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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기 성장교실 그 첫 번째 이야기

2020년 5기 성장교실 그 첫 번째 이야기

- 학생들을 훈육하는 절대적인 마법은 존재할까?

녹음이 짙어진 5월 23일 천안 신방중학교에 나무학교 5기 성장교실의 PDC(학급긍정훈육법) 발표를 준비한 선생님들이 모였습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 임에도 불구하고 수차례의 온라인 모임과 방역수칙을 준수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성장교실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도 과연 교육과정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 오프라인으로 모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5기 성장교실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5월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처음인지라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5기 선생님들과 함께 배움을 얻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더욱 감사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PDC란?
처음 PDC라는 주제를 들었을 때, “모든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훈육을 해줄 수 있는 절대적인 마법은 존재할까?”라는 의문과 함께 "혹시 PDC라는 학급긍정훈육이 그 해답의 열쇠가 되어주진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성장교실을 준비하고 공부를 하는 동안 PDC라는 것은 일회적이고 단발적으로 모든 학생들을 긍정적으로 훈육할 수 있는 마법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선생님들께서 알고 계시고, 실행하고 계시는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겉으로 드러난 행동 이면에 있는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유들로 인하여 미처 실행하지 못했던 그 일련의 교화 및 훈육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PDC활동
성장 교실에서 다룰 내용을 구성할 때 선생님들께서 직접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많은 활동을 다루고 싶었으나, 온라인 진행으로 인하여 활동 체험이 불가한 현실에 맞추어 크게 5개의 파트로 구성을 하였고, 그 중 다양한 PDC 활동에는 3가지 활동을 안내하였습니다.
교사 유형 정하기 활동을 통해서는 선생님들 스스로가 자신이 어떠한 교사 유형에 속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것을 통하여 자신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떠한 태도를 보이는지, 그리고 그 상황을 타파하기 위하여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지 등을 찾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더 나아가서 교사 유형 알아보기 활동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적용한다면, 서로 다른 유형의 교사와 학생들이 교실에서 공존하기 위하여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교사-학생 간의 바람직한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1인 1역은 많은 선생님이 학교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PDC 활동입니다. 하지만 준비하는 저 역시 학생들에게 역할만 부여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흐지부지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교사가 PDC의 기본 신념이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 보통 실패하게 되지요. 그래서 이번 활동을 통해 성공적인 1인 1역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저희 팀원이 준비한 성공적인 방법 외에도 선생님들의 경험을 통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와서 역시나 집단 지성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학급 밴드 운영’은 학급 아이들과 함께 1인 1역을 정한 후 같이 운영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성장교실 5기 선생님들도 이번 교육과정을 계기로 성공적인 1인 1역을 경험하시길 바라봅니다.
학기초 가이드라인이란 학급에 소속되어 있는 학생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최고로 보내기 위해서 자신들이 속한 학급이 어떠한 모습이 되기를 바라는지 나누고, 그 모습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들이 학급 안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보고 직접 정하는 학급 규칙입니다. 이것에 대한 발표 할 때에는 원격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시도를 해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원고를 쓰기 일주일 전에 등교개학을 하게 되어서! 학생들과 직접 가이드라인 만들기를 시도해 볼 수 있었어요!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저는 담임경험이 1년밖에 없었기에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반 24명의 학생들은 적극적이고 진솔하게 참여해주었습니다. 우리반의 가이드라인은 배려하는 학급, 소통하는 학급, 예의 있는 학급, 웃음이 많은 학급, 즐거운 학급 이렇게 다섯 가지 입니다. 아직 가이드라인을 완벽하게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반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24명의 학생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행복한 학급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또한 ‘내가 지금 학생들과 함께 대화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나무학교 선생님들 모두가 가이드라인 만들기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과 함께 즐겁고 유익한 학교생활을 누리시길 응원합니다.
운영 소감
나무 학교 성장교실을 준비하며 선생님들과 만날 날을 고대했지만 계속해서 미뤄지는 바람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4월에는 볼 수 있겠지’란 생각에 계속 준비하던 중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말에 솔직히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선생님들의 많은 호응 덕분에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교사 유형 정하기 활동에서 같은 유형 선생님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 공감 가는 부분이 정말 많아 그 시간만큼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아직도 ‘함께 모여 얘기 나누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앞으로 남은 많은 시간들을 활용해 언젠간 다른 좋은 활동들을 소개할 날이 올 거라 기대합니다.
성장 교실 그 이후
PDC를 주제로 성장 교실을 운영하며, 선생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렸듯이 중요한 것은 성장 교실 이후입니다. 저희 PDC 모둠에서도 단지 성장 교실 발표로 끝이 아니라, 1년간 끊임없이 고민하고 적용하여 그 결과를 공유하는 한 해를 보내보자 다짐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께서도 함께 활동하신 ‘교사 유형 정하기’, ‘1인 1역’, ‘학급가이드 라인 만들기’ 등을 단지 머릿속에만 담아 두시지 마시고, 실제 학급에 적용해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저희가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PDC활동은 학생과 학급을 한 번에 변화시킬 수 있는 절대적인 마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가 PDC를 주제로 성장 교실은 운영하며 느낀 것은 이러한 활동들이 비록 조금은 귀찮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더디다고 하여도 꾸준하게 이를 적용해보고 다른 동료 교사와 경험을 공유한다면 반드시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학교, 학급, 학생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디 올해는 저희 PDC팀과 함께 노력하고 고민하여 후회 없는 학급 운영을 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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