사용하면 긍정적인 기운을 확실하게 줄 수 있을 것 같은 활동이라고 느꼈다.
▲ 칭찬과 격려의 차이
▲ 알사탕 활동 안내 중인 황보미 선생님
6월 발표를 하기 위해 2월부터 고민하고 회의하고 상의하면서 서로 정이 많이 들었다. 선생님들께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고 싶고, 쉽고 재밌는 활동을 소개하고 싶어서 6명이 더 끈끈하게 뭉치게 된 것 같다. 저 경력 교사로서 무엇하나 해내기 쉽지 않았던 2024년에, 같은 목표를 향해가는 팀이 있다는게 너무 즐거웠고 힘이 났다.
▲ 같은 목표를 향해 똘똘 뭉쳤던 9기 생활교육팀
나무학교를 통해 ‘생활교육’의 중요성과 다양한 방법들을 많이 알 수 있어 배움의 기쁨을 느꼈고 이런 기쁨을 함께 달성한 생활교육팀이 있어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성공적인 발표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나무학교 교육팀과 퍼실리테이터 선생님들께도 감사하고 열심히 발표를 귀기울여 들어주신 모든 나무학교 9기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는 마음을 적으며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학생들과 조금씩 재밌게 성장해나가는 교사 김근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