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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 수 있어 너도, 너만의 고유한 색으로

빛날 수 있어 너도, 너만의 고유한 색으로

-나무학교 수업캠프 후기-

임수진(온양용화고등학교 국어교사)
오랜만에 돌아온 나무학교는 친숙하면서도 낯설었다. 몇 년 동안의 공백을 깨고 돌아오자마자 얼떨결에 맡게 된 협력팀장이라는 자리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보기와는 달리 낯을 많이 가리는 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시나브로’이고 좋아하는 경구는 ‘날마다 조금씩 천천히’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조용히 스며들어 친해지는 걸 좋아하는 내게 세상은 어쩐지 가끔 과한 기대를 건네고는 하는데, 거절이 쉽지 않은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느라 몸도 마음도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번 수업캠프를 진행하면서도 나는 왜 기여하겠다는 마음이 앞서 팀장 자리를 거절하지 못했는지 가끔 남몰래 땅을 치는 대신 스스로의 관자놀이를 두들기며 후회했다.
오죽했으면 팀장을 맡기는 했으나 팀원들을 만나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르질 않았다. 변명을 좀 해보자면 나무학교에서 새로운 공부 모임이 시작되었고, 선생님들은 학기 중에 너무나 바쁘시고, 나는 급하게 이사를 해서 준비할 것이 너무나 많았고, 그 와중에 클린 해독 과정을 하느라 식사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협력팀의 정체성은 모호했으며… 무엇보다도 자유롭고 싶었다. 가끔 나는 자유! 프리덤!!을 외치며 세상 모든 것과 인연을 끊고 동굴로 들어가고 싶어 하고는 하는데 그 시기가 정책연구년을 하는 올해 제대로 왔던 것이다. 이때의 나는 한 마리 짐승, 소속감 없이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 하는(하지만 실상 집에만 있는) 동네 고양이가 된다.
그리하여 이 글을 시작하는 지금 이 기록은 수업캠프 후기이자 동시에 나의 반성문이 될 거라는 예감이 강하게 든다. 팀이라는 자각도 없이 일하다가 어느 순간 갈피를 놓치게 되는 나를 지켜보고 있던 팀원들이 든든하게 지원해주며 ‘정신 차려! 같이 해야지!’라고 눈빛으로 말할 때 ‘아니, 이럴 수가! 자유를 부르짖다 집 나갔던 내 정신이 돌아왔어!’라고 각성하고 약간의 민망함과 수줍음으로 얼굴을 붉히다가 훗날 아름다운 우정이 싹트게 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뻔하지만 감동적인 스토리로 이루어진 반성문 말이다.
올해 2월, 함께 만나 논의 끝에 구상했던 수업캠프는 사실 새로운 형태였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거나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선생님들이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어 나무학교 친구들과 방문하고 싶은 장소를 고르고 밴드 홍보를 통해 10명 이내의 인원을 모집하면 인당 삼만 원 정도의 지원비를 주고 함께 다녀오게 하는 기행 형태의 수업캠프를 상상했던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유행이 주춤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쪼개진 소수의 그룹이 아니라 다 같이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우세해졌다.
그래서 기획팀장인 조혜진 선생님이 제안한 오송의 ‘사람과 교육 연구소’에서 숙박을 하고 연구소 대표인 정유진 선생님께 에니어그램과 이에 기반한 학급 운영 프로그램을 교육받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채택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1박 2일 숙박 수업캠프를 운영하기로 했다. 내가 성장하고 싶은 동인은 무엇인지, 우리는 왜 같은 목표를 향해 공동체 안에서 활동하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지, 교실 안에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날 때 어떻게 중심을 잡고 가르쳐야 하는지를 공부하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2년간 거미줄처럼 가늘어진 나무학교 선생님들 사이의 연결을 활활 타오르는 불꽃으로 되살리기 위해 ‘함께 걷는 우리, 교실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수업캠프를 기획했다.
그리하여 수업캠프 방향이 대략 정해진 다음에는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심대현, 조혜진, 인치선, 문진아 선생님 그리고 나까지 총 다섯 명이 사람과 교육 연구소에 예방해 시설을 둘러보고 우리 캠프의 기획 의도를 정유진 대표님께 설명해 드리며 좋은 연수를 부탁드렸다. 연구소 사무국장님을 통해 견적서도 받기로 한 후 돌아오는 길은 피곤했지만 즐거웠다. 아마 먼 길 운전도 마다하지 않고 여러 명을 실어 준 문진아 선생님 덕분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날따라 미친 듯이 부는 바람에도 나는 몹시 신이 났었다.
▲ 정유진 대표님, 공부는 모르겠고 솔직히 정말 재미있게 놀고 싶어요
나무학교의 댕댕이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기획팀과의 협력은 즐거웠다. 오랜만의 회의도 합리적이고 효율적이었다. 다년간 이루어진 행사들을 통해 분업이 체계화되어 있었고 밴드 홍보를 보고 수업캠프 TF팀에 자원한 선생님들은 순식간에 준비해야 하는 일들을 나눠 가졌다. 그리고 이를 바로 문서로 정리해 구글과 잔디에 공유하는 조혜진 팀장님은 그저 빛이었다. 아앗, 눈부셔! 눈을 뜰 수가 없어! 솔직히 준비하는 내내 마음이 아주 든든하고 미더웠다. 글을 쓰다 보니 고마운 사람이 한둘이 아니고 인간은 저 혼자 잘났다고 살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을 확인하면 알 수 있겠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선생님들이 댓글로 발전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셀 수없이 많았다. 참가자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으나 이러한 지난한 과정과 소중한 정성들이 모여 하나의 행사가 꾸려지게 되는 것이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수업캠프 기록과 분업, 이것이 나무학교의 저력이다
또한 밤의 뒤풀이를 염려해 일요일 오전 프로그램은 가볍게 쉬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자 했었으나, 오랜만의 숙박 연수인데 다음 날 프로그램이 너무 비면 아쉽다는 의견이 있어 일요일 오전에는 서클을 준비하기로 했다. 누가? 내가! 이렇게 일은 점점 커지게 되는 것이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애꿎은 내 이마만 퉁퉁 두들길 뿐이었다. 무엇보다 내게 서클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어서 꾸릴 때마다 많은 정성을 들이는데 과연 광란의 뒤풀이를 끝낸 나무학교 선생님들이 서클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확신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 불안의 큰 이유 중 하나였다. 뭐, 마셔 봤자 얼마나 마시겠어, 한둘 빼고는 어떻게든 참가하시겠지, 더 걱정하지 말자-하고 마음을 내려놓았으나 나는 이것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 뒤풀이 당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프로그램은 점점 구체화 되어 가고 수업캠프 일자는 다가오고 있었으나 나의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클린 해독 과정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줄 알았으면 시작하기에 앞서 일주일은 더 숙고했을 것이다. 이때 앞서 얘기했던 협력팀 부팀장 인치선 선생님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선생님은 숙소를 배정하기 위해 사무국장님께 연락해 상의하거나 예약 인원 변경을 확인해 견적서를 새로 받기도 하고, 배정표를 아주 예쁜 엑셀표로 만들고, 정신없는 나를 대신해 단톡을 개설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학기 말에 시간과 품을 들여 최선을 다했다. 이즈음에서 마실 나갔던 내 정신과 양심이 화들짝 놀라 어마 뜨거라! 하며 돌아왔으면 좋았겠으나 그 아이들은 수업캠프가 끝난 후에 돌아오게 되고 그제야 나는 인치선 선생님께 언니가 쏜다! 먹고 싶은 거 다 말해! 를 외치게 되지만 그것은 수업캠프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의 이야기이다.
그래도 선생님들의 수고로 인원 모집도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수업캠프 홍보 포스터와 공문 발송까지 이루어지자 점차 수업캠프를 연다는 게 실감 나기 시작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수고해주신 선생님들께, 이 지면이 나의 시상식 소감을 밝히는 자리는 아니지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수업캠프 포스터 1
▲ 수업캠프 포스터 2
당일에도 맛있는 간식부터 식사 예약, 뒤풀이 주전부리 준비, 숙소 배당과 침구 이용 안내에 이르기까지 TF팀 선생님들의 손길이 아주 세심하게 미쳤다. 여전히 컨디션이 좋지 않던 나는 자꾸만 몸과 영혼의 분리를 경험하고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알아서 맞이할 테니 올라가 쉬라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8인 1실을 4인 1실로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해준 사람과 교육연구소 덕분에 방은 아주 쾌적했고 나는 혼자 마음껏 골골댈 수 있었다.
이어진 연수는 너무나 즐거웠다. 우리는 자신이 유독 듣기 힘들어하는 말을 통해 자신의 에니어그램 유형을 추측했고 유형별 모둠 활동을 통해 본인의 유형을 더욱 깊게 탐구할 수 있었다. 정유진 대표님은 자신의 유형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여러 차례 못된 말(?)을 되풀이하셨고 선생님들은 마치 혼의 중심에 총이라도 맞은 것처럼 생기 없는 부석부석한 표정으로 비척비척 자신의 유형을 찾아가셨다. 그런데 그것을 옆에 직관하는 게 아주 흥미로워서 깔깔 웃음이 나왔다. 못된 심보로 지켜봐서 죄송하지만, 솔직히 선생님들 다들 엄청나게 웃으셨잖아요, 제가 다 봤어요.
▲ 사랑이 아주 많은 2번 유형 선생님들의 단체 유형 발표
완벽을 추구하는 1번 유형 선생님, 도와주는 2번 유형 선생님, 성취를 추구하는 3번 유형 선생님, 독특함을 추구하는 4번 유형 선생님, 관찰하는 5번 유형 선생님, 충성하는 6번 유형 선생님, 즐거움을 추구하는 7번 유형 선생님, 주장하는 8번 유형 선생님, 평화를 추구하는 9번 유형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에니어그램 연수를 통해 우리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확인하고 아, 그래서 그때 당신이 그런 선택을 하고 그런 반응을 보였던 거로군요-라는 깊은 이해에 도달할 수 있었다. 또한 자신과 같은 유형의 선생님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친밀한 연결감도 느낄 수 있었다. 나무학교 초기에 진행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라 웃고 반응하느라 시간이 부족해 정작 에니어그램 테스트는 일요일 오전에 하기로 하고 연수를 마무리 지었다.
여기서부터는 내 기억이 희미하다. 안 좋은 컨디션에 먹는 게 적다 보니 기운이 없어 먼저 숙소에 올라가 쉬었는데, 2층 연극실 뒤풀이 방에서 들리는 선생님들 목소리가 내가 쉬고 있는 3층까지 뚫고 올라왔다. 이것은 흡사 서울의 대형 콘서트장 옆 아파트 주민들이 겪는 고충을 겪는 느낌이랄까, 딱따구리와 한 나무를 공유할 수밖에 없는 수리부엉이가 된 기분이랄까, 선생님들 목청과 귀가 건강하신지 염려가 되는 데시벨이었다. 9시경 정순민 선생님 연락을 받고 내려가긴 했으나 옆 사람과 이야기하려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야만 들리는 어마어마한 기세에 바로 섞여들길 포기했다. 나간 김에 호수만 한 바퀴 산책하고 나의 짧은 일탈에 아주 만족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기력을 보존해야 했으니까. 내일 저분들과 서클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짧은 염려가 머릿속을 스쳤다.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방은 고요했다. 룸메이트들은 다들 자고 있었다. 나는 일어나 매무새를 정리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삼삼오오 깨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고 여전히 나는 먹을 수 있는 게 없었다. 좀비처럼 일어난 선생님들이 퀭한 눈으로 정신을 현세로 소환하는 동안 마음을 가다듬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멋지게 나타난 정유진 선생님과 에니어그램 정식 테스트도 마치고 프로파일도 정리하니 어느덧 서클을 약속했던 시간이었다.
▲ 모닥불에 모여 앉듯 옹기종기 모여 앉은 선생님들
계획한 시간을 지켜 프로그램을 정시에 끝내고 사람들을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시키는 걸 아주 좋아하는 나는 선생님들의 도움을 빌려 바로 자리를 정리하고 서클을 시작했다. 서클 체크인에서 선생님들의 상태를 확인하니 몸은 조금 지쳤고 귀는 먹먹하고 목이 맛이 갔으나 마음만은 반짝반짝 행복한 기운이 난다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었다.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과 이분들의 괴물 같은 체력에 대한 의구심도 솔솔 피어올랐다. 어제 그런 소리들을 냈는데 저 정도에 그친 건가? 대한민국 공교육 교사들의 체력이 이리 좋으니 이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밝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짧게 우리의 약속을 함께 정하고 이어진 친구 빙고에서 우리는 초등학교 때 선생님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어떤 학생이었는지 묻고 세 줄 빙고를 완성하는 활동을 했다. 당신은 누군가를 돕는 친구였나요? 체육 시간에 빛이 나는 친구였나요? 활동을 마친 후에는 의외의 면을 보인 사람이 있었는지, 불편한 질문들을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번 서클 활동의 핵심인 징검다리 성찰 활동을 이어 진행했다. 나무학교에서 그간 내가 만났던 멘토, 나를 이 자리로 이끌어 준 사건,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은 깨달음의 순간 등을 징검다리로 표현하고 짧은 단어나 문장으로 정리한 후 셋이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에는 전체 서클로 돌아와 성찰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얻은 자각을 공유했다. 나무학교의 성장 과정을 사랑으로 함께 해 온 선생님들이 나누는 진솔한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고 보드랍게 적셨다.
마지막 체크 아웃에서는 모두의 목소리를 초대해 이번 수업캠프가 어땠는지 함께 나누며 마무리했다. 다시 교실로 돌아갈 용기를 얻은 선생님, 아직도 유형이 확실치 않아 아쉽다는 선생님, 나무학교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는 선생님 등 다채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눈물들. 나는 서클에서 누군가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구성원들이 이러한 모습을 편안하게 받아 들여주는 순간마다 새삼스럽게 늘 감동을 받는다. 우리 사회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에 얼마나 인색한지 늘 느끼기에.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내가 나무학교에 깊은 애정을 느꼈던 순간들이 다시 살아나 힘차게 박동하는 것을 느꼈다. 혹시 나무학교에 교가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지? 내가 가사를 쓰고, 북일여고의 유환성 선생님께서 곡을 만드셨다. 나무학교는 내게 있어 선생님들이 선생님들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게, 선생님만의 빛으로 빛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공간이다. 앞으로도 그런 공간으로 함께 하길 바라며, 내가 가장 아끼는 가사와 함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 글의 제목처럼.
이곳에서, 빛날 수 있어 너도, 너만의 고유한 색으로.
덧: 협력팀은 방학 중 함께 만나 진하게 한 잔 나누며 아름다운 우정의 서막(?)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어리버리한 팀장을 만나 고생한 팀원들에게 사랑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그리고 다들! 정말 고마웠어요, 또 만나서 즐겁게 같이 놀아요.
학창 시절 내내 학교에 다니는 것을 좋아한 적이 없었고 잔병치레가 많아 결석이 잦던 책벌레 아이가 사범대학교를 졸업해 학교 가는 것을 ‘가끔’은 정말 즐겁게 생각하는 교사가 되었습니다. 교사 인문학 팟캐스트 ‘이해됨(이런 이야기까지 해도 됨)’에서 진행을 맡고 있으며 ‘신화, 전설, 괴담, 꿈’에 관심 많은 엉뚱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교육과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나라 교육 현장이 삼 주체 모두 행복한 곳으로 거듭날 수 있길 가슴 깊이 소망하는 이상주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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