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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성장교실 이야기 <성장교실 세우기>

4월 성장교실 이야기 <성장교실 세우기>

최은정(천안용곡중학교 가정교사)
꽃이 피길 기대하며 들뜬 마음으로 4월 23일 북일여자고등학교에 7기 성장교실 선생님들이 모였습니다. 아쉽게도 추운 날씨 때문에 꽃이 활짝 피진 않았지만 7기 선생님들의 열정은 활짝 피어나 아단관을 가득 채웠습니다.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 지난 교육과정 돌아보기

▲ 3월 교육과정 내용인 효과적인 피드백에 관해 본인의 경험을 나눠주시는 천안새샘중학교 임보라 선생님
지난 3월 교육과정은 피드백이었습니다. 효과적인 피드백의 기법에 대해 알아보고 본인의 수업과 연결 지어 보는 활동을 했었는데요, 3월 성장교실 후, 한 달 동안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해보고 그 결과를 여러 선생님과 공유해 보았습니다. 좀 더 세부적인 피드백을 제공해 학생들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결과물이 더 좋아졌다는 선생님들의 사례를 들으며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적용해 볼 시간이 짧았다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더 많은 사례는 6월 성장교실에서 나누기로 하고 아쉬움을 달래보았습니다.

본격적인 성장교실의 시작 고민과 욕구 나누기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이 고민하고 계신 건 무엇인가요? 선생님은 성장교실에 왜, 무엇을 위해 들어오셨나요? 성장교실을 통해 어떤 내용을 배우고 싶으신가요?
팀 나누기에 앞서 선생님들의 고민과 욕구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위에 나온 질문은 저도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는데요, 처음엔 대답하기 어려워하던 선생님들도 다년간 나무 학교에서 활동하신 퍼실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점차 자유롭게 의견을 내주셨고, 이를 패들렛에 정리해 모든 선생님과 함께 공유해 보았습니다.
정리된 내용을 보니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결국 우리가 고민하는 내용은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들과 안정적인 관계 맺기, 좀 더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함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교직 경력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과 학부모는 상대하기 어렵고 ‘좋은 수업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매년 하고 있었는데 올해 성장교실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을 해결해 나갈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생각에 조금 설레며 기대가 되었습니다.

주제 유목화 및 팀 나누기

긴 시간 동안 7기 선생님들의 고민과 욕구를 듣고 난 후 퍼실과 교육팀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비슷한 내용끼리 묶고, 이를 바탕으로 주제를 추출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총 5개의 주제 - 에듀테크, 협동학습, 관계(교사, 학생, 학부모), 배움 중심 수업, PBL 팀이 탄생했습니다. 주제가 선정된 후 7기 선생님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관심 있는 주제 테이블에 앉아 좀 더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어 보고 해당 주제와 관련된 생각을 자유롭게 종이에 적어주셨습니다.
▲ 각 주제와 관련된 선생님들의 다양한 생각, 의견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배우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지 알아본 뒤 하고 싶은 주제에 지원해 팀을 나누었는데 다행히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1지망에 희망하신 주제에 배정되었습니다. 각 팀이 구성된 후엔 팀원끼리 모여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앞서 선생님들이 남기신 메모를 통해 성장교실 선생님들이 이 주제에 관해 궁금해 하는, 배우고 싶어 하는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큰 흐름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치회 구성 및 회장 선출

학교에서 학급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선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듯 성장교실도 선생님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성장교실 자치회를 구성해보았는데요, 선생님들에게 본인이 나무학교 이사장 선출 선거에 나온 후보라는 가정하에 어떤 공약을 내세우실 것인지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 선생님의 마음은 선생님이 가장 잘 안다고 학급당 인원수 감축, 유급 휴가년 도입, 탄력 출퇴근제, 행정업무 완전 분리 등 매력적인 공약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후 본인이 작성한 공약을 들고 다니며 다른 선생님들을 만나 서로의 공약을 비교하고 더 좋은 공약을 가진 후보와 단일화하는 과정을 거치며 두 팀의 최종 후보가 탄생하였고, 그중 최종적으로 한리나 선생님이 회장, 김영수 선생님이 부회장으로 당선되셨습니다. 앞으로 7기 선생님들을 이끌고 밀어주실 두 분 선생님의 활약이 매우 기대됩니다.
▲ 공약 비교 및 선거 유세중인 7기 선생님들
▲ 당선자 부회장 김영수 선생님(좌), 회장 한리나 선생님(우)

성장교실을 망치는 방법

자치회가 세워졌으니 이젠 학급 규칙 즉 원활한 성장교실 운영을 위한 우리들의 규칙을 만들 차례였습니다. 저는 보통 학급 내 규칙을 만들 때 제가 정해서 아이들에게 따르라고 하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하니 아이들은 우리 반에 무슨 규칙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또 자신이 정한 규칙이 아니니 잘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자 성장교실 규칙 세우기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 보았는데요, 바로 지켜야 할 규칙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성장교실을 망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았습니다.
▲ 성장교실을 망치는 다양한 방법들
성장교실을 망치는 방법을 얘기해 달라고 하니 선생님들은 망설임 없이 적기 시작하셨습니다. 역시나 가장 많이 나온 건 결석, 소극적 참여였습니다. 이렇게 망치는 방법을 적고 나니 규칙을 세우는 건 정말 쉬웠습니다. 망치는 방법을 하지 않는 것이 성장교실을 살리는 방법이었으니까요. 선생님들 한분 한분 성공적인 성장교실 운영을 위한 규칙을 꽃모양 포스트잇에 적어 나무 그림에 붙인 후, 다 같이 읽고 다짐하는 것으로 활동을 마무리해보았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만든 규칙이기에 더 잘 지켜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손으로 세운 성장교실 규칙들

마무리는 역시 사진

성장교실의 가장 중요한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주제 및 팀 선정을 마무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모였습니다.
사진을 찍고 확인해 보니 선생님들의 표정이 밝아 저 역시 기분이 좋아졌는데요, 앞으로 다채롭게 꾸며질 7기 성장교실 활동이 매우 기대됩니다♡
매일매일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게 목표인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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