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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연재]슬기로운 환경 시민 프로젝트 (완결)

슬기로운 환경 시민 프로젝트(완결)

학생들이 생각하는 프로젝트 수업 - 학생 인터뷰

박준일(온양여자고등학교 국어 교사)
2017년부터 나무학교에서 PBL을 연구하는 소모임을 만들고 한 학기 당 한 개의 프로젝트 수업을 꾸준히 실천해왔습니다. 올해가 6년차이니 중학교, 특성화 고등학교,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적어도 11개의 프로젝트 수업을 실천한 셈입니다. 나무학교 PBL센터에서는 학기 말에 센터 선생님들과 수업을 공유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꼭 가집니다. 수업을 성찰하는 틀은 미국의 PBL 지원 단체인 BIE에서 만든 ‘GSPBL의 7가지 필수 요소’입니다. ‘도전적인 문제와 질문, 지속적인 탐구, 실제성, 학생의 의사와 선택권, 성찰, 비평과 개선, 공개할 결과물’이 내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잘 된 요소는 무엇인지, 어려움이 있었던 요소는 무엇인지 동료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번 학기에도 PBL센터 7월 교육과정에서 제 수업을 찬찬히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우리 학생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가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학생들도 좋았다고 생각하는지, 제가 수업과 성찰의 과정에서 무심코 놓친 배움의 순간은 없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인터뷰 글을 읽으며 제 수업에서 GSPBL의 7가지 요소들 중 어떤 요소가 잘 반영되었고, 어떤 요소가 부족했는지 찾아보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와 한 학기 동안 슬기로운 환경 시민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고맙게도 4명의 학생들이 인터뷰에 응해줬습니다.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생님의 수업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개선하고 싶다.’라는 인터뷰의 목적을 이야기했고, 그러니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해달라는 부탁도 했습니다. 4명의 학생은 국어 성적이 성취도 A부터 D까지 다양한 수준의 성적을 거뒀지만 모두 한 학기 동안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입니다. 저의 발언과 질문은 ‘교사’로, 학생들의 대답은 ‘학생1~학생4’로 나타냈습니다. 반복되는 ‘학생1~학생4’는 질문에 대한 답변 순서일 뿐, 특정인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교사: 첫 번째 질문부터 해볼게요. 슬기로운 환경 시민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크게 두 가지 활동을 했죠. 하나는 토론, 두 번째는 건의문 쓰기를 했어요. 여러분들은 이 프로젝트의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수업 장면은 무엇인가요?
학생1: 저는 토론에서 애들과 함께 토론 대형을 만들고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오셔서 참관하셨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이유는 우선은 토론이라는 것 자체가 애들이랑 되게 활발하게 대화가 이루어지잖아요. 그 과정에서 친구들의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을 파악할 수도 있었고, 선생님께서 친구들의 발언을 정리를 해주시는 걸 들으면서 되게 새로 배우는 것이 많았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학생2: 저는 아무래도 토론에서 친구들이랑 했던 질의응답 시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질의응답 과정에서 질문을 받으면 그에 맞는 답변을 해줘야 되니까 거기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필요한 상황인 거잖아요. 친구들의 답변을 들어보면 자기가 정한 논제에 대해서 탐구를 정말 열심히 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친구들이 하는 질문이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을 집어내는 것들이 많았는데 이부분이 되게 재밌고 신선했어요.
학생3: 저는 토론에서의 반론과 재반론을 준비하기 위해서 밤늦게까지 뉴스 기사를 찾아봤어요. 이게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 이유는 늦은 밤까지 하는 게 졸립기도 했지만 자료를 찾아보는 게 즐거웠고, 이걸 친구랑 같이 했거든요, 그래서 서로 논제는 다르지만 도움을 주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자료를 딱 찾았을 때 그 즐거움이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4: 저도 토론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이게 각자 찾은 자료를 모아서 토론을 하는 거잖아요. 이제 서로 다른 이유와 근거로 같은 주장으로 하는 거니까 그게 참 재밌었어요. 제가 찾은 것 말고 다른 지식을 알 수 있어서 그게 제일 좋았어요.
학생1: 건의문을 쓸 때 저희가 학교에서 바뀌었으면 하는 점을 고민하고, 교장 선생님이나 영양사 선생님 같은 분들께 건의할 내용을 공유했잖아요.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문제들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저희 주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건의문을 쓰는 것는 것도 인상깊은 과정이었어요.
교사: 건의문을 쓰면서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토론을 하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이나 관점들로 환경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경험이 좋았다.’라고 얘기 해줬어요. 여러분들은 모두 평소에도 토론하기를 즐기는 편인가요?
학생1, 2, 3, 4: 네 그런 편이에요.
교사: 그렇군요. 여러분들이 평소에도 토론에 큰 거부감이 없었기 때문에 토론 과정을 즐겁게 느꼈던 것 같은데 다른 친구들은 토론을 준비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어떻게 느꼈을까요?
학생1: 사실 토론이 의견 나누고 그러는 과정에서 되게 재미있기도 하지만 약간 격식이 중요하잖아요. 그 부분이 되게 부담감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중학생 때 처음 토론을 해봤는데 진짜 엄청 떨었었거든요. 평소에 발표하기를 두려워하는 소극적인 친구들에게 토론이 좀 많이 부담이 됐을 것 같아요.
학생2: 저희 모둠에 약간 소극적인 친구가 있었거든요. 그 친구가 토론을 준비하는 활동을 할 때 잘 끼지 못했어서 이런 부분에서 약간 갈등이 있었어요. 토론이 끝나고 나서 보니까 그 친구가 충분히 그랬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그 친구에게 너무 압박을 한 것 같아요.
학생3: 토론 준비 시간이 길었잖아요. 그래서 자료를 찾는 게 되게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꽤 많았을 것 같아요. 자료를 찾는다고 금방 금방 나오는 게 아니라서 자료를 찾다가 자기가 원하는 게 안 나와서 막막하거나 아니면 시간이 되게 오래 걸리니까 그거에 대해 좀 거부감이 있었던 애들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학생1: 토론이 모둠 활동으로 진행되다 보니까 저는 100을 원하는데 다른 친구들은 ‘50까지만 해도 괜찮지’ 이렇게 하면 그 사이에 차이가 벌어지잖아요. 근데 거기서 저는 100까지 올리려고 하면 이제 그 친구들 더 힘들어할 거란 말이죠.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힘든 점이 조금 있었어요.
교사: 선생님이 자료 찾는 시간을 2시간 정도를 줬잖아요. 그 시간으로는 많이 부족했나요?
학생1: 자료 찾는 시간이 부족한 것도 있었지만 자료를 집에서 애들끼리 카톡으로 찾아오는 게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자료 찾는 시간을 늘리기보다는 토론 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 토론에서 질의응답 시간이나 반론/재반론 시간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교사: 왜 집에서 카톡으로 자료 검색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이었을까요?
학생2: 수업은 시간 제한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요. 50분밖에 못 찾잖아요. ‘키워드를 이렇게 조합해서 더 검색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하는 순간에 수업이 끝나서 생각이 끊어질 수도 있으니까 시간이 그래서 그렇게 순조롭게 활동을 하기가 비교적 어려웠던 거 같아요.
교사: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것들을 배웠다고 생각하는지 그게 나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해볼까요?
학생1: 우리가 토론과 건의문 쓰기를 했는데 이게 전체적으로 사람을 설득하는 거잖아요. 저는 여기에서 설득하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측면에서 제 개인적인 성장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생2: 원하는 자료를 찾기 위한 검색 능력이랑 그 정보를 인용할 때 어떻게 올바르게 출처를 밝혀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이게 다른 과목도 수행평가를 하기 위해서 정보를 찾는 게 많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걸 찾으려면 키워드를 어떻게 해야 되고, 어디서 찾아야 하고, 신뢰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걸 더 잘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학생3: 저도 선생님께서 저희 활동지 앞쪽에 관련 자료 찾는 그 사이트들이나 어떻게 출처를 밝혀야 하는지 안내해주셨잖아요. 그것들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토론이나 건의문 쓰기 과정이 모둠 활동으로 진행된 만큼 뭔가 모둠 사이에서의 상호작용이 되게 활발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방법을 좀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또 모둠원들이 서로 동기부여도 해주고 그런 과정에서 모둠 활동에서는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모둠 안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어요.
교사: 그렇군요. 선생님은 토론이나 건의문 쓰기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무엇보다 논리적으로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길 바랐어요. 그래서 우리가 입을 입론을 준비하기 전에 논쟁의 구성 요소를 배웠잖아요. 그리고 그 주장, 이유, 근거가 타당성, 신뢰성, 충분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도 배웠고 또 반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배웠잖아요. 이런 부분에서도 배움이 있었다고 생각하나요?
학생1, 2, 3, 4: (끄덕 끄덕)
교사: 좋습니다. 모둠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게요. 프로젝트 전 과정에서 모둠 활동이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지,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 어려웠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학생1: 소극적인 친구가 있었다고 얘기했었잖아요. 저희가 따로 화상으로 만나서 얘기를 했었어요. 입론을 한 명씩 다 준비를 해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친구가 입론을 준비를 안 해 온 상태여서 저는 기분이 살짝 나빴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한테 ‘그러면 우리가 너한테 주장 하나를 줄 테니까 토론 때 이걸 이야기해라.’ 이렇게 했었거든요. 근데 그때부터 저희 조원끼리의 분위기가 갑자기 확 서먹해졌었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서 남한테 저의 의견을 얘기할 때 어떻게 해야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나의 의견을 수용하게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배우게 된 것 같아요.
학생2: 모둠 활동하면서 제가 생각해내지 못했던 부분을 다른 친구가 얘기를 하응 경우가 있잖아요. 근거 찾을 때도 제가 원자력 관련 논제를 탐구했었는데 저는 그냥 비용적인 측면이랑 안전 문제 이런 것만 생각했었는데 한 친구가 수소 생산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저는 그게 아주 새롭게 다가왔거든요. 모둠원과 협력하는 게 지식과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학생3: 모둠 활동을 중학교에서는 별로 안 좋아했어요. 무임 승차 같은 게 많아서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이게 고등학교 와서 거의 처음으로 해봤던 모둠 수업이었거든요. 근데 여기서 이제 주장이나 근거를 잘 찾지 못하는 친구가 한 명 있었거든요. 그 친구를 도와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면서 저도 다양한 관점에서 논제를 생각할 수 있었어요. 또 토론에서 입론을 한 다음에 작전회의 시간이 있었잖아요. 그때 모둠원들이랑 의견 교환이 엄청 잘 되어서 ‘이게 바로 모둠 활동이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학생4: 연습 토론에서 제가 입론을 하면 모둠원이 반론을 하고 제가 재반론을 준비하는 과정이 있었잖아요. 그때 팀원들이 제가 못했던 반론들을 해주니까 제가 재반론을 더 탄탄하게 준비할 수 있었어요. 또 한편으로는 이 과정에서 반론을 못 찾아서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를 팀원들이 도와주면서 하니까 친구도 반론을 생각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 과정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교사: 그렇군요 학생3이 무임승차를 얘기했잖아요. 선생님도 모둠 활동을 하면 이 부분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에요. 선생님은 모둠 활동을 할 때 잘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에도 모둠 점수는 주지 않았어요. 모둠원과 같이 결과물을 준비하지만 평가는 개별적으로 했잖아요. 이 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학생1: 모둠 활동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분명히 존재하잖아요. 그래서 모둠 활동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시다시피 저희가 고등학생이니까 수행평가에 대해서 워낙 다들 예민해져서 모둠에서 한 친구가 조금이라도 소홀하다거나 그래서 누군가 피해를 받는다면 이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걸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했는데 그거를 선생님이 되게 잘해주신 것 같아요.
교사: 그런데 모둠 점수가 없었는데도 여러분은 왜 어려움을 느꼈던 친구가 더 열심히 했으면 하고 바랐나요?
학생2: 이게 약간 같은 시간 동안 다른 친구들은 전부 다 자기가 할 수 있을 만큼의 최대를 해서 가지고 왔는데 그 친구는 별로 노력을 안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학생1: 약간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요. 실제 토론을 할 때는 결국은 다 같이 하잖아요. 각자가 원하는 이상적인 토론의 모습이 있을 텐데 토론 과정에서 한 친구가 발언을 잘 못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 모둠은 준비가 잘 안 됐네’하고 생각할 것 같아요.
교사: 모둠 점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토론회에서 모둠원들과 다 같이 준비가 잘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런 마음 때문에 그런 마음이 들었던 거군요. 알겠습니다.
교사: 다음 질문 넘어가 볼까요. 여러분들은 프로젝트 수업을 처음 경험해봤나요? 여러분들은 프로젝트 수업과 일반적인 수업이 차이가 있다고 느끼는지 궁금해요.
학생1: 프로젝트 수업은 하나의 스토리가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냥 다른 과목이 별로라는 건 아니지만 예를 들어서 어떤 과목에서 발표를 하는데 애들이 조사를 잘하긴 하지만 조사하고 발표해야 하는 동기를 찾는 걸 어려워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프로젝트의 앞쪽에서 영상을 보여주시거나 환경단체 사진이나 아니면 그런 거 보여주셨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환경 문제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문제에 대해서 찾아보고 토론까지 하면서 좀 더 심화해서 공부를 하고 수행평가 하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의문을 가지면서 계속 파고들었던 게 저는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는 건의문을 통해서 학교도 좀 바꿨잖아요.
학생2: 다른 수업은 선생님이 정해준 대로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방식의 느낌이었는데 프로젝트는 저희가 생각한 것들을 더 탐구하고 깊이 찾아보고 결과물을 만드는 거잖아요. 뭔가 이 주제에 대해 ‘내 생각은 뭘까?’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었어요.
학생3: 프로젝트 주제가 환경이었잖아요. 저는 이런 확실한 주제가 있는 게 정말 좋다고 생각한 게 주제가 확실하면 그에 대한 심화적인 내용도 깊게 탐구할 수 있으니까 이런 점 좋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토론 같은 경우는 제가 과거에 했던 토론은 전부 다 약간 수박 겉 핥기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확실한 주제를 주시니까 그거에 대해서 뭔가 쟁점을 찾기도 훨씬 편했고 주장을 세우기에도 편했고 관련 자료들을 찾기에도 훨씬 좋았던 것 같아요.
학생4: 다른 수업들은 제 생각이 10%라면 다른 게 90%라고 생각하거든요.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제 생각이 40? 50? 좀 어느 정도 더 많아지는 거죠. 그래서 이제 제 생각도 필요로 하니까 그거에 대해서 더 깊게 탐구하게 되고 ‘이거 왜 그렇지?, 이거는 그래서 왜 이렇게 된 거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까 더 탐구를 깊게 하게 된 것 같아요.
교사: 선생님이 의도했던 사고 과정을 여러분들이 했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다음 질문입니다. 선생님이 수업 전반부에서 채점기준표를 소개하고 그걸 구체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를 줬어요. 그 다음엔 수업 중간 중간에 배움확인표를 안내하고 여러분들이 자기 평가와 동료 평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줬잖아요. 이 과정은 여러분들의 배움에 도움이 되었나요?
학생1: 자기 평가를 하고 동료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는 저희가 좀 보완해야 될 점이나 그런 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보완해 나갈 수 있어 그건 정말 좋았어요. 수행평가 채점기준표를 안내해주셨잖아요. 정말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그것이 있어야지 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약간 역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채점기준표에 있는 내용들만 맞추려고 하고 그 이상을 하려는 마음이 안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채점기준표가 있으면 진심을 다하려는 마음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학생2:동료 평가가 참 좋았다고 생각을 하는 게 제가 볼 수 없는 시선에서 봐주는 거니까 뭔가 거기에서의 저의 장점이 있을 거 아니에요. 친구들이 그런 부분을 언급해 오히려 그런 걸 저의 강점으로 세우고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생3: 채점기준표를 보면서 제가 쓴 글을 검토하고 고쳐 쓰기를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글 쓰는 방법을 이론으로만 배우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실제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동료 평가가 서로를 더 효과적으로 챙겨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동료 평가를 하면서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살펴 볼 수 있었고,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칭찬할 점과 보완할 점을 찾아주는 과정이 있었던 게 좋았어요.
학생4: 저는 자기 평가 좋았거든요. 채점기준표를 읽으면서 저의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 거예요. ‘내가 여기가 부족했구나.’하고. 동료 평가의 과정에서는 친구들이 서로 이런저런 강점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 과정에서 ‘내가 저 친구한테 저걸 배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학생1: 동료 평가 있잖아요. 학기 초여서 그런 걸 수도 있었는데 쓴소리를 잘 못하더라고요. 이 부분은 아쉬웠어요. 다음엔 익명으로 동료 평가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교사: 그것도 좋은 아이디어네요. 고맙습니다.
교사: 자기 평가와 동료 평가에 대해서 얘기해봤는데 그럼 선생님이 여러분들에게 해준 피드백은 도움이 됐는지, 선생님이 골고루 모든 학생들한테 피드백을 줬다라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해주세요.
학생1: 저는 선생님이 토론이랑 건의문 쓰기가 끝나고 피드백을 주신다고 하셔서 기대했었어요. 피드백은 저에게 바뀔 부분이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제가 토론에서 말했던 발언 내용 말고는 딱히 피드백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교사: 맞아요. 선생님이 수행평가에서 100점을 받은 사람한테는 보완했으면 하는 점을 적지 않았어요. 100점을 받은 친구들에게도 모두 구체적인 피드백을 해주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더라고요. 선생님도 그 점이 참 아쉬워요.
학생2: 건의문 쓸 때 친구들이 주제를 정할 때 선생님을 되게 많이 불렀었잖아요. 저도 한 번 불렀었는데 주제를 정하는 부분에서 헤매는 친구들이 많았고 그걸 어떻게 풀어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선생님께서 대안 같은 것도 주시고 그러니까 ‘이거 어떻게 쓰면 좋을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말씀해 주신 게 도움이 됐었어서 피드백을 잘해 주신 것 같아요.
학생3: 토론하는 과정에서 이제 만약에 상대 편한테서 반론이 들어왔을 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거 어떻게 해야 되지 하면서 당황했을 때 선생님이 옆에서 ‘이렇게 이렇게 하면은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해 주신 피드백 같은 게 제 생각을 잘 이끌어주신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그리고 다른 애들한테도피드백을 공평하게 주신 것 같아요.
학생4: 토론 과정에서 선생님이 주신 도움이 좋았던 게 환경에 대해서 선생님께서는 오래 고민하셨는데 저희는 그렇게까지 생각을 한 친구들이 많이 없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뭔가 더 깊은 곳에서 약간 살짝 힌트 같은 걸 던져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교사: 선생님이 피드백을 줄 때 어려운 게 뭐냐면 선생님이 학생한테 답을 주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답을 말해주려고 했는지, 아니면 여러분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생각을 이끌어줄 수 있는 말이나 질문을 했는지 그것도 궁금해요.
학생1: 제 생각을 이끌어내기도 했는데 뭔가 그것보다는 답을 받는 느낌이 좀 더 많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학생2: 맞아요. 저희 모둠의 논제가 원자력 그린택소노미였잖아요. 선생님께서 SMR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그게 상대 측에서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는 거라서 선생님이 적극적인 도움을 주셨다고 생각해요.
학생3: 근데 선생님이 답을 얘기하는 게 나쁜 건가요?
교사: 수업의 목적은 그 학생을 스스로 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거잖아요. 근데 선생님이 답을 말해줘 버리면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게 돼서 답을 이야기하는 피드백은 좋은 피드백이 아니에요.
교사: 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죠. 선생님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여러분들의 의사와 선택권을 존중해줬다라고 생각하나요? 여러분들은 내가 수업의 주체가 되었다고 느꼈나요?
학생1: 선생님께서 저희의 의사를 많이 존중을 해주신 것 같은데, 토론 논제를 정할 때 선생님께서 이렇게 여러 가지를 주시고 거기서 게임 결과에 따라서 저희가 선택을 했잖아요. 근데 거기서 ‘자기가 정말 관심 있는 주제였는데 못 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평소에 환경에 관심 있던 친구들이 추가적으로 토론하고 싶은 논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걸 좀 못 들어본 게 살짝 아쉬워요.
학생2: 그래서 저도 오히려 그냥 차라리 토론 주제가 중복되더라도 뭔가 친구들이 조금 더 관심 있게 탐구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저희 모둠 같은 경우도 게임에서 져서 원자력 논제를 마지못해 선택했 거든요.
학생1: 그런데 선생님께서 주제들을 먼저 주신 건 좋았어요. 근데 거기 좀 더 추가를 할 수 있었다면 좋겠다는 거예요. 솔직히 말해서 원자력 발전을 그린 택소노미에 포함시킬지 말지는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아는 논제잖아요. 선생님이 이런 논제를 제시해주셨기 때문에 저희도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문제들을 생각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학생3: 제 주장에 대한 예상 반론을 쓰는 활동이 있었잖아요. 근데 거기에서 이 반론이 어떠한 유형의 반론인지 그것까지 쓰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그게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어렵게 하는 틀의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이 유형 말고도 그냥 제가 생각나는 걸 옆에서 쓰고 싶었는데 저희가 배운 다섯 가지 유형에는 없으니까 못 쓴 게 아쉬웠어요.
교사: 아이고 그랬군요. 선생님한테 이야기했으면 그 반론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했을텐데 아쉽네요. 선생님이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까지 학생들에게 안내를 했으면 더 좋았겠어요.
학생4: 저는 모든 게 좋았어요. 왜냐하면 이렇게 애들이랑 얘기를 해서 논제를 정하면 시간이 많이 들고 수업 시간이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나머지 부분에서는 선생님이 저희의 생각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주셨다고 생각해요.
교사: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선생님이 여전히 학생들을 잘 믿지 못해서 계속 틀을 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교사: 그럼 우리가 실제로 토론을 하기 전에 토론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들을 공부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거쳤잖아요. 이런 지식들이 실제 토론을 하는 데 도움이 됐는지, 스스로 수업에서 배운 지식들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학생1: 앞에서 배운 내용들 덕분에 입론을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건의문을 쓰기 전 예시를 보여주시고 글을 어떻게 쓰면 좋은지 설명해주셨잖아요. 이런 걸 배우니까 아주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생2: 저도 반론 재반론을 준비하는 게 어려웠는데 선생님께서 앞에 칠판에다가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예를 들어서 써주셨었잖아요. 반론과 재반론을 준비하는 선생님의 사고 과정을 이야기해주셨는데 그걸 참고해서 반론 재반론을 준비하니까 훨씬 더 질이 높아졌던 것 같아요.
학생3: 저는 오늘 출처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만큼 출처를 밝히는 방법을 배운 게 참 좋았어요. 중학생 때는 이걸 배우지 않고 그냥 토론을 했거든요. 그래서 토론을 하면서 근거의 출처를 밝히는 애들이 많이 없었어요. 그냥 정보만 말하고 출처나 이게 어디서 왔는지 말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친구들이 발언하는 걸 보면 다 ‘어디 어디에 따르면’ 이렇게 했잖아요. 이런 게 토론의 질을 크게 높였던 것 같아요.
학생4: 건의문 예시를 읽고 채점기준표로 저희가 이 예시를 평가해봤잖아요. 그 과정이 크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건의문을 쓴다고 했을 때 처음엔 막막했었거든요.
교사: 좋아요. 자 다음 질문이에요. 슬기로 환경 시민 프로젝트를 하기 전과 후에 나에게 일어난 변화가 있다면? 없으면 얘기하지 않아도 해도 돼요.
학생1: 제가 전에도 환경에 관심이 조금 있었긴 했는데 환경에 대해서 제가 탐구하고 토론도 하고 글도 썼잖아요. 이 과정에서 환경에 더 관심이 많아져서 제가 이번에 삼성 소프트웨어 대회에 도전했었거든요. 주제가 환경이었어요. 그때 환경을 깊이 탐구했던 경험 때문에 어렵지 않게 대회에 도전해볼 수 있었어요.
학생2: 저도 환경에 대해 관심이 조금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유튜브 추천 영상 같은 걸 보면 추천 영상이 뜨잖아요. 그러면 환경이 있으면 이제 모아뒀다가 한 번씩 보고 그런 정도였는데 이제 프로젝트를 하고 나니까 더 관심을 가게 되니까 어쩔 때는 제가 직접 찾아보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 아까 처음에 토론이 되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지금 토론을 하려고 준비도 하고 있어요.
교사: 오 그렇군요. 동아리나 자율 시간에 하는 건가요? 자발적으로 하는 건가요?
학생3: 자발적으로 제가 친한 애들이랑 책 읽고 주제 뽑아서 토론을 해보려고 해요. 토론을 하는 게 재밌기도 하고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도 있고 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교사: 와 자발적으로 토론을 하다니 멋집니다.
학생1: 다들 환경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이전에는 ‘내가 이 문제를 탐구한다고 해서 세상이 그렇게 달라지겠나.’하는 생각을 솔직히 많이 했거든요. 근데 프로젝트를 하면서 반 애들 전체가 더 나아가서 1학년 애들 전체가 다 같이 환경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토론회에 다른 선생님들을 초대하고, 건의문을 써서 학교를 조금씩 바꾸는 과정이 정말 좋았어요. 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생각이 좀 들었어서 더 뭔가 행동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전엔 환경 문제에 대해서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떤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생각할 수 있었고, 제가 공부한 걸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교사: 그럼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대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까 수업에서 나의 진로와 관련된 활동들을 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잖아요. 물론 선생님은 환경 문제와 관련이 없는 직업이나 진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그걸 알아차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선생님의 고민이 뭐였냐면 ‘수행평가에서 진로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활동을 해도 괜찮을까’하는 거였어요. 여러분들은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학생1: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진짜 선생님 말씀대로 환경이랑 관련 없는 직업이 없잖아요. 그리고 환경 문제는 저희 세대의 문제니까 무조건 생각을 해봐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대입 중요하죠. 하지만 고등학교 생활이 무조건 대입에 맞춰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학교는 배우는 곳이니까 제 진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도 저희 세대의 문제를 고민을 해보는 시간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중학생 때는 그 애들 거의 다 놀았잖아요. 대학생 때는 전공 공부 하기에도 바쁠 거예요. 이런 문제를 고등학생 때 생각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교사: 선생님의 생각을 이해해줘서 고맙네요. 국어 선생님들이 2학기 때는 조금 더 여러분들 진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프로젝트를 하려고 고민 중에 있습니다.
교사: 드디어 마지막 질문입니다. 선생님이 토론이나 건의문과 같은 이런 결과물들을 교실 밖에 그걸 공개한다고 했을 때 그리고 진짜 공개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이야기 부탁합니다.
학생1: 저는 진짜 좋았어요. 진짜 좋았어요. 사실 수행평가나 그냥 학교 수업이 거기서 딱 그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생각했던 거를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알게 되는 거니까 그 과정에서 ‘이게 진짜 보람 있는 일이구나.’ 이런 것도 느껴졌어요. 그리고 ‘저 한 명 달라진다고 뭐가 그렇게 달라질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근데 제 생각이 학교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엄청 보람을 느끼고 동기 부여가 많이 됐던 것 같아요.
학생2: 저는 좀 부담스러웠거든요. 제가 쓴 글을 다른 사람한테 보여준 적이 진짜 거의 없어요. 손에 꼽을 정도로 없어서 좀 부담스럽기는 했는데 그 덕분에 제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읽는다고 생각하니까 더 잘 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그래서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더 자료를 찾아볼 때 이게 주제랑 관련이 있는 건지, 글의 어느 부분에 넣어야 할지를 더 깊게 생각해 봤던 것 같아요.
학생3: 저도 제 의견이 학교 전체에 반영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니까 뭔가 거기에 대해서 약간 좀 설렘(?) 같은 걸 느낄 수 있었고 아무래도 제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거다 보니까 조금 더 제 의견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에서 틀린 부분은 없는지, 과장된 부분은 없는지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가면서 뭔가 글을 쓰고 말을 하게 됐어요.
학생4: 저는 토론 같은 경우에는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이게 남이 본다고 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토론은 아쉬움이 없었는데 건의문 같은 경우에는 토론에 비해서 열심히 못했어요. 그래서 이걸 쓰면서 이걸 남들에게 보여줘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너무 아쉬움이 컸어요. 그래서 다음엔 더 잘해야 겠다는 그런 다짐을 했어요.
교사: 네 지금 1시간 8분 정도 우리 인터뷰를 했는데 선생님한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선생님은 선생님의 의도가 정말 학생들한테 전달되었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거든요. 여러분들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인터뷰를 해준 덕분에 선생님이 앞으로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또 인터뷰를 글로 옮기면 전국의 많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더 유익한 수업을 하실 수 있는 그런 도움 자료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고생 많았어요. 고맙습니다.
1시간 조금 넘는 인터뷰 시간 동안 참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수업을 설계하며 생각했던 저의 수업 의도를 학생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에 놀랐고, 제가 평소에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 부분에서는 얼굴이 빨개지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학생들과 이런 대화를 깊이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 학기 설문지를 통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받아왔지만 인터뷰가 훨씬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피드백은 공부한다고 바뀌는 게 아니네요. 피드백 연습을 좀 많이 해야겠습니다. 그동안 ‘슬기로운 환경 시민 프로젝트’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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