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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소리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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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성장교실 이야기

9월 성장교실 이야기

학생을 성장 시키는 평가와 피드백이란?”

홍보라(북일여자고등학교 생명과학교사) 권나현(천안새샘중학교 가정교사) 안미영(당진정보고등학교 상업교사)
2020년 1월 고3 담임의 역할을 마치고 가만히 뒤를 돌아보던 시간에 교사가 되고 싶었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잘 가르쳐 주는 사람이 되자!’는 꿈을 꾸던 모습은 간데없이 입시와 업무로 가득했던 일상 속에 ‘나무학교 PBL센터 꿈(Dream)틀 과정’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거 하면 좋아요?”
안내해주신 선생님께 질문드리자 잠시 당황하시고는 ‘배움을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해달라는 답을 주셨습니다. 2019년 1월 20일 인주중학교에서의 따뜻한 만남과 벽이 없는 소통의 시간은 ‘해서 좋은’ 나무학교 성장 교실의 참여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직 경력, 과목, 학교급도 서로 다른 각자는 ‘평가와 피드백’이라는 주제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 후 2주 간격으로 진행된 화상회의와 대면에서의 만남은 함께 나누고 반성하며 조금씩 접근해가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ZOOM – 당진 – ZOOM – 천안 ZOOM – 당진 – ZOOM - 천안

1. 좋은 평가란 무엇인가?

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교육학을 공부하며 ‘좋은 평가’를 내 수업에서 아이들의 진정한 변화를 어떻게 실현해 볼지 상상했던 기억이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육의 현장에서 우리는 평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처음 평가를 구상하고 계획하는 시간이 어려웠지만,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교직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지 않는 아이들을 대하며 스스로 평가를 도구화하고 유의미한 평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한 불안감,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던 모습들은 ‘평가를 위한 평가’, ‘학생을 열심히 참여하게 만드는 도구’, ‘학부모 민원 방어’ 등에 집중하며 수동적이었던 우리 모습을 반성하게 했습니다. 평가 기간이 되면 마음 한구석에서 지녔던 불안과 후회를 떠올리며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끄덕이며, 아이들에게 가치를 안겨 줄 수 있는 평가와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피드백에 한 걸음 다가가 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아이들의 작은 변화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평가와 피드백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2. 독서로 시작한 반성으로 평가의 틀을 이해해보자!

경험을 넘어선 평가와 피드백으로의 새로운 접근과 생각의 시작은 마냥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시작이 어렵다면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각자 학교에서 부서의 기획과 부장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며 또 다른 시간을 쪼개 책을 읽고 공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 이기에 가능한 시작이었습니다.
기존에 전문적 학습 공동체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이 있었던 퍼실 예솔샘의 도움으로 몇 권의 책을 선정하였고, 한 권씩 책을 읽고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학생을 위한 평가란 무엇일까?’
많은 고민과 성찰을 거듭하며 ‘좋은 평가’, ‘학생의 성장을 돕는 평가’에 대한 개념을 찾아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기록했던 활동지

3. 평가(기준안)를 평가하자!

3권의 책을 읽고 모일 때마다, ‘이해’, ‘과정 중심’, ‘백워드 설계’에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이해한 수업의 특징과 백워드 설계의 과정을 이야기하며 학기 초에 평가기준안을 제출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평가기준안에 대한 인식은 교직에 처음 들어와서 적응도 되기 전에 제출해야 하는 평가기준안, 전년도 학교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다가 정작 채점할 때면 평가를 위해 또 다른 기준을 세워야 하는 평가기준안이었습니다. 하지만 평가하고자 하는 내용이 알차게 포함된 평가기준안은 바람직한 학습의 방향성을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곧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좋은 수행평가 과제는 교사가 측정하려고 하는 학습 결과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수행평가 과제는 학생들에게 단지 흥미로운 것에 그쳐서는 안 되며, 중요한 학습 결과가 잘 드러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수행평가와 채점기준표 개발[개정판](2020)
어떤 평가 기준이 포함되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한다는 것은 학생이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의미하며, 교사가 학생의 수행에서 무엇을 알아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히 정의되어 있어야 한다.
수행평가와 채점기준표 개발[개정판](2020)
우리는 서로의 수업의 흐름을 공유하고 수행평가의 평가기준안을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수행평가와 채점기준표 개발[개정판](김선 외 2명, 2020)’와 ‘교실 속으로 간 이해중심 교육과정(온정덕 외 3명, 2018)’의 내용을 근거로 수행평가를 분석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평가기준안 체크리스트 일부(나무학교 밴드에 전체 공개함)
‘노무관리’, ‘생명과학’, ‘가정’ 등 성격이 전혀 다른 교과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평가받고 평가한다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 있었지만, 막상 실제로 해보니 수업의 흐름을 듣고 관련 수행평가의 평가기준안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학기 수행평가 평가기준안을 미리 작성해서 서로 살펴보고 적용할 것을 만들며 미리 한 달 분량의 수업 준비를 할 수도 있었습니다. 9월 성장 교실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2학기 가정 시간에 바로 적용해 보고 그 결과를 성장 교실의 한 꼭지로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4. 학생을 성장시키는 쫄깃한 평가

공부하고 역할을 구분하며 함께 나눈 시간 속에서 마침내 우리가 준비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
여는 마당으로 ‘지금까지의 평가’와 ‘앞으로의 평가’를 떠올리는 카드를 뽑아 평소 평가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했던 것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미니강의] ‘이해중심 교육과정나누기
학생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이해했다면 선생님의 수업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평소 이해를 묻고, 대답을 강요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수업에서 이해의 의미와 학생이 이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의 평가를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서활동] ‘전문성을 이끄는 독서’ & ‘깊이를 더하는 독서토론
책을 읽고 공부하며 느낀 점을 성장 교실에 참여한 선생님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잔잔한 배경음악을 틀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선생님들에게 읽기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성장 교실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부분이라는 광현샘과 예솔샘의 말을 듣고 잘 진행될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이라는 쉼의 시간을 배움을 위해 할애한 선생님들이었기에 집중해서 꼼꼼하게 자료를 읽고, 질문을 갈무리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퀴즈] ‘평가에 재미를 더하는 카훗
점심 식사 후 다시 활력을 돋우기 위해 진행한 간단한 퀴즈 시간이었습니다.‘나현샘의 자동차 이름은?’, ‘보라샘의 교육경력은?’과 같은 퀴즈와 평가에 대한 간단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다들 즐겁게 참여해주셨습니다.
[사례공유] 미영샘의 3 노무관리’, 나현샘의 3 가정사례 공유
평가기준안을 뜯어보며 완성한 미영샘과 나현샘의 ‘Before & After’를 변화 과정과 함께 공유했습니다. 미영샘은 3학년 2학기면 취업에 나서는 특성화고등학교의 특성으로 아쉽게 적용하진 못했지만, 노무관리라는 다소 생소한 과목의 특성과 수업의 흐름, 평가기준안의 수정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했습니다. 나현샘은 중학교 3학년 아이들과 직접 수업하고 수행한 평가를 성장 교실에 참석한 선생님들과 함께 채점하며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마무리] 나의 평가 성찰하기 & 수행평가 예비 시행하기
파랑책과 분홍책, 그리고 빨강책을 읽고 마련한, ‘학생의 성장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기준안’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하여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선생님의 평가기준안을 내려받아 자신의 평가기준안을 성찰하고 예비 시행하는 시간으로 성장 교실을 마무리했습니다.
▲평가기준안 뜯어보기(예시)
▲수행평가 예비 시행하기(패들렛)

5. 파랑, 분홍, 빨강 색깔 있는 성장

만남의 횟수가 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팀은 2주 간격으로 화상과 대면에서 함께하며 많은 교류와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바꿔라(베나 칼릭 외 1명, 2019)」에서의 학생 중심 수업은 넓은 바다와 같은 교육 현장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을 다시금 깨닫게 했습니다.
두 번째, 「교실 속으로 간 이해중심 교육과정(온정덕 외 3명, 2018)」에서는 ‘이해’에 대하여 학습했습니다. 4~5월이면 교정에 가득한 영산홍과 진달래 그리고 철쭉은 조금씩 꽃잎의 색도 다르고 피는 시기도 차이가 나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별되지 않습니다. 무언가에 쫓기며 수업이 끝날 때면 이해했냐고 물어보곤 ‘네’라는 대답을 갈구했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진정한 이해는 단순히 읽고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습득한 것을 실행하거나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음을 알고, 이를 인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백워드 교육과정의 설계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수행평가와 채점기준표 개발[개정판](김선 외 2명, 2020)」에서는 수행평가를 개발하는 과정과 절차에 대하여, 그리고 적절한 채점기준표 작성법에 대하여 공부했습니다. 1학기 평가기준안을 각자 비교 분석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성취기준을 평가 요소 별로 작성해야 한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또한, 잘 작성된 채점기준표는 빨간색 색연필로 자신 있게 수행평가를 채점할 수 있는 객관성과 타당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며 ‘학생을 성장시키는 평가’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피드백이 가능한 채점기준표가 되었습니다. 1학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작성한 채점기준표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단순하게 중복된 내용도 많았고, 학생들에게 피드백하기 위한 평가 요소들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 채점 기준별로 평가 요소를 고려하고 작성하니, 이전에 수행평가를 진행할 때 항상 작성하던 이중장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과정 중심 평가를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시험형식으로 문제를 주고 풀게 하는 수행평가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평가라기보다는 현재 수준만 파악하는 데 그치고, 개개인에 대한 피드백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과정별로 평가 요소에 대한 성취기준을 만들고, 수행평가를 진행하자 중간중간 아이들에게 조언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작게라도 변화를 느끼고 나니 공부하기 전보다 더욱 공부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앞으로 평가를 진행한다면 이 전보다 많은 평가 요소와 과정을 고려하게 될 것 같습니다.

6. 교사의 영원한 숙제, 평가

2021학년도 2학기 평가가 최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고 고민되는 지점도 있습니다. 더욱이 매년 만나는 학생들이 다르니 평가를 계획하기 위해서는 평생 노력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평가라는 이름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예전만큼 혼란스럽지는 않습니다.
‘이 평가를 통해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평가하고 싶은가?’
교사도 사람이기에 덜 중요한 평가 요소에 감정과 에너지를 쏟기도 합니다. 하지만 평가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대상들이 과정과 결과에서 성취해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도움이 있다면 좀 더 명확하고 자신감 있는 평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7. 마무리하며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누구 한 명의 이야기가 아닌 성장 교실 9월 교육과정 ‘쫄깃한 평가’팀이 과정을 함께하며 나눈 생각과 경험들입니다. 3월 전에는 만난 적 없던 선생님들과 같은 고민을 나누기 시작했고 지금은 고민의 끝자락에서 함께 성장해온 ‘분석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나현샘’, ‘꼼꼼한 정리와 설명력이 돋보이는 미영샘’, 그리고 ‘생각이 많은 팀장 보라샘’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평가와 피드백을 함께 다루고자 했습니다. 평가를 중심으로 탐구하며, ‘학생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피드백’은 어떤 것일지 그리고 현재 교실에서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에 대해 또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쉬움이 또 다른 성장의 시작이 되길 바라며, 이제 나의 학교에서 학생을 성장시키는 평가와 피드백을 실천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리 함께 평가해요.
<참고 문헌>
베나 칼릭, 앨리슨 츠무다(2019).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바꿔라. 한문화
온정덕, 변영임 외 2인(2018). 교실 속으로 간 이해중심 교육과정. 살림터
김선, 반재천, 박정(2020). 수행평가와 채점기준표 개발. AMEC
머물지 않는 자극으로 성장해 나아가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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