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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별 수업 및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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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과 도전의 경험을 주는 교과융합수업

몰입과 도전의 경험을 주는 교과융합수업

채예지(명천초등학교 6학년 담임)

초등에서 융합수업은 어쩌면 당연한 것?

초등학교 담임교사는 국어, 사회, 수학, 영어, 미술, 체육 등 많은 교과를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하루에 3~4과목의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업무와 학급 운영으로 수업 준비를 위한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하루 전에 급하게 준비한 수업으로는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과목별, 단원별로 내용을 훑어보니 동일한 주제가 여러 교과 내용에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같은 주제를 가진 교과들을 융합하여 한 주제에 대해 긴 호흡으로 수업을 한다면 학생들에게 몰입과 도전의 경험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융합수업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주제를 잡자!

6학년 사회 교과서를 살펴보니 ‘지속 가능한 지구촌’이라는 소단원이 있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지구촌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인 환경과 빈곤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세계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해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원이었습니다. 평소 학생들의 시선이 더 넓은 세계로 향하길, 그리고 우리 모두는 타인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로 연결되어있음을 깨닫길 바랐기에 깊이 다루고 싶은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우당탕탕 융합수업

원래 프로젝트 수업으로 계획했던 것이라 다른 교과와의 융합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구촌 환경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한 뉴스 스크랩만으로는 학생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깊은 알기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도구 교과인 국어에서 영상 매체를 활용하여 발표하는 단원을 선택해 융합하게 되었습니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라는 책의 목차 중 한 주제(로컬 푸드, 미세플라스틱, 전자 쓰레기, 패스트패션, 동물권 등)를 모둠별로 선정하여 읽고 이에 대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충분한 차시를 확보할 수 있어 학생들이 한 주제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몰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수업의 흐름

▲ 환경을 위한 노력 뉴스 스크랩
▲ 깨끗한 등굣길 캠페인
▲ 동화책을 재활용한 팝업북
▲ 미세플라스틱 영상 캡쳐본
▲ 병뚜껑 재활용 경험하기
▲ 아나바다 장터 운영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동학년 선생님들과의 협력

아나바다 장터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들이 있었습니다. 먼저는 실물 돈으로 구매할 경우 최대 금액을 제한해 둔다고 하여도 돈을 가져오는 것 자체로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금액일지라도 지구 반대편 이웃에게 직접 후원해보는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동학년 선생님들께 나누었고 선생님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돈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판매자로서 봉사함으로 장터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학생들이 가져올 물건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물건이 다양하고 매력적이어야 장터가 활기찰 것이라 생각하던 찰나 저의 이야기를 듣고 동학년 선생님 중 한 분이 장터를 함께 운영하자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같은 층에 있는 선생님께도 말씀드려 총 3개의 반이 같은 시간에 장터를 운영하게 되었고 학생들이 보다 풍성하게 장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수업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협력할 수 있는 동학년 선생님이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과 격려가 되는지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혼자 교실 속에서 끙끙 대기보다 함께 고민을 나눌 것 같습니다.

수업을 돌아보며

6학년 담임을 맡으며 느꼈던 것은 학생들은 몰입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만 있다면 눈을 반짝거리며 열정을 쏟는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보며 저에게도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과 제가 몰입하고 도전할 수 있는 수업을 구상하고 실천해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교실 속에서 한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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