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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소리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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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성장교실 이야기

6월 성장교실 이야기

학습자가 주도하는 수업의 형태와 방법은?

김진권(호서고등학교 수학 교사)
김한희(예산여자중학교 영어 교사)
박상배(홍성서부중학교 사회/역사 교사)
채은선(충남디자인예술고등학교 보건 교사)
조금 더 열정적인 교사가 되기 위해 고민하던 중 동료 선생님의 추천으로 ‘나무학교’라는 학교 밖 교사학습공동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선생님들이 모여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곳’이라는 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나무학교’ 첫날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고민을 공유했고 공감과 위로, 배움에 대한 열정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런 따뜻한 대화 과정을 토대로 몇 가지 공통 고민을 뽑아 공부 주제로 도출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수업이 될 수 있을까?

제가 가지고 있었던 가장 큰 고민은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을 하다 보면 정신이 다른 곳으로 가는 학생, 자는 학생 등 다양한 수업이탈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수업이탈자들은 제가 수업 고민을 깊게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자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수업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 ‘내 수업이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내 수업이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학생이 직접 지식을 습득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무학교에서 만난 여러 선생님들께서도 ‘어떻게 하면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똑같이 하고 계셨습니다. ‘학습자가 주도하는 수업’에 대해 더 공부하고 직접 수업에 적용해 더 좋은 수업을 하고, 이 과정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학습자가 주도하는 수업의 형태와 방법은?’이라는 주제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왜 하브루타인가?!

학습자가 주도하는 수업 방법은 다양했습니다. 조원들과 함께 공부하던 중 한가지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여러 방법을 실제로 수업에 적용해보고 나무학교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었는데 ‘6월 발표’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팀원들과 협의 후 내린 결론은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되 ‘한가지 방법을 골라 실제로 다양하게 적용해보자’ 였습니다.
여러 방법들을 공부하다가 퍼실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하브루타(Havruta)를 집중적으로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하브루타는 짝과의 논쟁을 통해 진리를 찾는 유대인들의 학습 방법입니다. ‘학습 피라미드’에 따르면 ‘서로 설명하기’ 학습 방법이 평균 기억률 90%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또한 짝과의 논쟁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배움, 참여, 협력, 성장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에 매료되어 저희 처음처럼 조는 하브루타를 집중공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직접 하브루타의 다양한 방법을 실제 수업에 적용해 보고 나누며, 다른 선생님들께 하브루타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배움, 삶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한 자발적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

6월 26일, 대망의 교육과정 발표날이 다가왔습니다. 첫 활동은 배움 중심 수업에 대한 이론이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제대로 배움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일 것입니다. 상배쌤의 재미난 설명으로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자발적 배움이 일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PBL, 직쏘, 거꾸로 수업, 비쥬얼씽킹, 하브루타 등 여러 적용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하브루타가 왜 필요하며 하브루타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순서로는 저희 조 선생님들께서 직접 적용해 보신 하브루타 수업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질문 만들기 하브루타를 활용한 상배쌤의 수업 및 계기교육, 근거 만들기 하브루타를 활용한 은선쌤의 보건 수업, 친구 가르치기 및 문제 만들기 하브루타를 활용한 한희쌤의 영어수업, 과제해결 하브루타를 활용한 진권쌤의 수학 수업까지 저희의 실천 사례를 통해 선생님들께서 하브루타를 직접 실천해 보실 수 있는 아이디어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다음 활동은 모둠만들기와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이었습니다. 활동수업을 진행하다보면 모둠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서로 책임을 미루거나 떠넘기고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브루타의 목적이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사고를 이끌어내는 것인 만큼 모둠의 구성에서도 학생의 특성이 드러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였습니다. ‘눈·입·손·발’ 활동은 학생이 생각하는 자신의 성향에 따라 역할을 배분하고 모둠을 구성하는 활동입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활동 시에 잘 드러났습니다. 눈 선생님의 리드 하에 손·발 선생님의 원활한 활동 진행, 그리고 입 선생님은 발표, 토론 등 활동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세 단어 자기소개’와 ‘종이탑 쌓기’ 활동은 모둠이 빠르게 결속력을 다지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종이탑 쌓기에서 엄청난 열정과 집중력을 발휘하신 선생님들께 특별 상품을 전달했습니다^^
각자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는 모둠만들기 방법과 다양한 아이스브레이킹 활동으로 수업시간에 소외되는 학생이 없고 모둠원들에 대해 알게 되고 친해지면서 협력을 쌓아가는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브루타야 친해지자!

선생님들의 활동 중심으로 진행된 처음처럼 팀의 오후 활동은 하브루타를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하는 활동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추상적이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하브루타를 체험해 보며 친숙해져 보자는 의도로 준비했습니다. 수업에 대한 고민으로 뭉친 선생님들은 모든 활동에서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브루타 체험
질문 만들기 하브루타
: 주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질문을 만들고 피라미드식 질문 공유·선발
과정을 통해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하브루타 활동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주제로 질문 만들기 하브루타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사고를 점점 확대하는 단계로 나아가는데 단순한 학생들과는 다르게 역시나 선생님들께서는 창의력이 돋보이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질문들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단계별 질문을 뽑고 패들렛을 통해 전체적으로 공유하는 과정까지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자세히 볼수록 결점도 잘 보이는데, 장점을 잘 보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근거 만들기 하브루타
: 찬반으로 주장이 나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각 입장에서 근거를 만든 후
피라미드식 근거 공유·선발 과정을 통해 사고력 확대와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도록 하는 하브루타 활동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잡담으로 시작된 ‘결혼, 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선생님들께서 하브루타를 통해 다양한 근거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참 진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선생님들께 만드신 근거들을 공유하기 위해 진행된 전체 토론에서는 입 선생님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습니다. 저에겐 오늘의 활동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상상치도 못한 근거가 많이 나와 집단 지성의 토론과 집단 지성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하브루타 활동 전에는 21:3이었던 찬반 투표 수가 13:11로 변화하는 값진 성과까지 얻었습니다.
마무리 활동
마무리는 교과별 선생님들의 토의와 한희쌤의 동화 하브루타, 입시 하브루타로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조 ‘처음처럼’ 내에서의 고민에는 한계가 있어 마련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교과 선생님들께서 모이신 만큼 교과별로 하브루타의 적용에 대해 토의 시간을 가졌는데 이 시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하브루타가 진행되어야 할 방향성에 대한 갈피가 조금은 잡힌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희쌤이 창체 시간을 활용해 하브루타를 적용해 본 사례는 힐링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동화 하브루타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했던 경험과 하브루타를 활용해 함께 가치선언문 작성을 해 본 경험은 학생들의 생각을 열어주었고, 더불어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학교 속 모든 과정에서 하브루타를 접목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학생이 학교에서 가지는 경험, 기울인 노력, 상호작용 등이 중요해지는 입시에서도 하브루타가 자소서와 생기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전달하며 저희 조 ‘처음처럼’의 발표를 마쳤습니다.

덜컥 시작한 하브루타, 소중한 열매가 되다

사실 시작할 때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학습자 중심 수업 방법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수업에 적용해 본 후 다시 이야기하며 다듬는 시간이 촉박했기에 불안함도 컸습니다. 혼자였으면 새로운 걸 도전해 볼 용기가 나지 않았겠지만,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교육과정을 같이 준비해 가면서 선생님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를 마주하는 일이 참 즐거웠습니다. 전우애가 이런 걸까요? 바쁜 와중에도 매주 만나 시뮬레이션도 몇 번씩 하는 이 과정을 거치며 우리에게도 배움이 일어났으리라고 자부합니다. 다들 참 고생 많으셨어요^^
이번 교육과정을 돌이켜보며 감히 말해보건데, 잘 짜여진 하브루타는 만능툴입니다. 학생들은 짝과 이야기하면서 자기의 생각을 다듬고, 설득하며 사고력 및 논리력을 키우고, 경청의 자세를 배워 나갑니다. 이 이야기들을 모아 한 번, 혹은 그 이상 이야기하면서 더 좋은 아이디어를 향해 나아갑니다. 나아가는 여정의 중간중간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그런 아이디어에 덧붙일 수 있는 또 다른 기발함이 나와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이를 관통하는 칭찬, 응원과 격려가 모두를 힘나게 합니다.
교사가 해야 할 일은 하브루타라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하브루타를 잘 설계하는 일일 겁니다.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주제나 탐구 질문 던지기, 하브루타 과정의 의미 알리기, 이탈자 다독거리기, 의견 모으기, 피드백 등 교사의 세심한 설계가 학생의 배움을 촉진시키겠죠. 이러한 세심한 설계를 함께 할 동료 교사를 만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순간입니다.
나무학교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저에게 참 소중합니다. 참 바쁜 학교생활 와중에 틈틈이 짬을 내서 만나고, 주기적으로 모여 교육과정에 참여하시는 선생님들의 에너지에 매번 놀랍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 우리의 수업에도 다 묻어나올 색깔입니다. 기분 좋은 설렘을 갖고 다음 모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김진권, 채은선, 박상배, 김한희
처음의 그 마음가짐 변치 말고 항상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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