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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나무학교 열린특강 준비 과정

2021 나무학교 열린특강 준비 과정

서유리(서산고등학교 가정 교사)
지난 6월 더운 여름이 시작될 무렵에 편집팀장님께 연락이 왔다. 이번 특강 준비 과정을 숲소리에 싣고 싶은데, 글을 써줄 수 있냐는 연락이었다. 홀가분하게 특강을 마무리하던 시기였던지라 “제가 글은 못쓰지만 나중에 필요하실 때 연락주세요!”라고 편하게 대답하였는데, 그 대답이 지난 몇 주간 마음을 무겁게 하는 원흉이 될줄은 몰랐다.
하나를 끝내면 또 다른 하나가 찾아오는, 멀어지면 가까워지고 싶고 가까워지면 멀어지고 싶은 나무학교라고 생각하며 글을 적는다. 나무학교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이러한 특강을 진행할 때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지, 어떤 점들을 주의하면 좋을지 해본 사람의 경험을 토대로 전달하는 것이 편집팀장님의 의도가 아닐까? 짐작하고, 그 맥락으로 글을 진행해보고자 한다. 특강이 진행되는 과정은 크게 주제 선정, 강의 준비, 강의 실시, 사후 평가 및 성찰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 주제 선정

이번 열린 특강은 나무학교에 매달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정회원들을 위한 혜택을 늘리고자 수요자 맞춤으로 준비하였다. 연초 실시한 사무국 회의에서 열린 특강의 시기를 수업 축제가 실시되는 2학기를 피해 1학기에 진행하기로 결정하였고, 5월 사무국 회의에서 열린 특강에 대한 개요를 회의하였다.
1.
사무국 회의: 특강 준비를 위한 사무국 회의에서는 특강 시기를 고사 기간을 피하여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로 계획하였다. 해당 시기에 강사 일정과 나무학교 일정을 고려하여 강사 섭외 후 일정을 확정하기로 하고, 평일 오후 2시간동안 ZOOM을 활용하여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특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을 확인하여 예상되는 지출(강사료, 도서구입비)을 정리하였다.
2.
주제 공모: 듣고 싶은 특강을 나무학교 열린 특강으로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나무학교 밴드에 ‘열린 특강 주제 공모’ 설문을 올렸다. 설문 내용으로는 추천 주제와 추천 이유, 특강 준비(추천 의도나 강의 내용 확인 등)를 위한 추천자의 연락처를 포함하여 제작하였다.
3.
주제 선정: 설문을 통해 추천받은 주제는 ‘교육이 바뀐다. 채용이 바뀐다’와 ‘내면아이 돌보기’, ‘코로나 이후 교사관 변화’, ‘평화교육의 이해와 실제’의 4가지였으며, 나무학교 밴드에서 투표를 실시하여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내면아이 돌보기’가 열린 특강 주제로 선정되었다. 선정된 주제에 대한 강사 섭외가 어려울 경우 득표순으로 특강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강의 준비

공모와 투표를 통해 강의 주제가 선정되었으면 앞으로 강의를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할 것인가 고민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1.
사무국 회의: 사무국 회의를 통해 강의를 위해 필요한 업무를 정리하고, 누가 어떻게 맡을 것인지 업무 분장이 필요하다. 이번 특강을 위해 필요한 업무로는 강사 섭외, 관련 도서 구입, 특강 관련 사전/사후 안내, 사회자 등등의 역할이 필요하였고, 사무국 회의에서 협력팀에서 할 수 있는 일 외에 도움이 필요한 일들을 나누어 역할을 배분하였다.
2.
강사 섭외: 강사 섭외를 위해서는 강사와 연락 가능한 연락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특강은 문진아 선생님께서 본인이 다른 기회를 통해 해당 강의를 듣고 나무학교 선생님들과 좋은 강의를 나누고자 추천해주셨기 때문에 강사님의 연락처를 쉽게 받을 수 있었다(이러한 이유로 주제 공모 설문에서 추천자의 연락처가 필수로 들어가면 좋다.). 강사의 연락처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면, 해당 특강을 진행한 기관이나 담당자를 통해 연락처를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된 연락처를 통해 강사님께 연락을 드려 특강 계획(시기, 방법, 대상, 주제, 강사료 등)을 전달하며 특강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한다. 강사와의 일정 조정을 통해 최종 특강 일정을 확정하고,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은 틈틈이 사무국 단톡방을 활용하여 공유하였다.
3.
특강 안내 및 신청: 확정된 특강 계획을 밴드를 통해 홍보하고,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신청 문자를 보낸다. 신청 설문에는 신청자의 이름과 연락처, 도서 배송지, 과목, 신청 이유 등을 포함하였다. 특강 신청을 선착순으로 마감하기 때문에 특강 안내와 신청 사이에 1~2일정도 시차를 두어 안내가 충분히 된 후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4.
도서 구입: 특강에 참여할 때 미리 공부하면 좋을 도서를 강사에게 추천받아 신청자들에게 구입 후 배송하였다. 제공되는 도서에서 특강 전 읽으면 좋을 부분을 추천받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보내는 특강 안내 문자에 포함시켜 전송하였다.
5.
강의 흐름 조정: 강의 내용을 나무학교 선생님들의 분위기와 요구에 맞도록 구성하기 위하여 나무학교에 대한 안내는 숲소리 홈페이지, 특강 신청자들의 희망 사항은 특강 신청 설문 결과를 통해 전달하였다. 또한 2시간동안 진행되는 강의 흐름을 전달 받아 강의 진행에 강사님 외에 필요한 업무(사회자나 소모임 진행 등)가 있는지 미리 파악하였다.

*강의 실시

1.
강의 안내 문자 발송: 강의가 진행되는 당일에는 강의 링크와 일시, 주제 등 강의에 대한 개요가 적힌 안내 문자를 발송하였다. 당일 문자 안내를 통해 참가 여부에 변동이 생긴 신청자를 파악하고, 불참 인원에 맞게 신청 대기자 분들께 안내를 드려 계획했던 인원을 맞추었다.
2.
강의 실시: 이번 열린 특강은 강사 중심으로 진행되어 따로 소모임을 위한 퍼실리테이터가 필요하지 않았던 강의여서 강의 흐름을 안내해줄 사회자(문진아 선생님)와 강사님만으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ZOOM을 통해 진행된 강의라 중간중간 화면 캡쳐를 통해 강의 장면을 기록하였다.

*사후 평가 및 성찰

1.
사후평가: 나무학교 행사는 항상 사후평가를 실시한다. 이번 열린특강도 사후평가에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다음 특강 운영에서 제언할 점을 포함한 사후평가를 실시하였다. 좋았던 점으로는 ‘내면아이 돌보기’라는 새로운 주제를 통해 자신을 성찰할 수 있었던 점, 학교 생활에서 학생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점 등의 의견이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숙제(강의 관련 책 읽기)를 못하고 참여한 점, 시간이 짧게 느껴졌던 점 등이 있었다. 앞으로 열린특강 운영 시 제언할 점에 대한 답변으로는 수요자 욕구의 맞춤 특강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면 좋겠다, 1년에 2회정도 실시되면 좋겠다 등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2.
사무국 회의(성찰): 열린 특강에 대한 사후평가까지 진행된 후 특강 운영 전반 및 사후평가에 대한 내용을 사무국 단톡방에서 간단하게 성찰하였다.
3.
특강 후기 작성: 사무국 회의(성찰)까지 마무리된 후 열린특강에 대한 후기를 밴드에 게시하였다(아래 링크).
4.
4.
강사료 지급: 강의 종료 후 나무학교 총무님(심대현 연구사님)께 말씀드려 강사료 지급을 요청드렸다. 강사료 지급까지 완료되면서 열린특강 운영이 모두 끝났다.

*특강을 준비할 때 고려해야 할 점

특강을 준비할 때 고려할 점을 생각나는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일정: 학사 일정을 고려하여 많은 선생님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시기를 고려해야 함. 학기초나 시험 출제 기간 등 학사 일정이 빡빡한 시기는 피할 것.
2.
강의 주제: 제시하고자 하는 방향이 있으면 강의 흐름 찾기가 수월하나, 섭외한 강사 주도로 강의를 진행할 경우 나무학교의 분위기, 신청자의 요구를 강사에게 잘 전달할 필요가 있음.
3.
강사와 연락: 특강 대상 및 주제, 요구를 고려하여 강의 수준 및 활동을 조정해야함.
4.
업무 분장: 여러 선생님들이 함께 준비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명확한 업무 분장 필요.
5.
특강 신청: 선착순 마감 상황을 고려하여 특강 안내와 특강 신청 일자 사이의 공백 필요.
6.
행정 업무: 신청 안내 및 공문 발송, 강사료 지급 등 행정적인 업무 확인.
열린특강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피곤하지만 의미있었다.’이다. 나무학교 행사 운영은 참 피곤하다. 행사를 운영하는 당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사전 준비가 세세하게 이루어지고, 그 세세함은 수많은 회의를 파생시킨다. 퇴근 후 시간을 내서 회의를 실시하고, 그에 맞게 운영 방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참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무학교 사무국에 참여했던 이유는 그 과정에서 오는 배움과 힐링 때문이다. 열심히 살고 있다는 개인적인 만족감(?)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열정, 행사에 참여한 후 만족감과 감사함을 표현하는 선생님들까지 준비하는 사람과 참여하는 사람들의 배움과 힐링이 나무학교가 가지는 매력인 것 같다. 이제는 성장교실부터 수업축제, 열린특강, 숲소리 등 나무학교에서 행사가 진행되면 ‘와 너무 재밌겠다’라는 생각보다 ‘또 누구의 뼈와 살이 갈리고 있겠군’이라는 생각부터 든다. 나무학교와 함께한지 4년째, 저경력 교사를 이제 막 벗어나고 있는 현재의 나는 나무학교와 함께하며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2022년은 나무학교와 적정한 거리두기를 통해 지치지 않고 즐겁게 나무학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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