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과학 시리즈3: 학생이 스스로 배우고 싶게 만드는 법-학습 전념의 뇌과학
박준일 (온양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
이전 글(학습과학 시리즈2: 학생의 관심을 사로잡는 뇌 과학 기반 6가지 교실 전략)에서 우리는 학생들의 주의를 사로잡는 전략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주의를 끄는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학습이 일어나려면 학생들이 스스로 "나는 이것을 배우겠다"라고 결심해야 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학습과학 6단계 학습 모형』 3장의 내용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학습에 '전념(commitment)'하도록 이끄는 뇌과학 기반 전략을 탐색합니다.
게으른 뇌를 설득하기: 왜 학습에는 '결심'이 필요한가
대부분의 교사에게는 가르치기 싫지만 교육과정에 있어서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단원이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교사 자신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니 학생들도 당연히 흥미를 잃습니다. "왜 이걸 배워야 해요?"라는 질문 앞에서 "교육과정에 있으니까"라는 답변은 결코 충분하지 않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인지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그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2011)에서 인간의 뇌가 두 가지 운영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시스템 | 특징 | 작동 방식 |
시스템 1 (빠른 사고) | 자동적, 직관적, 무의식적 | 거의 노력 없이 즉각 작동. 익숙한 상황에서 빠른 판단 |
시스템 2 (느린 사고) | 의식적, 분석적, 노력 필요 | 집중력과 에너지 소모. 복잡한 문제 해결과 새로운 학습 담당 |
문제는 시스템 2가 본질적으로 '게으르다'는 것입니다. 카너먼에 따르면 시스템 2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꼭 필요한 것 이상으로는 노력하려 하지 않는 성향"입니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려면 집중력을 유지하고, 정보를 처리하고, 학습에 대해 성찰해야 하는데, 이 모든 정신적 기능은 강도 높은 노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낮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시스템 1 모드로 돌아가려 하고, 기본적으로 학습을 피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학습을 하려면 그것이 계속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뇌에 심어줘야 합니다. 학생들은 무언가를 배우고 싶거나(흥미로워서), 배울 필요가 있거나(유용해서), 마땅히 배워야만 하는(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거라서) 명확한 이유를 뇌에 알려줘야 합니다.
동기의 공식: 기대치 × 가치
동기 부여에 대한 연구를 종합한 교육심리학자 제레 브로피(Jere Brophy)는 그의 저서 『학습 동기 유발하기(Motivating Students to Learn)』(2004)에서 학생 참여를 '기대치(Expectancy) × 가치(Value)'라는 간단한 공식으로 요약했습니다.
학습 동기 = 성공에 대한 기대 × 학습 결과에 대한 가치 인식
즉, 학생들이 학습에 전념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1.
기대치: "나는 이것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
2.
가치: "이것을 배우면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
만약 학생들이 배우는 것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좌절과 분노로 반응하게 되고, 이는 인지적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학습에 대한 반감으로 정신적 에너지가 분산됩니다. 이 공식의 핵심은 곱셈이라는 점입니다. 둘 중 하나라도 0에 가까우면 전체 동기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지루함의 전염병: 데이터가 말하는 학생 몰입의 위기
학생들의 지루함은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심각성은 데이터로 확인됩니다.
갤럽 조사(2013) 결과,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5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년 | 학교 생활에 '몰입감'을 느끼는 비율 |
초등학생 | 약 80% (10명 중 8명) |
고등학생 | 약 40% (10명 중 4명) |
또 다른 조사에서 10대 청소년들에게 학교에서 느끼는 감정을 나타내는 형용사 3개를 선택하게 했을 때, 가장 많이 선택된 것은 지루함(50%)과 피곤함(42%)이었습니다. 지루하지 않다고 답한 학생은 단 2%에 그쳤습니다.
학교 생활에서 과학의 신비, 인류 역사의 드라마, 수학의 정교한 언어, 위대한 문학 작품을 접하며 배움의 기쁨을 느낄 이 시기에 아이들의 지루함은 오히려 커져만 갑니다. 하버드대학교 잘 메타(Jal Mehta) 교수는 많은 학생이 자신이 배우는 것에서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외적 보상의 함정: 당근과 채찍은 왜 실패하는가
학생들에게 주로 사용하는 동기 부여 전략은 외적 보상입니다. 금색 별모양 스티커, 피자 파티, 높은 성적과 같은 '당근과 채찍 접근법'은 효과적일 수 있지만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교육학자 알피 콘(Alfie Kohn)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이 접근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생들이 학습을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보상을 받기 위해서 억지로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한 연구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고 그 대가로 쿠키를 주었더니, 이전에는 그림 그리기를 즐겨 하던 아이들이 점점 그 활동을 보상받기 위한 일로 생각하면서 그리기에 흥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
다니엘 핑크(Daniel Pink)는 그의 저서 『드라이브(Drive)』(2009)에서 40년간의 연구를 종합하여, 전통적인 당근과 채찍 방식의 동기 부여가 복잡하고 창의적인 작업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주장합니다. MIT 연구에 따르면, 높은 보상은 단순하고 기계적인 작업에서만 성과를 높이고, 인지적 기술이나 창의성이 요구되는 작업에서는 오히려 낮은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과제 유형 | 외적 보상의 효과 |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 | 효과적 ✓ |
복잡하고 창의적인 작업 | 비효과적 또는 역효과 ✗ |
학습은 원래 즐겁고 보람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해 보상을 하면 학습이 하기 싫은 일이라는 메시지를 무의식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내적 동기의 세 가지 엔진: 자율성, 숙달, 목적
다니엘 핑크는 진정한 동기 부여를 위해서는 내적 동기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내적 동기의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합니다.
1. 자율성 (Autonomy)
자신의 삶과 학습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누구와 함께 할지에 대한 선택권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교실 적용: 학생들에게 학습 주제, 과제 수행 방식, 협력 파트너 선택 등에서 일정한 선택권을 부여합니다.
2. 숙달 (Mastery)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에서 계속 나아지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핑크는 "프랑스어 수업에서 A를 받는 것은 성과 목표이고, 프랑스어를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은 학습 목표"라고 구분합니다.
교실 적용: 성적이 아닌 실제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졌는가?"를 매일 성찰하게 합니다.
3. 목적 (Purpose)
자기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학습이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교실 적용: 학습 내용이 실제 세상의 문제 해결이나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성과 목표 vs 학습 목표: 마인드셋의 힘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자 캐롤 드웩(Carol Dweck)은 학생들이 설정하는 목표의 유형에 따라 학습 성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구분 | 성과 목표 (Performance Goals) | 학습 목표 (Learning Goals) |
초점 | 똑똒해 보이고, 멍청해 보이지 않으려는 욕구 |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숙달하려는 욕구 |
예시 | "영어 수업에서 A를 받고 싶다" | "더 나은 작가가 되고 싶다" |
어려움에 대한 반응 | 무력감, 부적절한 행동, 낙담 | 실패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 |
근본적 믿음 | 고정 마인드셋 (능력은 고정됨) | 성장 마인드셋 (능력은 발전 가능) |
드웩의 연구에 따르면, 학습 목표를 채택한 학생들은 어려움이 닥쳐도 대수롭지 않게 실패를 받아들이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성과 목표를 설정한 학생들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무력감을 느끼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낙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순히 좋은 성적을 목표로 삼으면, 학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과정보다 결과에만 집중하게 되어 학습 자체에서 오는 만족감이나 흥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학습된 낙관주의: 노력과 성공을 연결하기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은 왜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성공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또는 실패)을 운이나 우연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설명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설명 방식 | 특징 | 결과 |
학습된 낙관주의 | 성공/실패를 자신의 노력과 연결 | 어려움에도 지속적 노력 |
학습된 무기력 | 성공/실패를 외부 요인(운, 재능)과 연결 | 쉽게 포기, 수동적 태도 |
셀리그먼은 '학습된 낙관주의'는 숙달된 경험, 즉 작은 규모라도 성공을 경험할 기회를 통해 개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작은 성공의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성공이 단순히 우연이나 선생님의 호의, 타고난 능력의 결과가 아니라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는 능력(fate control)'이라는 요인은 학교가 통제할 수 있는 다른 어떤 요인보다 학생의 성취도에 더 강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내적 통제감(internal locus of control)을 가진 학생, 즉 자신의 인생 결과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 학생은 외적 통제감을 가진 학생보다 학업 성취도가 높습니다.
작은 성공의 힘: 근접 목표 이론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와 데일 슝크(Dale Schunk)는 1981년 발표한 연구에서 목표 설정 방식이 학습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습니다.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7~10세 아동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동일한 42페이지 분량의 학습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그룹 | 목표 설정 방식 | 결과 |
근접 목표 그룹 | 매 수업마다 6페이지 완료 | 빠른 진전, 실질적 숙달, 자기효능감 증가, 내적 흥미 증가 |
원거리 목표 그룹 | 7회 수업 동안 42페이지 전체 완료 | 측정 가능한 효과 없음 |
목표 없음 그룹 | 목표 제시 없음 | 측정 가능한 효과 없음 |
놀라운 점은 원거리 목표 그룹이 목표가 없는 그룹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같은 양의 학습 내용이라도 작은 단위로 나누어 달성 가능한 목표로 제시했을 때만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반두라와 슝크는 근접 목표가 효과적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1.
명확한 진전 표시: 학생이 자신의 발전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음
2.
자기효능감 향상: 작은 목표 달성이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강화
3.
내적 흥미 증가: 성공 경험이 학습 자체에 대한 흥미로 전환
학습에 전념하기: 교실에서 활용하는 도구 모음
전략 1: WIIFM(이 학습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제공하기
학생들이 무엇인가를 배우기로 결정하려면 그 이유를 이해해야 합니다. 2006년 미국에서 실시된 고등학교 중퇴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가 "배우는 내용이 도전적이지 않거나 학습의 목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학교에 계속 다니게 했을 요소를 묻는 문항에 학생들의 81%가 "실질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답한 것입니다.
인지과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학생들은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자신의 주의와 에너지를 쏟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학습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순히 선택권을 주는 것보다는 학습 내용이 학생 자신에게 중요한 이유와 실제 삶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질문 | 설명 | 교실 적용 예시 |
이 지식이나 기술을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 학습 내용과 학생의 일상생활 연결 | 국어 시간 '설득하는 글쓰기': "부모님께 용돈 인상을 요청하거나, 친구와의 갈등을 해결할 때 논리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요." |
이 학습을 통해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 학습의 직접적인 이점 강조 | 수학 시간 '확률과 통계': "대학 진학 후 어떤 전공을 선택하든, 데이터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은 필수가 됐어요. 취업 면접에서도 데이터 리터러시를 묻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죠." |
이 지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 이타적 동기 자극 | 과학 시간 '기후 변화': "여러분이 배운 지식으로 가족들에게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알려주거나, 동네 어르신들께 폭염 대비 방법을 설명해 드릴 수 있어요." |
어른들은 이 지식이나 기술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하는가? | 실제 직업/역할과 연결 | 영어 시간 '프레젠테이션 스킬': "여러분의 부모님이 회사에서 보고하실 때, 유튜버들이 영상을 기획할 때, 기자들이 인터뷰할 때 모두 오늘 배울 구조화된 말하기를 사용해요." |
이 지식이나 기술이 내가 나중에 배울 내용에 어떻게 중요한 기초가 되는가? | 학습의 연속성 보여주기 | 역사 시간 '일제강점기': "이 시기를 제대로 이해해야 왜 지금도 한일 관계가 복잡한지, 왜 위안부 문제가 계속 뉴스에 나오는지 맥락을 파악할 수 있어요." |
교과 | 주제/단원 | WIIFM 제시 방법 |
국어 | 비문학 독해 | "수능 국어에서 비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여러분이 앞으로 접하게 될 뉴스 기사, 계약서, 약관, 정책 문서를 정확하게 읽고 판단하는 능력이 여기서 시작된다는 거예요." |
수학 | 이차함수 | "공을 던졌을 때의 궤적, 자동차 브레이크 거리, 사업의 수익 구조... 이 모든 것이 이차함수로 설명돼요. 특히 창업을 꿈꾸는 친구들은 '손익분기점'을 계산할 때 오늘 배울 내용을 직접 사용하게 될 거예요." |
사회 | 민주주의와 선거 | "여러분은 곧 투표권을 갖게 됩니다. 어떤 후보가 좋은지, 어떤 정책이 나에게 유리한지 판단하려면 오늘 배울 내용이 필수예요. 모르고 투표하면 결국 손해 보는 건 여러분이에요." |
과학 | 유전과 DNA | "23andMe 같은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어요. 맞춤형 의학, 유전병 예방, 심지어 범죄 수사까지... 오늘 배울 내용을 알아야 앞으로 쏟아질 뉴스와 결정들을 이해할 수 있어요." |
전략 2: 학습을 핵심 질문에 대한 탐구로 구성하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 사소한 질문에 답하는 것보다 더 흥미롭고 학생들의 호기심을 더 자극합니다. 수업을 지나치게 세분화하거나 단편적으로 접근하면 중요한 아이디어나 주요 질문과 연결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놓쳐서 학습을 덜 흥미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핵심 질문(Essential Questions)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쉽게 답할 수 없는 도전적인 개방형 질문
•
학생들 간에 깊은 사고를 유도하고, 심지어 토론을 일으킬 수 있는 질문
•
단순히 사실을 암기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이 배우고 있는 내용을 깊이 생각하게 하는 질문
교과 | 단원/주제 | 핵심 질문 |
국어 | 문학과 삶 | "왜 수백 년 전에 쓰인 고전 문학이 지금도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
국어 | 논증과 설득 | "논리적으로 완벽한 주장이 왜 때로는 사람의 마음을 바꾸지 못하는가? 설득에서 감정의 역할은 정당한가, 아니면 조작인가?" |
역사 | 일제강점기 |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에게 '친일'과 '항일'의 경계는 얼마나 명확했을까? 우리가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
역사 | 한국전쟁 | "전쟁은 왜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처럼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가? 분단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은 어떻게 달랐을까?" |
사회 | 사회적 불평등 |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성공을 결정한다면,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말은 거짓인가? 공정한 사회란 무엇인가?" |
사회 | 세계화 | "K-pop과 한국 드라마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문화의 세계화는 다양성을 파괴하는가, 아니면 새로운 다양성을 만들어내는가?" |
과학 | 생태계와 환경 | "인간은 자연의 일부인가, 아니면 자연을 관리해야 할 책임을 가진 존재인가? 환경 보호와 경제 발전 중 무엇이 우선인가?" |
과학 | 유전과 생명윤리 | "유전자 편집 기술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 '더 나은 인간'을 만드는 것은 윤리적인가?" |
수학 | 확률과 통계 |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 데이터로 정반대의 결론을 내리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우리는 숫자를 얼마나 믿어야 하는가?" |
도덕 | 정의와 공동체 |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공동의 선'은 누가 결정하는가?" |
좋은 핵심 질문인지 확인하려면 다음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글 검색으로 바로 답을 찾을 수 없는가?
학생들 사이에 의견 차이가 생길 수 있는가?
단원이 끝난 후에도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가?
학생들의 실제 삶이나 관심사와 연결되는가?
여러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가?
전략 3: 학습 목표와 성공 기준 제공하기
학습 목표(learning objectives)와 성공 기준(success criteria)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것을 실제로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모습을 명확하게 상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계약에 서명하기 전에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게 될지 정확히 알고 싶어 합니다. 마찬가지로 학생들도 학습에 대한 이유와 기대치를 알면 학습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것입니다.
우리는 ______을 배울 것이다.
그래야 ______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Plain Text
복사
이 공식을 일관되게 따르면, 많은 교사들이 학습 목표를 설정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 즉 그 중요성을 고려하지 않고 성취기준을 단순히 반복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습니다.
교과 | 단원/주제 | 학습 목표 |
국어 | 논설문 쓰기 | "우리는 논증의 구조(주장-이유-근거)를 배울 것이다. 그래야 학교 축제 기획안이나 학급 건의문을 설득력 있게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수학 | 일차방정식 | "우리는 일차방정식의 풀이 방법을 배울 것이다. 그래야 '언제 출발해야 약속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같은 실생활 문제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영어 | 비교급/최상급 | "우리는 비교급과 최상급 표현을 배울 것이다. 그래야 제품 리뷰나 여행 후기를 쓸 때 구체적으로 비교하며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역사 | 조선의 건국 | "우리는 조선 건국 과정과 정도전의 역할을 배울 것이다. 그래야 새로운 나라를 세울 때 어떤 가치와 비전이 필요한지 토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과학 | 물질의 상태 변화 | "우리는 물질의 상태 변화와 열에너지의 관계를 배울 것이다. 그래야 왜 땀이 나면 시원해지는지, 왜 냉동실 얼음에 김이 서리는지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성공 기준은 학생의 관점에서 "나는...을 할 수 있다."라는 문장 형태로 구성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숙달의 모습과 느낌을 이해하고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인지 수준 | 문장 틀 | 예시 |
이해 | 나는 ...을 설명할 수 있다. | 나는 광합성이 일어나는 과정을 친구에게 설명할 수 있다. |
분석 | 나는 ...와 ...의 차이점을 비교할 수 있다. | 나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체제의 차이점을 비교할 수 있다. |
적용 | 나는 ...을 활용하여 ...할 수 있다. | 나는 피타고라스 정리를 활용하여 실제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 |
평가 | 나는 ...에 대해 근거를 들어 판단할 수 있다. | 나는 역사적 인물의 행동에 대해 근거를 들어 판단할 수 있다. |
창작 | 나는 ...을 만들어낼 수 있다. | 나는 배운 수사법을 활용하여 캠페인 문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 |
전이 | 나는 ...을 다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 나는 논증 구조를 다른 과목 발표에도 적용할 수 있다. |
구분 | 학습 목표 | 성공 기준 |
관점 | 교사의 교수 목표 ("우리는...을 배울 것이다") | 학생의 학습 목표 ("나는...을 할 수 있다") |
초점 | 무엇을 배울 것인가 + 왜 중요한가 | 어떻게 숙달을 증명할 것인가 |
역할 | 학습의 방향 제시 | 자기 평가의 기준 |
학습 목표:
"우리는 효과적인 논증 구조와 수사적 기법을 배울 것이다. 그래야 학교 규칙 변경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설득력 있게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 기준:
•
나는 주장-이유-근거-예상 반론-재반박의 논증 구조를 설명할 수 있다.
•
나는 내 글에서 사용한 수사적 기법(반복, 대조, 질문)을 짚어서 설명할 수 있다.
•
나는 반 친구의 글을 읽고 논증이 약한 부분을 찾아 피드백할 수 있다.
•
나는 실제 학교 규칙에 대한 건의문을 작성하여 학생회에 제출할 수 있다.
전략 4: 숙달에 이르는 경로 제시하기
성공 기준과 학습의 핵심 질문을 연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성공 기준은 반드시 이러한 질문에서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며, 단원의 전체적인 목표와 연결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이러한 연관성을 스스로 깨달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학생들이 각 수업, 학습 목표, 그리고 성공 기준이 어떻게 더 큰 핵심 질문으로 연결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TV 시리즈의 방식을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각 에피소드를 시작할 때 이전 에피소드의 중요한 내용을 간단히 보여주고("지난 이야기..."), 마지막에는 다음 에피소드를 암시하거나 궁금증을 유발하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으로 끝내는 방식입니다. 교육 용어로는 이를 내러티브(narrative)라고 합니다. 즉, 학습을 더 큰 학습으로 연결하고 학생들이 더 큰 학습 목표에 다가가도록 돕는 의도적 노력입니다.
이렇게 하면 심리학자 다니엘 핑크(Daniel Pink)가 제시한 내적 동기의 세 가지 주요 동인(動因) 중 하나인 숙달(mastery)을 촉진할 수 있으며, 더 높은 성과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체중계에 올라 살이 빠진 것을 확인하면 운동을 더 열심히 하려는 동기가 생기듯, 학생들도 자신의 진전을 확인할 때 학습에 더 전념하게 됩니다.
방법 | 설명 | 예시 |
3-2-1 복습 | 지난 시간에 배운 것 3가지,
연결점 2가지, 질문 1가지 | "지난 시간에 배운 '인상깊은 것 3가지'를 짝과 30초씩 나눠보세요." |
퀵 퀴즈 | 지난 내용 2~3문제로 기억 활성화 | "지난 시간에 배운 광합성의 세 가지 필수 요소는?" |
연결 질문 | 지난 내용과 오늘 내용의 다리 놓기 | "지난 시간에 '조선이 왜 망했는가'를 봤죠? 오늘은 '일본은 왜 조선을 원했는가'를 볼 거예요." |
학생 요약 | 무작위 학생이 1분 요약 | "오늘 수업 시작 전에, 지난 시간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줄 사람?" |
방법 | 설명 | 예시 |
클리프행어 질문 | 다음 시간에 답할 수 있는 궁금증 유발 | "오늘 원자의 구조를 배웠죠? 그런데 원자를 쪼개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다음 시간에..." |
예고 영상/이미지 | 다음 주제 관련 짧은 자극 | "다음 시간에는 이 사진 속 사건을 다룰 거예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
연결 힌트 | 오늘 배운 것이 다음에 어떻게 쓰일지 암시 | "오늘 배운 이차함수의 그래프... 다음 시간에는 이걸로 농구 슛의 최적 각도를 계산해볼 거예요." |
한국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습 경로 시각화 방법:
[핵심 질문] "설득력 있는 글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 1차시: 설득의 3요소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 ✓ 완료
📍 2차시: 논증 구조 분석하기
↓ ✓ 완료
📍 3차시: 반론 예상하고 재반박하기
↓ 🔵 오늘 여기!
📍 4차시: 수사적 기법 활용하기
↓
📍 5차시: 건의문 초고 작성
↓
📍 6차시: 동료 피드백 & 수정
↓
🏆 최종 과제: 학교 건의문 제출
Plain Text
복사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성공 기준 | 아직 모르겠어요 | 조금 알 것 같아요 | 할 수 있어요! | 가르쳐줄 수 있어요! |
논증의 3요소를 설명할 수 있다 | □ | □ | □ | □ |
글에서 주장과 근거를 구분할 수 있다 | □ | □ | □ | □ |
반론을 예상하고 재반박을 쓸 수 있다 | □ | □ | □ | □ |
수사적 기법을 2개 이상 활용할 수 있다 | □ | □ | □ | □ |
전략 5: 개인 학습 목표 장려하기
전략 5의 출발점은 자기결정성(self-determination)입니다. 새해 결심을 남이 대신 정해주면 지키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듯, 학습 목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긍정적인 중독으로 이어져 다음 목표에도 도전하게 만듭니다.
목표 설정 방식 | 학생의 반응 | 결과 |
교사가 일방적으로 제시 | "해야 하니까 하는 것" | 외적 동기, 목표 달성 후 학습 중단 |
학생 스스로 설정 |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 | 내적 동기, 지속적인 학습 욕구 |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학생에게 "네 목표를 세워봐"라고 하면, 대부분 성과 목표를 세웁니다.
학생이 흔히 세우는 목표 | 목표 유형 | 숨겨진 동기 |
"이번 시험 90점 맞기" | 성과 목표 | 좋은 점수로 인정받고 싶음 |
"반에서 5등 안에 들기" | 성과 목표 | 남들보다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음 |
"수행평가 A등급 받기" | 성과 목표 | 실패한 모습을 보이기 싫음 |
성과 목표는 "타인의 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런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킵니다.
성과 목표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어려움에 대한 반응 때문입니다.
상황 | 성과 목표를 가진 학생 | 학습 목표를 가진 학생 |
처음 보는 어려운 문제 | "못 풀면 바보 같아 보여" → 시도 회피 | "어려운 게 당연하지" → 일단 시도 |
틀렸을 때 | "역시 나는 안 돼" → 무력감 | "이 방법은 아니네" → 다른 방법 탐색 |
남들이 잘할 때 | "쟤보다 못하면 창피해" → 불안 | "쟤한테 물어볼까?" → 학습 기회로 전환 |
목표 달성 후 | "휴, 끝났다" → 학습 중단 | "다음엔 뭘 해볼까?" → 지속적 성장 |
성과 목표를 가진 학생에게 실패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래서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도전을 피하게 되고, 결국 성장의 기회를 스스로 차단합니다.
전략 5에서 성과 목표와 학습 목표를 구분한 핵심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교사는 학생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되, 그것이 학습 목표가 되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전환 대화 예시:
학생의 원래 목표 | 교사의 질문 | 전환된 학습 목표 |
"영어 시험 90점 맞고 싶어요" | "90점을 맞으면 어떤 것들을 할 수 있게 될까?" | "영어 지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요약할 수 있게 되고 싶어요" |
"발표에서 A등급 받고 싶어요" | "A등급 발표는 어떤 모습일 것 같아?" | "청중을 보면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고 싶어요" |
"수학에서 1등 하고 싶어요" | "1등 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 "응용 문제를 보고 어떤 공식을 써야 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고 싶어요" |
핵심 질문 패턴:
•
"그 점수/등급을 받으면 무엇을 할 수 있게 될까?"
•
"그 결과를 얻은 사람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
"그 목표를 이루면 네 삶에서 뭐가 달라질까?"
이 질문들은 학생의 관심을 결과(점수, 등급, 순위)에서 과정(능력, 기술, 이해)으로 옮기도록 돕습니다.
K-W-L 차트, SMART 목표, 단기-장기 목표 연결은 모두 학습 목표를 구체화하는 도구입니다.
도구 | 역할 | 성과 목표 → 학습 목표 전환과의 연결 |
K-W-L 차트 | "알고 싶은 것(W)"을 명확히 함 | "90점 맞기"가 아니라 "왜 전쟁이 끝나지 않았는지 알고 싶다"처럼 학습 내용 자체에 초점 |
SMART 목표 | 목표를 구체적으로 만듦 | "영어 잘하기"(모호) → "발표에서 필러 없이 말하기"(구체적 기술) |
단기-장기 연결 | 큰 목표를 작은 단계로 나눔 | 매 단계의 성공 경험이 "나는 성장하고 있다"는 학습 목표 관점을 강화 |
단계 | 질문 | 예시 (한국사 - 한국전쟁 단원) |
K (Know) | 무엇을 알고 있는가? | "6.25전쟁이 1950년에 일어났다는 것, 북한이 먼저 침략했다는 것, 휴전선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
W (Want to know) | 알고 싶은 게 무엇인가? | "왜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건지, 우리 할머니 세대는 어떻게 살았는지, 통일이 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해요." |
L (Learned) | 무엇을 알게 되었나? | (단원 학습 후 작성) |
W 단계에서 개인 학습 목표로 전환하기:
•
"왜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건지" → "휴전협정과 평화협정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
"통일이 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 "통일의 장단점에 대해 근거를 들어 내 입장을 밝힐 수 있기를 바란다."
학생들이 막연한 목표가 아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도록 도와주세요:
SMART 요소 | 질문 | 좋은 예 vs 나쁜 예 |
S (Specific) 구체적 | 정확히 무엇을 할 것인가? | ✓ "영어 발표에서 필러(um, uh) 없이 말하기" ✗ "영어 잘하기" |
M (Measurable) 측정 가능 | 달성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나? | ✓ "수학 문제 풀이 시간을 문제당 3분 이내로" ✗ "수학 더 빨리 풀기" |
A (Achievable) 달성 가능 |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 ✓ "이번 주 단어 50개 암기" ✗ "이번 주에 영어 원어민처럼 되기" |
R (Relevant) 관련성 | 나에게 왜 중요한가? | ✓ "발표 불안 줄이기 → 면접 준비" ✗ "선생님이 하라고 해서" |
T (Time-bound) 기한 | 언제까지 달성할 것인가? | ✓ "중간고사 전까지" ✗ "언젠가" |
심리학자 반두라(Bandura)와 슝크(Schunk)의 연구에 따르면, 근접한 '단기' 학습 목표를 제시한 학생들이 멀리 떨어진 '장기' 학습 목표만 제시받은 학생보다 높은 성취도를 보입니다.
예시: 역사 단원 프로젝트
장기 목표 (4주 후) | 이번 주 단기 목표 |
"일제강점기에 대한 10분 발표 완성하기" | 1주차: 주제 3개 후보 정하고 1개 선택하기 |
2주차: 자료 5개 이상 수집하고 정리하기 | |
3주차: 발표 대본 초안 완성하기 | |
4주차: 연습 2회 이상 하고 피드백 받기 |
전략 6: 학생들이 노력하도록 지원하기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연구원 롤런드 프라이어 주니어(Roland Fryer Jr.)는 4개 도시의 학생 18,000명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해 총 630만 달러의 보상을 제공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보상에 대한 약속에는 동기 부여가 됐지만 어떻게 성취도를 높여야 하는지 그 방법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노력과 목표 달성 사이의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은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또는 실패)을 운이나 우연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설명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외적 통제감 (학습된 무기력) | 내적 통제감 (학습된 낙관주의) |
"난 원래 수학을 못해." | "이 유형은 아직 연습이 부족해." |
"선생님이 나를 싫어해서 점수가 낮아." | "다음에는 질문을 더 해야겠어." |
"운이 안 좋았어." | "준비가 부족했어. 다음엔 더 준비할 거야." |
"다른 애들은 머리가 좋아서..." | "다른 애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물어봐야겠어." |
학생의 성과에 대해 피드백할 때 노력과 전략에 초점을 맞추세요:
상황 | 피하면 좋은 말 | 효과적인 말 |
학생이 성공했을 때 | "역시 넌 똑똑해!" |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게 결과로 나왔네. 특히 어떤 부분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해?" |
학생이 실패했을 때 | "괜찮아, 넌 원래 이 과목이 어렵잖아." |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어? 다른 방법을 찾아볼까?" |
학생이 쉽게 성공했을 때 | "잘했어!" | "이건 너무 쉬웠나 봐. 더 도전적인 문제를 줄게. 네 실력을 더 키울 수 있을 거야." |
내적 통제감은 숙달된 경험, 즉 작은 규모라도 성공을 경험할 기회를 통해 개발될 수 있습니다.
방법 | 설명 | 한국 교실 적용 예시 |
단계별 과제 분할 | 큰 과제를 작은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마다 성취감 느끼기 | 독서 감상문: 1) 책 선정 ✓ 2) 메모하며 읽기 ✓ 3) 개요 작성 ✓ 4) 초고 ✓ 5) 수정 ✓ |
난이도 조절 | 처음엔 70~80% 성공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시작, 점차 높이기 | 수학: 기본 문제 → 유사 문제 → 응용 문제 → 심화 문제 순서로 제공 |
즉각적 피드백 | 노력 → 결과의 연결을 빠르게 경험하도록 | 퀴즈 앱으로 즉시 정답 확인, 오답 노트 바로 작성 |
성장 가시화 |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비교 | 학기 초 글쓰기와 학기 말 글쓰기 비교해서 보여주기 |
많은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습니다. 효과적인 학습 전략을 명시적으로 가르쳐 주세요:
전략 | 설명 | 실천 방법 |
간격 반복 | 한 번에 몰아서보다 여러 날에 나눠서 | "시험 전날 10시간보다, 5일 동안 하루 2시간씩" |
인출 연습 | 그냥 읽기보다 스스로 떠올리기 | "책 덮고 방금 배운 것 3가지 적어보기" |
정교화 | 새로운 정보를 기존 지식과 연결 | "이건 지난번에 배운 OO과 비슷하네, 다른 점은..." |
이중 부호화 | 언어와 이미지를 함께 사용 | "공식을 그림이나 도표로도 표현해보기" |
자기 설명 | 왜 그런지 스스로에게 설명 | "이 답이 맞는 이유를 친구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말해보기" |
빅 아이디어: 학습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왜'와 '무엇' 연결하기
이 모든 연구와 조언의 핵심은 학생들이 학습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두 가지를 확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배울 내용이 흥미롭고 중요하다.
2.
나는 그것을 충분히 배울 수 있고 잘할 수 있다.
요컨대,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 자체가 아니라 학습에 전념하겠다는 결심입니다. 학생들과 함께 학습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지뿐만 아니라 왜 그것을 배워야 하는지 이해하도록 돕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학습의 목적과 의미를 찾고, 노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우리가 도와준다면, 의미를 찾지 못해 무겁게만 느끼는 학습의 부담과 해로운 자기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문헌
1.
브라이언 굿윈, 토니아 깁슨, 크리스틴 룰로. (2024). 학습과학 6단계 학습모형. (이찬승 역). 교육을바꾸는사람들. (원본 출판 2020).
2.
Kahneman, D. (2011). Thinking, Fast and Slow. Farrar, Straus and Giroux.
3.
Brophy, J. (2004). Motivating Students to Learn (2nd ed.). Lawrence Erlbaum Associates.
4.
Dweck, C. S. (2000). Self-theories: Their role in motivation, personality, and development. Psychology Press.
5.
Seligman, M. E. P. (1991). Learned Optimism: How to Change Your Mind and Your Life. Knopf.
6.
Bandura, A., & Schunk, D. H. (1981). Cultivating competence, self-efficacy, and intrinsic interest through proximal self-motiva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1(3), 586-598.
7.
Pink, D. H. (2009). Drive: The Surprising Truth About What Motivates Us. Riverhead Books.
8.
Gallup. (2013). State of America's Schools Report.
9.
Calderon, V. J. (2017). U.S. Students' Engagement Sinks Across Grade Levels. Gallup.
10.
Locke, E. A., & Latham, G. P. (2006). New Directions in Goal-Setting Theory.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15(5), 265-268.
박준일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연대하고 싶은 교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