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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

지혜는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

황윤상(당진 원당중학교 수학교사)
추천 책: 지혜의 심리학(김경일, 진성북스)
필자는 수시로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이켜본다. ‘내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는데 이건 괜찮은 것이었나....?’, ‘내가 학생들에게 비추어지는 모습은 어떨까?’, ‘내가 이런 행동을 하였을 때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제공할 수 있을까?’ 필자는 항상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조금씩 수정하면서, 학생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선생님들 중에서도 필자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생각, 언어, 행동은 항상 합리적인가? 특정 상황에서의 당신이 실천한 생각, 언어, 행동은 당시에는 맞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반성의 과정을 실행하다 보면 ‘어라... 아니었구나’라고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실망감을 표현할 수도 있다. 이는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과는 반대로 우울과 불안 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렇듯 자신의 인지능력에 대해 낮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지속적으로 지혜를 발휘하여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행복을 추구하고 싶다면, 『지혜의 심리학』(김경일 저) 이라는 책을 읽어보기를 적극 권유하고자 한다. 해당 책은 겉으로는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인지심리학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인간의 인지심리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사례에 대해, 어떠한 선택이나 행동이 조금 더 유의미하고 지혜로운 것인지를 ‘정답’은 아니더라도, ‘최선의 답’을 찾는 방법을 일정 부분 알려준다.
책의 구성은 총 PART1부터 PART4까지 다양한 테마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1은 생각의 오류와 작동 원리에 대해, PART2는 동기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 PART3는 창의성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 PART4는 생각으로 행복을 ‘만드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주요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불안 / 인지적 구두쇠 / 고착 / 후회 / 판단 / 휴리스틱 / 접근동기 / 회피동기 /행복
여기까지 읽으면서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실 부분이 있을 것이다. 바로 많고 많은 키워드 중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만을 유일하게 강조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히 인지심리학에 관한 책이라고 하였는데? 행복은 인지심리학과 관련된 단어가 아닌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마음이 따뜻하다’,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은 결국 인간의 뇌에서 자극을 받고 해석된 ‘생각’에 근거하여 표출된 말이다. 다시 말하여, 누구나 가지고 싶은 행복이라는 단어는 인간 각자의 생각이 적절히 작동된다면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행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쟁취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작동 원리’를 적절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생각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려면 위의 글상자를 통해 제시된 키워드가 우리의 인지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도 알아야 한다.
책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다소 많은 내용을 말할 수는 없으나(사실은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에 말을 줄이는...), 분명한 것은 위의 키워드들이 모두 인지심리학에서, 그리고 생각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행복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모두 중요한 단어들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불안, 고착, 후회, 회피동기, 비교 등의 단어들이 가지는 부정적 인상으로 인해 이러한 단어들도 중요한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다만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단어들이 가지는 의미를 이해한다면, 우리의 생각을 적절히 작동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자가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끝으로, 교사 역시 인간이다. 교사도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학생들을 어떠한 방향으로 지도해야 조금씩 행복에 가까워지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필자가 얻은 나름의 결론은, 교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메타인지적인 사고(또는 반성)를 하면서, 학생이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이러한 실천적인 모습을 학생이 받아들이고 올바르게 성장한다면, 이 역시 교사의 행복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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