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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나무학교 봄 모꼬지에 ‘참여’하다!

2023년 나무학교 봄 모꼬지에 ‘참여’하다!

황윤상(원당중학교 수학교사)
배움과 힐링의 정도는 특정 활동의 참여 시간에 달려있다. 활동에 참여한 시간이 길면 길수록, 배움의 양이 많아지거나 배움의 깊이가 자연적으로 깊어진다. 또한 감정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얻는 힐링 역시 특정 활동의 참여 시간에 의해 그 정도가 결정된다.
2023년 나무학교 봄 모꼬지는 1.5일 정도의 시간 속에서, 필자에게는 배움과 힐링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던 활동이었다. 이전에는 전혀 체험해 본 적도, 느껴본 적도 없는 신선한 형태의 배움과 신선한 기운의 힐링이었다. 지금부터 이 신선한 봄 모꼬지 행사의 준비, 시작, 과정, 종료까지의 여정을 차분히 풀어내 보고자 한다.

봄 모꼬지 행사의 준비

2023년 3월 14일, 온라인 모임 형태로 첫 TF팀 회의가 개최되었다. 미미하더라도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던 필자는 TF팀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회의에 참석했다.
첫 회의에서는 봄 모꼬지 활동의 주요 목적 및 방향성, 슬로건, 프로그램 방안 등을 논의하였다. 주요 키워드로 ‘나무학교 공동체 교사 간의 연결’, ‘나무학교 회원 간의 관계성 도모’, ‘교사 전문성 신장과 실천적 학습공동체 운영의 발판’ 등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지금 아니면 언제 봄?’이라는 가장 유의미한 슬로건이 도출되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해당 문장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첫 회의를 한 지 정확히 일주일 후, 다시 온라인으로 모였다. 세부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지, 일정표는 어떻게 할지, 업무 분담은 어떻게 할지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성장교실 8기와 나무학교 정회원 선생님들 간의 유의미한 연결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업무 분담 과정에서 필자는 ‘나무학교 밴드에 홍보물 게시’, ‘사후 설문지 제작 및 배포’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고,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열심히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2~3주간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시간을 가진 후, 각 진행 상황의 마지막 점검을 위하여 4월 17일에 3차 회의가 진행되었다. 세부 일정표와 세부 프로그램 최종 확인, 예산 계획, 참가자 확인 등 모두가 만족하는 행사가 되기 위해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필자가 담당한 역할 중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 제작 또한 여러 선생님의 의견을 경청하며 최대한 간단명료한 설문지 형태로 수정하려고 노력했다. (잘 된 거겠지?)
회의를 종료한 후, 수면을 청하기 전에 갑자기 설렌다는 감정이 들었다. 3월부터 4월까지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그동안 ‘쉼’이라는 것이 없었는데, 토요일에 ‘쉼’과 더불어 ‘배움’까지 있는 여행이 기다린다는 사실에 저절로 설레는 마음이 발생한 것 같았다.

봄 모꼬지 행사의 시작 전

2023년 4월 22일 토요일 오전 7시, 출발 준비를 마친 필자는 자차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당진에서 서산을 경유하여 태안까지 왔고, 오전 8시 20분쯤 목적지인 ‘남면중학교’에 도착하였다. 일찍 도착한 만큼 잠시 여유를 느끼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나름 괜찮은 사진도 촬영하였다.
주변을 돌아보며 잠시 태안을 체험하고, 활동 장소인 남면중학교의 강당에서 선생님들을 기다렸다. 한 명 한 명 선생님들이 강당으로 들어오셨고, 이윽고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많은 선생님이 도착하셨다. 그리고 드디어, 성장교실 8기의 4월 교육과정이 시작되었다.
▲ ‘남면중학교’ 봄의 풍경

봄 모꼬지 행사: 1일 차 오전 (성장교실 8기 자치회 구성)

4월 성장교실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성장교실 8기 자치회 구성’이었다. 성장교실 8기 선생님 모두가 ‘자치회장 후보’가 되어 공약을 작성하고, 각자 작성된 공약을 읽으며 5명의 선생님께 지지를 얻는 시간을 가졌다.
▲ 후보가 되어 지지 얻기
이후 총 4개의 후보팀이 구성되었고, 각 후보의 홍보 포스터를 만들어 팀별로 적극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치열한 자치회장 후보 홍보 후 민주적인 절차에 의하여 투표한 결과, 이세로 선생님이 자치회장, 박종호 선생님이 자치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모두가 축하의 박수를 건넸고, 당선 소감을 들은 후 포토타임까지 가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1일 차 오전 활동이 종료되었다.
▲ 팀별 후보자 적극 지지하기 / 자치회장 및 자치부회장 당선 포토타임

봄 모꼬지 행사: 1일 차 점심

1일 차 오전 활동 종료 후 다 함께 인근 식당에서 칼국수를 먹고 나서, 근처에 해수욕장이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선생님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잠시 바닷바람을 쐬러 갔다. 아쉽게도 간조 시간이라 제대로 된 바다는 관찰하지 못했지만, 대신 사진을 촬영하여 태안에서의 추억을 남겼다. 여행에서 남는 건 추억과 사진뿐이라는 말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 몽산포해수욕장 및 인근 태안 거리에서의 사진

봄 모꼬지 행사: 1일 차 오후, 남면중학교

점심 식사 후 오후에는 5월부터 10월까지 성장교실 교육과정별로 모여서, 협동게임 등을 통해 서로 친해지는 활동이 진행되었다. 탁구공 종이로 함께 옮기기, 별 모양을 그리며 사람 사이 통과하기, 판 뒤집기, 풍선 끼운 채 릴레이 경주 등 총 4종류의 게임을 거치며 교육과정 팀끼리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5월 교육과정 팀에 속했던 필자는 같은 교육과정을 함께 준비하는 선생님들과 더욱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참고로 게임을 하다보니… 필자는 게임과 경쟁에 약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남면중학교 강당에서의 팀별 협력게임

봄 모꼬지 행사: 1일 차 오후, 청포대 수련원

오후 3시쯤 협력 게임을 종료한 후, 오후 1시부터 청포대 수련원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나무학교 정회원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위해 청포대 수련원으로의 대이동이 이루어졌다. 필자 역시 자차를 끌고 더욱 기쁜 마음을 가지고 수련원으로 이동했다.
오후 1시부터 나무학교 기존 정회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청포대 수련원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은 ‘스파크 러닝 퍼실리테이션 프로그램’이었다. 8기 성장교실 프로그램과 이원으로 진행되었기에 필자는 아쉽게도 이 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자세하면서도 유의미한 활동 기록은 남길 수 없으나, 다행히 사진이 남아 이를 아래에 남기고자 한다.
▲ 청포대수련원에서의 스파크 러닝 퍼실리테이션 활동
마침내 수련원 내 소강당으로 40~50명 정도의 모든 선생님이 모이셨다. 오후 4시부터는 본격적으로 봄 모꼬지 오후 활동이 진행되었다. 꼬리잡기를 통해 한 팀당 7~8명씩 팀 구성을 하고, ‘릴레이로 그림을 그려 제시어 맞추기’, ‘릴레이 7종 미션’, ‘고깔 쓰고 단어 맞추기’, ‘학교폭력이라는 주제에 맞추어 창의적인 사진 찍기’ 등의 활동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나무학교 선생님들 간의 협력과 존중이 가득 찼고, 힐링과 배움 또한 일어났던 시간이었다.
▲ 학교폭력을 주제로 찍은 팀별 사진
▲ 1일 차 오후 활동 - 고깔 쓰고 단어 맞추기, 릴레이 7종 미션
이렇게 하여 1일 차 활동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1일 차 단체 사진 촬영 후 저녁 식사 및 대화의 시간을 보내며 활동 기억들을 여러 선생님과 함께 주고받고, 공유하고,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다. 필자에게는 그 시간이 지금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 1일 차 단체 사진

봄 모꼬지 행사: 2일차

2일차 아침, 숙소에서의 숙박 및 아침 식사 후 오전 9시 30분부터 청포대 수련원 소강당으로 모여 2일 차 활동에 참여했다. 시작은 격려 사냥꾼 활동으로, 4~5명씩 ‘부족’을 형성하여 다른 부족으로부터 용기 카드를 획득하는 활동이었다. 용기 카드를 가장 많이 획득한 부족은 ‘용기를 가장 크게 얻은 부족’, 가장 적게 획득한 부족은 ‘다른 사람에게 가장 많은 용기를 북돋운 부족’이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
▲ 격려 사냥꾼 활동에서 사용한 용기 카드의 일부
격려 사냥꾼 활동
2일 차, 그리고 봄 모꼬지 행사의 마지막 활동은 ‘기억의 벽 작성하기’였다. 봄 모꼬지 행사에 참여한 선생님들이 이 행사에서 각자 기억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함께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을 나뭇잎과 열매에 적고 이를 나무에 붙이는 활동이었다. 필자 역시 이틀 동안의 장면들을 추억하면서 작성했는데, 가장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 기억의 벽 활동 및 2일 차 단체 사진
단체 사진 촬영 후 행사에 대한 만족도 조사 링크를 참가자 채팅방에 전송하는 것으로 2023년 4월 22일부터 2023년 4월 23일까지 진행된 나무학교 봄 모꼬지 행사가 종료되었다. 이틀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활동들로 가득 채워진 시간이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얻었던 피로들이 사라지고, 많은 배움이 일어나고 깊은 힐링을 받아 가는 시간이었다. 이번 행사가 나무학교 정회원 선생님들끼리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지고 연결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며, 나무학교 봄 모꼬지 행사에 관한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항상 누군가를 돕고 싶어 하는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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