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있는 성장교실 7월 교육과정 알고 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협동학습’
장윤아(천안신방중학교 영어 교사)
“제가 왜 해야 해요?” 담임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일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나 나이가 어린 학생들일수록 누군가를 위해 자신이 손해를 봐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에 힘들어한다. 또한 중요한 개념을 알려주어야 하는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엎어지고 마는 학생들, 그러다 보니 소수의 이해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수업이 많은 선생님들이 겪고 있는 딜레마이다. 그런 공통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성장교실의 선생님들이 모여 학생들의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수업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옮겨오고자 하는 바람으로 협동학습 팀의 연구가 시작되었다.
△온라인(줌) 회의
△오프라인 모임
<7월 교육과정 돌아보기>
1. 모둠 구성 – 김흥진 선생님
모둠을 정하기에 앞서 ‘퀴즈앤’을 통해 모둠을 구성할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다음 전체를 대상으로 투표를 하여 한 학생당 1순위, 2순위 모둠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엑셀의 장치를 이용하면 투표 활동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투표를 마친 후에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부터 모둠장을 할 기회를 부여하고, 싫은 사람이 있을 경우 차순위로 넘기면서 모둠장을 정했다. 그런 후에 들어가고 싶은 모둠장을 2개 선택하고 자신을 어필하는 설문조사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모둠장들이 모여 회의하였고, 전체의 모둠을 정했다. 모둠장의 회의를 통해 정해진 모둠이어서 모둠별로 균형 있는 모둠이 구성될 수 있었다.
△ 모둠 구성 설명
△엑셀을 활용한 모둠장 선출 활동
2. 공동체 의식을 키워주는 ‘모둠 세우기 활동’ – 장윤아 선생님
다른 성향의 이질적인 구성원으로 모둠을 구성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활동이 공동체 의식을 키워주는 ‘친해지기’ 활동이다. 이는 모둠 안의 구성원들이 래포를 형성하여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여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모둠 세우기, 즉 팀 빌딩 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두 가지의 활동을 제시하였다.
첫 번째로는 4명의 모둠원이 서로 다른 색의 종이를 이용하여 탑을 쌓는 ‘종이 탑 쌓기’ 활동이다. 3분 동안 모둠원들은 자신 앞의 종이를 건드리지 않는 상태로 종이를 어떻게 쌓을지 협의하도록 했다. 준비시간이 지난 후에 5분간 가장 높고 안정적인 탑을 쌓는 팀이 우승하게 되는 게임이다. 여기서 가장 먼저 중요한 규칙은 자신의 종이는 자신만이 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탑을 쌓기 위해서는 다른 모둠원과의 소통과 협업이 매우 중요하게 된다. 이 활동을 통해 모둠원들은 팀이라는 공동체 의식과 다른 모둠원과 긍정적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활동으로는 ‘이구동성’ 게임이다. 5명이 한 모둠을 형성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팀 빌딩 활동으로, 모둠원 중 한 명이 정답이 적혀있는 모니터를 등지고 서 있고, 나머지 4명의 팀원이 동시에 한 단어씩 맡아서 큰 소리로 사자성어 혹은 4개의 철자로 이루어져 있는 단어를 외친다. 단어를 외치는 팀원들과 마주 보고 있는 팀원이 정답을 외치고 맞히게 되면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정답을 외친 후에는 역할을 돌아가면 맡을 수 있도록 정답을 맞히는 팀원이 철자를 외치는 자리로 이동하게 되고 단어를 외치던 팀원 중 가장 왼쪽에 있던 팀원이 정답을 맞히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제한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설정할 수 있지만 2분 내외로 설정하게 되면 활동이 긴박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이 활동을 통해서 모둠 구성원들은 자신의 팀원들에게 의지하는 경험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모둠에 대한 소속감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 모둠 세우기 중 ‘종이 탑 쌓기’ 활동
3. 협동학습의 기본 원리 – 문서영 선생님
협동학습이라고 하면 ‘그냥 모둠활동 하는 거 아니야?’, ‘협동학습 해봤자 맨날 무임승차하고 망한 수업이 되던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협동학습이 일반 모둠활동과 다른 점, 성공적인 협동학습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협동학습의 요소를 중심으로 정리하여 설명하였다.
협동학습 요소가 와닿을 수 있도록 선생님의 협동학습 실패 사례를 공유하였다. 모둠원 중 누군가는 엎드려 자고, 한 명이 활동을 독점하는 등의 문제점을 함께 찾고, ‘명확한 과제 부여, 목표의 상호 의존성, 자원의 상호 의존성’ 등의 협동학습의 원리를 문제 상황에 적용하여 함께 해결책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1) 릴레이 퀴즈
배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단원 마무리 등에 활용하기 좋은 릴레이 퀴즈 활동이다. 릴레이 퀴즈는 말 그대로 모둠원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나와서 릴레이로 문제를 푸는 게임이다. 난이도별로 나뉘어 있는 문제를 한 명씩 나와서 푸는 간단한 게임이지만, 각자 색이 다른 펜을 활용해서 개인의 책무성을 높이고 답을 모를 경우 문제를 외운 후 모둠으로 돌아와 친구에게 물어본 후 다음 라운드에 풀 수 있어 긍정적 상호 의존성도 높일 수 있는 협동학습 활동이다.
△협동 학습의 기본 원리 설명
△릴레이 퀴즈
4. 협동 학습 적용 사례 – 박하은 선생님
1) 모둠 내 직소
모둠 내 직소는 개별학습과 동료 교수가 결합된 직소 모형의 한 종류로, 전문가 모둠 없이 원 모둠에서 학습 절차가 모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직소 모형보다 시간이 적게 들고 공간 이동이 필요하지 않다. 수업시수가 적거나 과밀학급에 추천할 만하다.
모둠 내 직소 중 첫 번째 단계인 개별학습을 준비할 때 교사가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비계 설정이다. 학생이 스스로 내용을 이해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수준으로 학습을 설계해야 한다. 단순한 지식 학습은 교사의 설명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별학습 단계에서는 새롭게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의 학습을 추천한다.
박하은 선생님은 고등학교 문학 수업 시간에 모둠 내 직소 활동을 실시하였고, 한 편의 문학 작품을 학습한 후에 작품에 사용된 표현의 의도를 추론하거나 작가의 실제 삶이나 사회문화적 상황과 관련지어 해석하는 활동을 실시하였다. 문학 작품을 바라보는 네 가지 관점으로 역할 분담할 수도 있고 학습자 수준에 따라 한 편의 문학 작품에 사용된 네 종류의 표현을 각자 한 가지씩 맡아서 심화학습을 할 수도 있다. 또는 상호텍스트적 맥락에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고전시가 ‘가시리’, ‘제망매가’, 현대시 ‘낙화’, ‘진달래꽃’ 등 이별을 대하는 시적 화자의 태도를 비교할 수 있는 문학 작품을 선정하여 탐구해 볼 수도 있다.
두 번째 단계인 동료 교수는 개별학습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교사가 친구에게 설명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적절히 제공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이때 적절한 책무성을 부여하기 위해 동료 교수 후에 모둠 간 경쟁을 유도하는 형성평가 형태의 활동을 연계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수업에 적용해 봤을 때 고등학생들의 경우 의외로 설명하는 활동 자체를 즐거워한 경우가 많았고 수업 후 학생들의 피드백에서도 설명하는 것이 재밌었다는 평이 꽤 있었다. 물론 모둠원이 설명을 못 해서 짜증이 났다는 응답도 있었는데, 이 경우 해당 모둠원이 개별학습을 비롯한 협동학습 자체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로, 협동학습을 할 때 항상 있는 고민 중 하나인 무임승차 사례였다. 당시에 새롭게 모둠을 구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모둠원 간 관계가 더 돈독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2) 정탐꾼 활동
정탐꾼은 모둠 활동 후에 활동 결과를 공유하고 모둠 보상을 제공하기 위한 형성평가 효과가 있는 활동이다. 각 모둠에서 정탐꾼을 1명씩 선정한 후에 정탐꾼에게 토큰을 제공한다. 정탐꾼은 다른 모둠의 활동 결과를 둘러보다가 자신의 모둠에 유용할 것 같은 정보를 발견하면 해당 모둠에 토큰을 지불하고 자신이 속한 모둠에 정보를 가져올 수 있다.
토큰이 가장 많은 모둠에게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정탐꾼이 아닌 모둠원들은 정보를 판매하기 위해 열심히 홍보를 하도록 하고 정탐꾼은 제한된 수의 토큰을 적절히 활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획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해진 시간 동안 이별을 주제로 하는 4가지 문학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도록 하고 정탐꾼 활동을 통해 가장 열심히 한 모둠에 대한 보상과 모둠 활동 결과 공유를 할 수 있다. 모둠 간 경쟁과 게임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몰입도가 가장 뛰어난 활동이었다.
△모둠 내 직소 활동
△정탐꾼 활동
<참고 문헌>
김성은, 백선아, 백수연, 이규대. 2019. 알고 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협동학습. 서울: (사)함께 교육
매일 조금 더 성장하는 교사 장윤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