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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신경과학을 활용한 수업 방법 프로그램 참가 후기

교육신경과학을 활용한 수업 방법 프로그램 참가 후기

- 2022 나무학교 겨울 워크숍 후기④

유현정(천안여자고등학교 영어 교사)

내가 참여한 프로그램에서 어떤 강의와 활동이 이루어졌는가?

이 강의는 교육학, 심리학, 뇌과학을 융합한 교육 신경 과학을 활용하여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 및 학습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반적인 방법에 대한 강의였다.
뇌의 몇 가지 특징을 꼽아보자면, 우선 뇌는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발달한다. 뇌는 기본적으로 신체를 움직이게 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생각과 감정은 뇌가 만들어낸다. 이러한 몇 가지 뇌의 특성을 교육과 연결한다면, 보다 더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뇌는 감정을 주관하는 변연계가 먼저 발달하고, 그 후에 이성적인 사고력 및 인지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한다. 그런데 이때, 사고력 인지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활발하게 작용하기 위해선 긍정적인 정서가 우선 되어야 한다. 다르게 말하면 학생들이 교실에서 불안함을 느끼거나 우울함을 보이는 등 부정적인 정서에 사로잡히게 되면 학습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성공적인 학습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수업 활동 중 적절한 신체 활동이 필요하며, 이를 통하여 학습자는 자신의 자기조절능력을 높일 수 있고, 그것은 곧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게 되며 메타인지를 깨우고 최종적으로는 학습자가 성공적인 학습에 도달할 수 있게끔 한다. 자기조절능력을 기를 수 있는 신체 활동에는 다양한 것이 있는데, 단순한 손뼉 치기 활동, 한 발로 중심 잡고 서 있기 활동 등 내 신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학습자가 생각해 볼 수 있는 활동이면 충분하다.
또한, 뇌의 초두-최신 효과를 나타내는 그래프가 시사하는 바는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기에 가장 최적의 시간대가 수업 시작 후 최초 5분에서 15분 사이이며, 20분이 지나면 학습에 비효율적인 시간대이기에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기보다는 연습, 체험, 토론 등 신체 활동을 활용한 수업이 효과적이다.

나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가?

나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가끔 정신일도 하사불성을 외치며, 정신력이 강하다면 바라는 것을 다 이뤄낼 수 있고, 체력이 떨어져도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고, 성적도 올릴 수 있다고 얘기하곤 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강한 정신력이 성공(?)의 충분조건이나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학습에 관여하는 우리의 뇌는 상당히 복잡하고, 그 작동 기제 중 일부라 할지라도 내가 이번 한 번의 프로그램 참여로 그 부분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몇 가지 수업에 활용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있다. 첫 번째, 학생이 불안함을 느끼면 학습에 관여하는 뇌의 부분이 활성화되기 어렵다. 그래서 학습에 앞서 학생의 불안감을 잠재워주고, 긍정적인 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학급이 정서적으로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겠다. 두 번째,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학생들의 신체의 움직임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강사님의 지시에 따라 나의 신체 일부분을 움직이며, 집중해서 움직임을 느끼다 보니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세 번째, 항상 수업의 앞부분에 동기부여와, 지난 학습 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에 10분 이상을 사용했는데, 수업 인트로는 5분 이내로 하고, 아이들이 학습해야 할 내용을 5분에서 15분 사이에 넣을 수 있도록 수업을 조금 더 촘촘히 구성할 필요가 있겠다.

각 연구회 및 공동체의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난 후, 나무학교에서 새롭게 실현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면 무엇이 있는가?

프로그램의 마지막쯤에 자기 조절력 향상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강사님께서 안내하시는 대로 명상에 참여해보았는데, 아주 잠깐이지만 그 명상을 통해 내 신체 구석구석에 대한 나의 통제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명상을 매번 할 수는 없겠지만 나무학교 모임 활동의 마지막쯤에 함께 해보며 그날 배웠던 것도 머릿속으로 정리해보고, 또 활동 참여에 혹여나 지쳤을지도 모르는 내 신체를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삶을 가르치길 소망하는 교사 유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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