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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소리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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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독서교육모임 그림숲

그림책독서교육모임 그림숲

조혜진(온양신정중학교 국어 교사)

1. 소모임 간단한 소개와 목적

안녕하세요. 저는 온양신정중학교 국어교사 조혜진입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라는 말처럼 현재에 충실하며 교사로서, 생활인으로서도 단단한 사람으로 자라길 꿈꿉니다. 특히 교실 안에서 너와 나의 만남이 서로에게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그림책독서교육모임 ‘그림숲’은 2021년,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소모임입니다. 제가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함께 나눌 동료들을 찾으며 시작되었죠. 그래서 제가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부터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살아갈 용기가 더욱 필요했던 시기, 한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그릇에 놓이느냐에 따라서 모양이 바뀌고 흔들리는 듯한 위기감을 느꼈던 시기였죠. 그때 자주 들었던 팟캐스트에서 소개되었던 그림책이 <민들레는 민들레>라는 그림책이었어요. 이 그림책은 씨앗에서부터 시작되어 바람에 흩어져 날리는 민들레의 한 생애를 그린 책입니다. ‘싹이 터도 민들레 / 잎이 나도 민들레 / 꽃이 피어도 민들레 / 꽃이 져도 민들레 / 바람에 날아가도 민들레.’ 가로수 아래에서도, 담장 밑에서도, 낡은 기와지붕 위에서도. 민들레가 조금의 틈이 있는 곳이라면 노란 생명력을 꽃 피우는 모습이 참 대견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민들레는 민들레인 것처럼, 제가 어느 곳에서 어느 모습으로 있든 나는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제게 큰 위안을 주었습니다. 팟캐스트에서 DJ가 ‘민들레’를 자신의 이름으로 바꿔 낭독해보라고 했는데요, 자기 자신을 지켜내기가 너무 힘들고 지쳐 있을 때 여러분도 한번 낭독해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금도 가끔 속으로 읊조릴 때가 있거든요.
그림책을 만난 이후로 동아리 수업이나 독서 수업에서 조금씩 그림책을 수업에 적용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책과 연수를 통해서 혼자서 알음알음 공부를 해보다가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그림책을 중심으로 만남을 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예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교내 학습공동체를 함께했던 선생님들, 그리고 현재 근무하는 학교의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의사를 물었는데, ‘무엇이든’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동스러웠죠. 3월에 가장 행복했던 기억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림책 특성상 국어 교사들이 주로 관심이 많은 편인데 그림책에 대해서 다양한 경험과 해석이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과군을 안배해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모임은 그림책을 매개로 다양한 교과교사가 모여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따뜻한 소통과 관계 맺기를 꿈꿉니다. 그리고 교과연계 그림책 독서 활동 수업을 함께 고민하고, 그림책을 통해 학생과 마음을 나누고 관계를 꽃피우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합니다. 처음에는 교과 수업 활용과 학급 운영 면에서 그림책 모임의 효용에 대해서 생각했는데 그림책을 통해서 결국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순간을 계속 만나게 되었어요. 이제까지 자기를 돌아볼 겨를 없이 현실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짧은 그림책을 두고 나를 이해하는 작업을 계속하게 되더라구요.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나는 누구와 만나며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가?’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기를 꿈꾸는가?’ 그림책 속에서 발견한 질문에 대해서 나의 삶을 꺼내고 나누며 위안을 받곤 합니다.

2. 세부 운영 방법이나 활동 내용

여러 개의 교사학습공동체에 몸을 담아 활동해보니, 모임에서 자기 기여와 역할이 있어야 주체성이 생겨 모임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개인의 성장도 이룰 수 있더라구요. 초반에는 제가 시범적으로 모임을 운영했고, 발제자를 선정하여 주제 중심으로 그림책을 선정하여 돌아가면서 모임의 진행을 하기로 했어요. 공동체 모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생님도 있었지만, ‘그림책’이기에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3월 모임은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도 있기에 마음을 열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활동을 중심으로 꾸렸어요. 다양한 지역에서 태어난, 다양한 삶의 배경을 지닌, 다양한 교과교사들이 만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민들레는 민들레>를 통해 제가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말하며 서로의 감정을 꺼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질문을 만드는 방법을 실습했어요.
4월 모임은 <커다란 악어알>과 <안돼!>를 읽고 그림책 하브루타 활동을 하고, 양육 태도 검사를 해보았어요. 성장 과정에서 만난 이들을 떠올려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양육 태도 검사를 활용한 부모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양육 태도 검사를 해보며 교사로서 나의 모습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월 모임은 <아나톨의 작은 냄비>와 <점>을 함께 읽고 교사로서 나의 모습과 개인으로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솔라리움 카드, 주사위 등을 활용해서 인물의 행동이 가진 의미를 살피며, 나의 사춘기와 학창 시절 만나온 선생님을 떠올려보고 자신의 교육철학과 가치관을 돌아보았습니다.
6월 모임은 <케첩맨>을 중심으로 진로와 행복에 대해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프레디저 카드로 자기 이해 활동을 한 후,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내가 생각하는 행복과 현재 직업에 대한 만족도 등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방학 및 코로나 상황 등의 이유로 2학기 모임은 9월에 시작했습니다. 9월 모임에서는 ‘삶-지난, 지금, 나아갈’을 주제로 <진짜 곰>, <100 인생 그림책>을 나누었습니다. <진짜 곰>을 통해 '진짜 나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질문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나다움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100 인생 그림책>을 읽고 살아온 날들에서 스스로 배웠던 인생의 교훈을 떠올려 보고,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서 배우고 싶은 인생의 가치, 책에서 인상 깊었던 배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0월 모임은 ‘사랑력 기르기: 어떻게 사랑받고 사랑할 것인가’를 주제로 <눈을 감아보렴!>과 <두 사람>을 통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시작하는 사랑 앞에서, 서로를 성장시키며 지속하는 오랜 사랑에 대하여, ‘세 번째 사람’을 만들 미래의 상대방을 상상하면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꽃을 활짝 열어보는 시간이었어요. 11월과 12월 모임은 올해가 가기 전 함께 나누고픈 그림책과 따뜻한 연말 활동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3. 소모임 운영상의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우선 모든 모임들이 비슷한 어려움이 있었을텐데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어려움이었죠. 저희 모임은 월 1회 마지막 주 수요일에 만났고, 대면으로만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고민이 있었지만, 대면 모임과 비대면 모임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들어 비대면으로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만남의 역동’이 중요한 모임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이 많았어요. 모임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대면 모임이 가능할 때로 연기하여 만났습니다. 갑작스럽게 천안·아산 지역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시기 등 모임을 미루는 때도 꽤 있었지만, 10명이 넘지 않는 소수 모임이라서 대면 모임이 주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이 문제는 차츰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올해는 ‘삶, 행복, 사랑’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그림책 나눔을 진행하였지만, 다양한 주제와 그림책을 만나기 위해 조금 더 체계적인 운영 계획을 수립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4. 소모임에 가입할 수 있는 방법 / 이 소모임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저희 모임은 10명이 넘지 않는 회원 수를 내년에도 유지하려고 하여 많은 분과 함께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하지만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모두 들으며 깊이 있게 만나고자 합니다. 그림책과 함께하는 따뜻한 만남과 격려를 원하시는 선생님,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내놓고, 다른 이의 이야기에 진심을 담아 귀 기울여줄 수 있는 선생님을 기다립니다.

5. 소모임이 그리는 소모임의 미래(비전)

지난 모임에서 내년의 모임에 대한 그림을 함께 그려 보았습니다. 다행히 이 모임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고 있어 내년에도 꼭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더라구요. 현재까지 진행한 모든 모임에 회원들이 100% 참석을 했던 것 보면 서로 간의 만남이 제법 괜찮았다는 말이겠죠? 저는 이제까지 많은 모임을 해오고 몸담고 있지만, 그림숲 모임처럼 ‘일’이나 ‘스케줄’처럼 여겨지지도 않으면서 단순히 소모적인 ‘수다 모임’도 아닌 모임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관계를 더욱 공고히 만들어가면서 그림책과의 만남이 교사로서도 생활인으로서도 건강하고 행복하며 단단한 나로 거듭날 수 있는 소통의 통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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